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지마 바다 어딘가에 아주 조그만 섬이 있음


그 섬에는 이렇게 생긴 할머니가 혼자 살고 있음. 영어로는 Crabby Hermit 펄럭어로는 게팍한 은둔자라고 번역된듯? 이름답게 섬에 돌아다니면서 말을 걸면 처음에는 플레이어를 좋아하지 않음. 내 섬에서 나가! 짜증내는데 이 할머니 집도 고쳐주고 작은 섬에 꽃이랑 베리도 심어주고 비오는 날 우산도 드리고 건조대에 먹을거 걸어서 말려주고 하다보면 호감도가 천천히 오름. 낚시 전문가 할머니라서 친해지면 낚시나 항해 관련 물건들을 팔아주고 선물도 주고 자기 진짜 이름도 알려줌. 이름은 Pearl 진주! 많이 친해지면 밥 잘 먹고 다니냐고 챙겨주는 대사도 한다. 근데 보통 굶지마 플레이어들이 이 할머니에게 호감작을 하는 이유는 따로 있음.


호감도 10을 채우면 남편에게 받은 진주를 준다. 할머니 이름이 진주이기 때문에 아이템 이름이 '진주의 진주'임. 보스를 잡기 위해 필요한 템이라 이걸 위해서 할머니 호감작을 함. 할 일이 하도 많고 아이템도 엄청 쏟아 부어야 해서 이 퀘스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음 ㅋㅋㅋ 좀 귀찮긴 함..

그런데 할머니는 왜 남편이 준 소중한 진주를 플레이어한테 줄까?


굶지마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이렇게 쪽지가 들어 있는 병이 바다에 둥둥 떠 다님. 열어보면 보물이 묻혀 있는 지도가 들어있기도 하고 수신인과 발신인을 알 수 없는 편지가 적혀있기도 한데 그 편지들 내용은 이럼:
- 당신 아직 살아있는 거 알아. 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 지금 당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우리가 처음 만난 그 장소에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 제발 집으로 돌아와줘. 정말 보고 싶어.
- 당신이 내게 마지막으로 준 선물 아직 간직하고 있어. "진주를 위한 진주"... 기억나?
- 당신에게 닿을 때까지 계속 쪽지를 보낼 거야.
- 거기서 보물은 찾은 거야? 만약 찾으면 집으로 돌아와 줄 수 있어?

그러니까 할머니는 사랑하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아서 계속 기다리며 바다에 편지를 띄워보낸거임 ㅠㅠㅠ 그리고 호감도가 많이 오르면 저 진주를 플레이어에게 주면서 "만약 여행 중에 그이를 찾으면... 이 진주를 전해줄 수... 있을까? 그이는 이걸 알아볼 거야." 부탁함.. ㅠㅠㅠㅠㅠㅠ

이제 플레이어는 이 진주를 가지고 대게왕이라는 보스몹을 잡으러 감


대게왕은 이렇게 생긴 바다 보스인데 저 왕관인지 껍질인지 모를 것에 여러군데 푹 파여 있는 부분이 9개 있음. 여기에 보석을 끼워 넣으면 대게왕과의 싸움이 시작됨. 어떤 색 보석을 넣느냐에 따라 대게왕의 난이도가 달라지는데 '천상의 대변인'이라는 다른 보스를 부를때 필요한 아이템을 얻으려면 할머니에게 얻은 진주를 꼭 박아야 함. 
이 대게왕이 할머니 남편임. 무슨 연유인지 몰라도 바다의 보스몹이 된 상태인데.. 할머니가 그는 이 진주를 알아볼 것이라고 했지만 대게왕은 그런거 몰라.. ㅠ 바로 싸움 시작해버림. 난 솔직히 진주 박힌 대게왕 잡으면 정신차려서 할머니한테 돌아갈 줄 알았거든? 근데 그런거 없어 시발 ㅜㅜㅜㅜ 그냥 죽음...


그리고 할머니의 진주는 깨져버린다 ㅠㅠㅠㅠㅠ 난 이것도 좀 예상이랑 달라서 충격이었는데 저걸 할머니한테 다시 가져가잖아? 그럼 할머니 대사가 이럼..
"아... ...이제 이해가 되는 것 같구나. 다시 돌려줘서 고마워. 계속 찾아와줘서 정말 기뻐. 친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어어엉 클레이 이 개롬들아 할머니한테 그러지마 ㅠㅠㅠㅠㅠㅠ 엉엉 행복하게 만들어 달라구!!! ㅠㅠㅠㅠ



+ 흑흑 넘 슬퍼서 귀엽게 춤추는 진주 할머니짤 투척..


++ 생각해보니까 할머니가 파는 물건 값을 거의 빈병으로만 받거든? 그거 계속 남편한테 쪽지 써보낼 병 구하는거였음... ༼;´༎ຶ ۝༎ຶ`༽ 미쳤다.. 이건 후속퀘든 스토리든 뭐 좀 내라 클레이야 ㅠㅠㅠ 너무 슬퍼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