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72511397
view 6989
2023.11.13 16:31


노부 나이가 있다 보니까 집에서 사귀는 사람 있으면 데리고 와 보라고 하면 좋겠음. 20대때야 뭐 누굴 사귀든 부모님도 관심 없었는데 서른이 되도록 장가 안 가고 연애만 하니까 슬슬 조급해 지시는 거. 결국 마치다 옆구리에 달고 본가로 가겠지. 노부는 겁나 광공 오피스텔에 사는데 부모님은 그냥 소박하고 따뜻한 주택에 사실 것 같음. 고양이도 키우고. 마치다 나름 늠름하게 안녕하십니까! 마치다 케이타라고 합니다! 하는데 노부네 식구들 귀엔 그냥 앙영하세여... 케타예여...라고 들릴듯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막 성인 된 애들 특유의 뽀득뽀득한 이미지 한가득이라 ㅇㅇ 일단 엄빠한테 순서대로 등짝 한 대 맞은 노부는 뒤통수 긁적이고 마치다랑 앉을 거임. 항상 개쌉으른 같던 남친이 부모님 앞에선 그냥 머쓱타드한 아들램 모습인 게 너무 귀엽고 신기한 케타... 그 마음 못 감추고 노부 옆 얼굴만 빤히 보며 실실 웃으니까 분위기 겁나 몰랑몰랑 난리도 아닐듯. 노부 별 애정표현도 없다가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에서 계란말이 접시 마치다 앞으로 스윽 갖다주는 거 보고 엄빠 충격 받겠지. 집에서 말도 없고 낯간지러운 짓 한 번 못하던 놈이 저렇게 누구 챙기는 거 보니까 신기한데 옷기기도해서ㅋㅋㅋㅋㅋ 마치다 사랑 잔뜩 받고 구김 없이 자라서 살짝 눈치 딸려가지고 그 계란말이 혼자 다 먹고 더 주세요~! 하면 좋겠다 ㅎㅎㅎㅎ 그럼 노부네 엄마가 얘 너무 귀엽다고 계란 10개 풀어서 또 해주실듯.




자식의 애인이 궁금한 건 마치다 부모님도 마찬가지임. 청소년시절 내내 장난 같은 데이트도 한 번 안했던 애가 갑자기 애인 생겼다니까 궁금하지. 농반진반으로 네 애인 낯짝 좀 보자~ 했는데 의외로 흔쾌히 알겠다고 하는 마치다일듯. 근데 노부가 자꾸 이런저런 핑계로 안 가려고 하겠지. 자기 집에 얠 데리고 간 건 괜찮았는데 뭔가 얘 부모님한테 가는 건 찔리는 거임. 열 살 차이인데... 너무 도둑놈이 제 발로 감옥 들어가는 기분이랄까... 결국 하도 졸라대니까 퇴근 일찍하는 날 같이 가기로 함. 저번에 빈 손으로 노부네 집 갔던 마치다랑 다르게, 노부는 값비싼 와인이랑 과일 사들고 갈듯. 일단 캐주얼한 차림이 아니고 쓰리피스 정장 뻗쳐 입은 모습에 부모님 1차 당황... 저 혹시 나이가...? 서른... 입니다... 이 말에 2차 당황... 마치다만 폴짝폴짝 뛰면서 자기 방 보여준다고 노부 팔 잡아 끌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노부는 가시밭길 걷는 느낌일듯. 어쨌든 손님이니 부모님은 상 차리기 시작하고, 노부는 마치다가 어릴 때 쓰던 방에 들어가서 잠시 쉴 거임. 어릴 때라고 해 봐야 작년이지만...^^; 암튼 그 방에서 꽁냥꽁냥 놀다가 밥 먹으러 나오란 소리에 나갔는데 마치다 엄마가 노부 앞에 간장만 놓으실 것 같음. 감히 서른 살이... 몇 달 전까지 고등학생이었던 순진한 내 아들을...? 하는 심정... 솔직히 이해는 감. 근데 마치다가 (또) 눈치 없이 반찬 죄다 끌어다가 노부 앞에 쌓아 버림ㅋㅋㅋㅋㅋㅋㅋ 답지 않게 식은땀 흘리는 노부가 그러지 말라고 조용히 말하는데 마치다가 먹여달라는 말로 잘못 알아듣고(?) 밥 위에 생선 살 발라서 먹여주면 좋겠다. 노부도 습관처럼 자기도 모르게 입벌려 버리고... 그걸 지켜보는 부모님은 식탁 아래로 주먹 쥐고 눈물 참으실듯  ㅎㅎㅎㅎ




63985480898a896a21bbaa311bc8892d.jpg
84919879bafa970cb20450c2b2f500e9.jpg





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