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73039852
view 2405
2023.11.18 01:55
3cbf8f7836a5a108f4f404c369045658.jpg

윈터컵 대진표 뜨고나서는 연습하고 대만이나 치수네 집 가서 애들 밥 먹이고 비디오분석 하는데 그날은 대만이네 집에서 자느라 애들끼리 분위기 타고 금요로드쇼 외화도 같이 보겠지. 쥬라기공원같은 거 해주는데 흥미진진하게 볼듯. 다들 공룡기 거치고 했으니까 엄청 흥분해서 봄. 훌쩍...하는 소리 들려서 보니까 백호가 울고있어서 태웅이가 눈물 벅벅 닦아주고있음. 왜 울어, 멍청아!


"엄마가 걱정할텐데, 무사히 집에 가서 다행이다."

주인공 애기들 무사했다고 우는 백호 보고 선배들이 찡해서 백호 기분 풀어주려고 막 호들갑떨면서 말 걸어주겠지.






"백호야, 너는 어떤 공룡 좋아했어? 역시 빠른 랩터지? 프레스도 다 뚫고!"

태섭이가 백호 등 두드려주면서 분위기 띄우니까 백호가 아기끼끼돼서 신나서 대답하겠지.

"공룡의 왕하면 티라미스지! 섭섭쓰 뭘 모르네!"

선배들 필사적으로 웃음 참고있는데 태웅이가 속으로 원래 그 공룡이 그렇게 달콤한 이름이었나 싶었겠지. 남들 공룡기일때 공룡이 저랑 무슨 상관, 조던기 보내던 아기스포츠농구단 낮잠왕 출신 태웅이가 멍청이가 꼭 지같은 공룡 좋아한다고 생각했겠지. 티라미스사우루스가 멋있고, 내 멍청이가 달콤한 쿨냥이.




"태웅이도 좋아한 공룡 있었니?"

신경 써서 군고구마 티셔츠 입고온 준호가 물어보니까 태웅이도 좀 고민하다가 말했겠지.


"저는 그 뾰족뾰족한 거요. 트리... 크리스마스트리 공룡이요."

선배들 화장실 간다고 하나둘씩 뛰쳐나가서 웃으면서 오열함.



백호는 여우새끼 꼭 지같이 돌머리에 예쁘게 생긴 크리스마스트리 공룡 좋아한다고 속으로 생각하겠지. 위화감을 못느끼는 바보들이라서 서로 공룡 취향 좋은데?하면서 인정해주고 티라미스랑 트리 멋있지! 꾸닥...이러면서 새삼 반하겠지. 으이그, 바보들.





루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