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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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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지만 새로 이사해서 이웃됐는데 둘 다 싱글대디라 서로 의지하다 잘 되는 거 존좋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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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같은 싱글대디여도 상황은 좀 달라서 형은 이혼한 돌싱 알파고 카소는 어린 나이에 사고쳐서 미혼부 된 오메가일듯 그리고 둘 중에 카소는 재택근무 가능한 직업이고 형은 아니라서 카소가 아이들 많이 케어하게 될 거 같음 카소네 아이가 한살 정도 많아서 동생처럼 잘 챙기기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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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소 사실 집안일이나 요리 잘 못했었는데 혼자 아이 키우게 되면서 나름 익숙해진 상황일 거임 형은 카소가 자기네 아이까지 매일 맡아서 돌봐주는게 고맙고 미안해서 저녁 설거지 같은건 그래도 자기가 한다고 할듯 그외에도 이것저것 많이 도와주려고 하고 그러다 둘은 아이들 유치원 행사도 같이 치르게 되겠지 소풍이나 체육대회 무슨 발표회 이런 것도 같이 준비하는게 훨씬 편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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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행사 사진도 같이 찍어서 공유하고 그렇게 매일 만나 공동육아하다보니 점차 사이도 가까워지는데 두 아이 어디 수련회 같은 거? 알못인데 여튼 뭔 행사있어서 외박하게 되었다고 치자 그래서 둘만 있게 된 거지 이게 얼마만의 자유냐며 좋아할 수도 있는데 둘은 너무 허전한 거야 넷이서 어느 집에서든 모여서 한가족처럼 복작대다가 갑자기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있으려니

그래서 그냥 둘이서 애들 없는 틈에 술이나 한잔 하자면서 와인 땄겠지 서로 요즘 힘든 일이나 속 얘기도 하고 그러다 서로 안주나 와인 건네주다 손끝이 스치고 순식간에 분위기 묘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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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큼 헛기침하며 간신히 분위기 되돌려서 살아온 얘기 이어나가는데 형 이혼 얘기 나오게 돼서 씁쓸해하니까 카소가 조심스레 자기 얘기도 꺼낼듯 갑작스런 히트 때문에 위험에 처했는데 다행히 어떤 알파한테 도움 아닌 도움을 받아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고 털어놓겠지 그 말에 형은 눈썹을 잔뜩 찌푸렸음 카소가 얼른 오히려 그 알파는 그때 위험했던 자길 도와준거고 관계도 자기가 정신없이 졸랐던 거였고 연락처도 줬었는데 폐가 될까 바로 버렸고 그래서 임신 후에 알리지도 못했고 어차피 알릴 생각도 없었고 등등 변명하듯 그 알파를 옹호했음 그 사람 얼굴 기억나냐는 말에는 고개를 휘저었지 당시 불량배들의 페로몬 위협에서 도망치던 상황이라 정신도 없고 경황도 없고 기억이 잘 안 난다고 그저 자길 구해줬다 따뜻했다 다정했다 정도만 기억난다고 하는데 형 엄청 심란해할듯 그날은 그렇게 자리 파하고 애들 돌아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어째 형이 뚝딱대고 서먹한 거지 카소는 내심 서운하기도 한데 또 생각해보면 저게 당연한 거 같기도 해 자기가 문란하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일면식도 없는 알파랑 사고친 건 변치않는 사실이니까 그렇게 불편한 날들을 좀 보내는데 주말에 애들이 다른 유치원 친구네 놀러간 사이 형이 할말 있다면서 카소 찾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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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류 한 장을 내미는데... 카소 아이 유전자 검사 결과지일듯 카소 심장이 미친듯이 뛸 거임 결과지엔 형이랑 아이가 친자라고 나와 있었으니까 알고보니 그때 카소 도와줬던 알파는 형이었구요 두둥!

전부인과 교제하기 전에 하룻밤 관계를 가진, 스쳐지나간 어린 오메가가 한 명 있었거든 그때 히트가 갑자기 터진 채로 불량배들한테 쫓기고 있는 걸 우연히 발견해서 자기가 구해줬고 하룻밤을 보냈지만 그 이후 만날 수 없었음 관계 당시 장소도 마침 너무 어두운 곳이었고 얼굴을 좀 맞았는지 붓고 멍든 상태였어서 형도 재회 후 카소를 바로 알아보질 못했던 거지 그냥 낯이 좀 익다고만 생각하고 말았었음 근데 사연을 듣다보니 카소가 너무나 그때 그 사람같은 거야 하지만 무턱대고 그날밤 알파가 자기라고 우길 수는 없어서 불법인건 알지만 어떻게 수를 써서 아이와 유전자 검사를 해봤다고 미안하다고 하는 거지 카소 뭐라고 반응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멍하니 형 얼굴만 보고 있을듯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형이 조용히 카소의 손을 잡겠지 자기가 지금와서 아이 아빠라고 간섭하거나 너희 삶에 바로 끼어들겠단 건 아니라고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옆에 있고 싶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카소랑 계속 잘 해보고 싶다고 할거임 카소 잠시 고민하는듯 하다가 작게 고개 끄덕일 거 같다 그럼 형 와락 카소 껴안겠지 카소 어떻게든 참아보려하는데도 눈물이 나는 거야 형은 그거보고 웃으며 눈가 닦아주다가 쪽쪽 입술로 카소 눈이랑 뺨에 버드키스해줄듯 그리고 결국 조심스럽게 입맞추겠지  

둘은 어쩌면 그때 이어졌을 수도 있는 인연인데 돌고 돌아 다시 만난 거... 여튼 각자 사연많은 싱글대디들인 마치아카가 한가족처럼 지내가다 결국엔 ㄹㅇ 한가족되는 게 보고싶었음 ㅠㅠㅠㅠㅠ


마치아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