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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 00:55
인 태대 언제 안 꼴림



대만이 졸업 전에 한번 말이라도 해보려고 충동적으로 고백한 송태섭. 어차피 볼 일 없을 건데 마지막 날 시원하게 질러라도 보자라는 의미에서 말한 거였는데....

너... 나 좋아해...? 진짜 사귀고 싶어...? 진짜로??

하다가도 결국 받아준 정대만. 송태섭도 처음에는 안 믿기다가, 엄청 좋았다가, 그런데 왜 고백 받아주는 거냐고 되묻기에는 무서워서 그냥 넙죽하고 오케이 사인 떨어지자 마자 입술 박치기 갈겨버린 송태섭.

그렇게 매 순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정대만과의 달콤한 시간을 보내다보니... 정대만 이 사람이 진짜 왜 자기랑 이렇게 지내주는 건지 모르겠는 거임. 자기가 싫지는 않은 거 같은데 딱히 자기가 정대만한테 그런 것처럼 정대만한테는 자기를 엄청 좋아할만한 이유도 없잖아? 그렇게 혼자 땅굴파다가 자낮되는 송태섭. 같이 지내는 동안 자기 가정사도 알게 됐고 본인이 알려준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옥상 사건 이후로 오토바이 사고 있었던 것도 알게된 정대만임.

아. 형은 내가 불쌍한가 봐. 형은 다정하니까.

라는 결말에 이르러서 결국 마음 정리 끝에 바들바들 떨리는 손 맞잡고 꺼낸 이별의 말. 매번 얼굴볼 때마다 미련이 남아서 미루고 미루다 미국 유학 결정 됐을 때 말했겠지. 고백했을 때처럼 ...어...? 그러냐...? 네가 그러고 싶으면 어쩔 수 없지. 하는 반응 정도를 예상했던 송태섭. 그런데 갑자기 건전지 빠진 기계처럼 뚝 멈춘 정대만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왜...? 내가 뭐 잘못했어?

하면서 옷깃 붙잡아서 당황하는 송태섭. 사실 정대만은 송태섭이 사귀자고 했을 때는 사실 첫사랑이던 박철한테 미련도 남은 상태였고 얘가 왜 나한테 사귀자는 건지는 알 수 없으나 남자랑? 조금 사귀어 보고 싶을지도..같은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지내면서 송태섭의 다정함 진중함 의외의 귀여움 같은 거에 푹 빠져서 이제 그냥 얼굴만 봐도 너무 좋은 상태에 딱 도달한 참인데...

헤어지자는 말에 숨이 턱 막히고 박철 때 트라우마도 떠오르면서 그냥 머릿속이 하얘지는 거. 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들 자길 떠나가려고 하는 건지. 자기보다 한참 작은 후배 소매 세게도 못 잡고 몸만 부들부들 떠는 정대만 보고 껴안아 주고 싶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송태섭.


이런 거 그만 좋아해야하는데...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