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오늘도 늦어?"
"멍청이랑 연습"

엄마가 농구부 다 같이 하는거냐니까 "멍청이랑만."하는 태웅이겠지. 그럼 엄마가 도시락 싸줄게 가져가~ 하니까 거절안하고 가져가겠지.



오늘은 뭐했냐고 물어보면

ㅡ멍청이 재활병원 마중
ㅡ멍청이 기초 봐줬어
ㅡ멍청이한테 잔소리
ㅡ멍청이랑 밥 먹고 옥상에서 잤어
ㅡ멍청이랑 고양이 구경



멍청이 지분이 넘 많아서 엄마가 물어봤겠지.

"아들, 안 선생님이나 주장이 그렇게 시켰어?"
"아니야."


태웅이가 하고 싶어서 누구 마중가고, 누구랑 밥 먹고, 같이 고양이 구경한다면 그게 보통 사이인가 싶어서 엄마가 다시 물어봤겠지.


"멍청이라는 친구가 웅이 친구일까?"
"..."
"안 보이면 어떤데?"
"찾아서 엉덩이를 차버리고 싶어."
"막 먼저 찾아보게 돼?"
"멍청하니까 내가 봐줘야 해."


우리 아들 친구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친구 아닌가보다, 어머, 연애하나봐! 싶으셨겠지.


"웅아, 친구 아니고 좋아하는 거야. 보고싶은거, 좋아하는거 맞아."
"?"
"다른 농구부원도 없으면 막 찾아다녀?"
"내가 왜?"
"멍청... 엄마는 그렇게 안부르고 싶은데... 그럼 청이라고 할게. 청이가 안 보이면?"
"안 보이면 짜증나."


우리 아들 연애하네. 혹시 그 청이 친구는 연애할때 하고 싶은게 뭔지 알아봐서 같이 해봐. 그럼 아들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을거야. 아들, 엄마가 응원할게!













태웅이가 백호군단에게 멍청이 연애 버킷리스트 아냐고 물어봤더니 "같이 등교하기"라고 해서 아침에 백호 집 앞으로 자전거 타고 가겠지.



"너 왜 여깄냐? 우리 연습시간 바꼈대?"
"멍청아, 학교 가자고."

같이 등교해보면 연애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것 같아서 해봤는데 태웅이만 자전거 타고 쌩쌩 달리고 백호가 아침 훈련인갑다, 따라 뛰어서 학교오겠지. 저 여우새끼, 신호등 혼자 건너네!! 야!! 헉헉, 헉헉












"아들, 청이 친구 좋아하는거 맞는거 같아? 데이트하니까 좋았어?"
"체력훈련으로 좋았어."

.....청이 친구, 아줌마가 웅이를 더 잘 키웠어야했는데 미안해요. 웅아, 청이 친구 자전거 뒤에서 뛰어오라고 하지 말고 태워줘봐.







엄마가 조언 많이 해줘서 집에 갈때 이어폰 나눠끼고 자전거 뒤에 태워서 집에 데려다주는 태웅이일듯.


"아들, 자전거 같이 탔어? 어땠어?"
"싸웠어."
"왜?"
"노래가 구리대. 멍청한 놈."


밴비라서 분노한 태웅이일듯. 백호 만화주제가 밖에 몰라서 프린스 취좆했다가 개싸움하고 며칠간 등하교 같이 안했다가 만화주제가 모음곡 같이 들으면서 자전거 같이 탔을듯. 엄마가 선물해줌


"멍청이 취향이 유치해."




근데 멍청해서 귀여워. 멍청한 표정으로 고양이 귀여워하는거 귀여워.


우리 아들, 친구는 없는데 친구같은 애인은 있네! 축하해!!







태웅백호 탱백 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