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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9 09:45
그리고 은퇴하면 아침잠도 엄청 많아질 거 같음.

그래서 둘 다 은퇴한 태대 동거 하는데 대만이가 항상 먼저 일어날 거 같음.
정대만 안 그럴 거 같애도 일어나서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라 괜히 그릇 달그락 거리고 소소하게 집안 정리하면서 송태섭 깨길 기다리는데 겨울이면 유독 잘 못 일어나고 이불 다 덮은 채로 걸어나와서 돌아다니면 정대만이 이불에 먼지 묻는다고 잔소리 하면서 이불 뺏어서 베란다로 가져가고 눈도 못 뜨고 자기 어깨에 얼굴 묻고 오들오들 떨고 있는 송태섭 품에다가 꼭 안아주고 얼러서 잠 깨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선수 때는 항상 유지하던 스포츠 머리에서 길어진 머리. 둘이 가만히 어깨 맞대고 있으면 송태섭이 길어진 머리카락 슥슥 만지는 거 좋아서 계속 길렀더니 제법 중단발 정도 되는 길이로 자랐음. 


그렇게 그날도 평소처럼 약간 쌀쌀해진 날씨에 훈훈한 침실에서 나와서 밤새 사람 온기라고는 없었던 찬 공기 감도는 거실로 나와서 어제 저녁에 붙어먹느라 못한 저녁먹은 뒷정리 같은 거 하고 있었는데 타박타박 하고 뒤에서 송태섭 발소리 들려서 뒤돌아보니까 이불 둘둘 싸매고 얼굴만 빼꼼 내밀고 걸어오는 송태섭 있음. 용케 자기 쪽으로 걸어는 오는데 눈도 못 뜬 게 완전 새끼 강아지(17ncm/근육질/양 팔뚝에 트라이벌 타투 있음) 같다고 생각하는 정대만. 너무 귀여워서 평소에 하던 잔소리도 잠깐 넣어두고 자기 품까지 오는 거 가만히 지켜 보고 있는데...

저한테 다가와서 폭 안기면서 한다는 소리가

엄마아...

라서 순간 놀라는 정대만.

그런데 딱 1초 후에 더 놀라서 파드득 떨면서 그렇게 죽고 못사는 누비 이불 집어던지는 송태섭.



으아ㅏ아아ㅏㅏㄱ!! 아니, 형!!! 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우리 아들 악몽이라도 꿨어?


하면서 정대만 엄마라고 잘못 불러서 정대만이 한동안 "우리 아들"이라고 놀리는 거 bgsd
송태섭 그날 밤에 꿈에 엄마랑 아라랑 같이 살던 시절 꿈꿔서 저도 모르게 엄마라는 소리 나온 거라고 진짜 거짓말 조금 섞어서 100번 해명하는데 정대만 알았어. 알았어. 아들. 진짜 엄마도 곧 보러 가자. 하면서 실실 웃으면서 엄청 놀릴 거 같음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그날 바로 "진짜" 엄마 카오루상 보러가는뎈ㅋㅋㅋㅋ 얘가 나보고 엄마라고 불렀다고 카오루상이랑 아라한테 소문내서 송태섭 놀림 두배로 더 받겠지.... 아라도 가끔 태대네 집 놀러오는데 현관문 열면서 엄마~~~ 이러면서 들어오면 송태섭이 노려 보는데 아랑곳 하지 않고 왜~ 니 엄마면 내 엄마기도 하지! 하면서 정대만한테 쫄레쫄레 가버려서 골치 아픈 송태섭....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