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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1 22:47
해보고 싶었나 본데...

최실장 천근만근 몸뚱이 이끌고 붕어입 댓발 나온 애새끼 옆에 누웠는데 걔 볼따구에 뽀뽀한번 통통한 엉덩이나 통통 두들기면 피로 싸악... 풀리진 않고 그냥 기분은 좀 좋음 애 이불 끌어 덮어주고 최실장도 이제 자자...

하 눈 붙인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띠링 울리는 문자음 잠결에 그냥 엎어다 두고 다시 자는데 또 얼마 안 가 우당탕 쿵탕
...
진짜 몸 일으킬랬는데 진짜 깜빡 한번 하는 순간 잠들어 버림

그러고 또
쨍그랑하고 뒤이어 들리는 으아아악

애 목소리 귀에 꽂히자마자 이불 집어던지고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부엌은 무슨 안방 문 앞까지 널브러져 있는 식기랑 이 가루는 뭐니..?

식탁은 온갖 접시 그릇 바닥엔 이미 깨져있는 그릇 까지 거기에 가스레인지에 냄비는 타고 있고 얼굴에 꺼먼 거 묻히고는 텅 빈 눈에는 뿅됐다... 라고 적혀있는 꼬맹이

이명헌 손 머리, 눈 감아
아무것도 하지 마 딱 가만히 있어

으응 아저씨 나오면 안 되는데에...
들어가용

입도 다물어 눈 뜨기만 해

실내용 슬리퍼 대충 신고 일단 애 번쩍 들어서 티비 옆 벽에 콕 쑤셔놓고 엉덩이 한대 찰싹 때려주고는 누가 눈 뜨래 감고 있어 짜악 짜악 몇대 더 갈겨줌 이미 빨간 사과 궁댕이 됐을 이명헌 팔도 번쩍 들어서 벌 세워 두고 이제 저 난장판을...


야 너 이거 뭐 한 거냐?
이것만 대답하고 입 다물어


... 빼빼로용

눈 꼭 감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 애에 고개 돌려 달력 보면 11월 11일

어휴 이거 만들겠다고
아이고 이놈아...

만들려구 했는데에
이렇게 일찍 깨면..

밖에서 그 난리를 치는데 안 깨고 배겨?
먹고 싶으면 나보고 사 오라 하지

... 만들어 줄려구

나 줄려고?

깨진 그릇만 꼼꼼히 치우고 녹여둔 초콜릿 손가락으로 슬쩍 찍어 먹어 보는데 야 이거 니가 했냐? 초코

네!

했다고 하긴 뭐 하지만

한 손엔 초콜릿 그릇 들고 한 손엔 이명헌 들고 다시 침대로

어허 누가 눈 뜨래 팔 내리라고도 안 했는데

쓰읍 거리며 이명헌 두 팔 한 손으로 고정해놓고 애 몸에 슬쩍 초콜릿 발라놓는 최동오

아가
빼빼로 잘 먹을게?

역시 우리 아가 밖에 없다


간지럽고 끈적한 느낌에 벌써부터 허리 비틀고 꿈찔거리는 이명헌 몸뚱이 위로 혀 길게 빼서 핥는 최 실장

이거 이거 이상한데에
으으응

왜 아가
아가 쪼꼬귀신이잖아 오늘은 이렇게 먹어봐

이명헌 몸에 뿌려놓은 거 다 먹었을 즘 혀 아리게 단 최동오 이제 눈 뜨라며 명헌이 불러서 애 혀 쪽쪽 빨면서 단 맛 녹이겠지

그리고 남은 건

어...

아가 뭐해
깨끗하게 해줘


자기 몸에 부어버리곤 이명헌한테 누구보다도 더 큰 빼빼로 선물해 주는 최동오

단맛과 비릿한 맛 다 섞여가지고 턱도 아린 이명헌 오늘 빼빼로 만들 건데 아저씨가 망쳤어 미워 거리는데 아직 안 닫힌 구멍 주변부 간질이면서 여기에 몇 개 들어가는지 해볼까? 아저씨 슈퍼 가서 사 올 게

그러면 이명헌 다급하게 구멍 가리고 저기 침대 헤드로 도망간다

발목 쑤욱 잡혀서 끌려와서는 동오 품에 갇혀가지곤

사고 좀 치지 마
꼬맹이 주방 출입 금지

아 그런 게 어딨어용

와이프 들려서 밥이나 얻어먹을까 했는데 몇 없는 살림살이 다 부수지?

치...

좀 있다가 2시쯤에 길 건너 카페나 다녀와 아저씨는 마저 좀 자자..

그리고 부엌 다 치위놔라... 깨진건 내가 버렸으니까 나 눈 뜨고 그대로면 넌 ... 엉덩이 불나게 맞겠지...

이런 일은 잘 없는데 명헌이 두고 먼저 잠든 최동오

동오한테 뽀뽀 한번 해주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부엌 정리하는 이명헌

발렌타인데이에 다시 도전하겠어용!


그러곤 명헌이 최애 카페에 갔더니
동오가 미리 주문 해둔 빼빼로

아가 사랑해

빼빼로 위에 예쁘게 적혀 있는 5글자

그리고 동오 편지까지

명헌아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사랑한다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져서 잉잉 울면서 집에 들어오면 설거진 왜 안 해놨냐고 효자손 들고 쫓아오는 최동오



동오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