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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7 01:01
태웅이는 부자집 독자에 백호는 혈혈단신 캔디 조합으로 클리셰적인거 좋다ㅋㅋ 근데 햅삐엔딩인



태웅이가 자기 가족들한테 백호 소개시킨다고 말도 안하고 데려간거지 어디 비싼 식당인데 가족들은 백호얘기 이미 들어서 알지만 백호는 생각도 못했어서 어안이 벙벙하지 달달 떨면서 겨우 인사 드리는데 그 와중에 식사 나오기 시작함 
 근데 워낙 고급 레스토랑이기도 했고 거기다 백호 음식 안가리지만 한식파라 이런 먹는 법도 어려운 스테이크같은거 너무 낯설고 생소함 나이프로 썰어먹는거라곤 돈까스가 단데 그것도 미리 한 네등분 정도만 미리 잘라서 우걱우걱 한입에 넣었지 먹을때마다 조그많고 자잘하게 썰어본적은 없었던거임 첨엔 나이프랑 포크랑 주손에 반대로 쥐었다가 다시 고쳐 잡기도 하고 포크로 고기를 너무 힘줘서 찌른 바람에 포크가 미끄덩 하기도 했음 태웅이 그거 보고 대신 썰어주려고 하면 태웅이네 가족들 앞이니 창피하다고 조용히 눈알부라리면서 자기 그릇위로 올라오려는 태웅이 나이프 쫓아내고ㅋ암튼 그렇게 땀 뻘뻘 흘리면서 고기도 먹고 하는데 달팽이요리 나옴..살면서 달팽이를 먹는다고는 생각도 못해본 배코 사실 그게 달팽인지도 모름 그냥 소라나 고동 빼먹듯 먹으면 되나 하는데 도구도 처음 보는거고 당황당황ㅋ 여차저차 힐끗힐끗 보면서 따라 하지만 기어코 달팽이 하나 팅 하고 어디로 날리는거지

“눗!”

순식간에 총알처럼 튀어나가는 달팽이를 보며 백호 놀라서 보는데 반대쪽에 앉아있던 테니스 선수인 작은누님 동체시력으로 탁 잡고 

“신경쓰지 말아요 우리 다 한번씩 날려봤어요.”

이러면서 웃어주고 다른 식구들도 고개 끄덕끄덕해줌ㅋ 그리고 태웅이 자기가 해준다고 그릇 뺏는데 달팽이만큼은 난이도 너무해서 천재강백호로도 역부족이라 그것까진 못막겠지 그래도 창피하니까 얼굴은 빨개져있고ㅋ 근데 살 잘 발라주는가 싶더니 태웅이도 팅! 하고 한알 날리는거임ㅋ 문제는 누가봐도 일부러 그런거..백호 민망하지 말라고…. 정신 하나도 없는 백호까지 눈치챌 정도로 날린 타이밍이며 각도, 속도, 방향 전부 노골적이라 가족들 특히 누나들 ‘쟤 지금 뭐하는…?’하는 표정으로 입 쩍 벌리고 보는데 태웅이만 태연히 남은 달팽이 까주고ㅋㅋ백호는 어쩔줄 몰라서 얼굴 시뻘개져서 더 뚝딱대고 말았다..
 이러나 저러나 태웅이네 가족은 이미 백호 며느리로 낙점한 뒤였겠지 어찌됐든 태웅이가 이렇게 좋아하니… 그동안 가족들이 보는 태웅의 컬러는 블루와 무채색의 혼합이었겠지 그것도 아름다워서 태웅의 색이라고 생각했었음 그런데 어느날부터 강렬한 붉은 색을 뒤집어 쓰더니 더욱 화려하고 다채로워졌음 이럴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하는데 그 기점이 되는 존재가 너무 분명했지 그리고 실제로 만나고 보니 귀엽고 예의 발라서 마음에 쏙들었겠지

 근데 태웅이네는 고지식한 할머니가 있었던거임 어렵게 자식들 키워내고 자수성가한 집안의 기둥인 태웅이네 할머니 삼대독자 태웅이 고등학교 졸업하기도 전에 좋은 신붓감 있어야 할텐데 하고 선자리 알아보고 난리도 아니었음 그런데 태웅이 갑자기 남자랑 결혼한다고 하니 무슨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임 그래서 태웅이 결혼상대 상견례하러 간다고 해도 꼴도 보기 싫다고 안오고 혼자 집에 남아있었는데 갑자기 온다고 전화옴 그러니 가족들 좀 긴장할거같다 설마 훼방놓으러 오시는 건 아니겠지 하고 백호한테 험한말 하는거 아닌가 좀 신경쓰이지만 어떻게 못오시게 함 손주 며느리 얼굴 본인도 보겠다는데.. 좀 있으니까 할머니 도착하겠지 태웅이 큰누나가 나가서 모시고 들어오는데 좀 엄한 얼굴로 들어온 할머니 백호 보자마자 침침한 눈 크게 뜨면서 

“아니, 요 꼬맹이가 어째 여 있누?”

하면서 아는체를 하는거임 그러니까 백호도 벌떡 일어나서 엥?할무니! 하고 달려감 자연스럽게 큰누님한테서 할머니 넘겨받는거 한두번 해본게 아님 그럼 할머니 그제서야 태웅이 결혼상대가 백호인걸 알게된거임 진짠가 싶어서 백호도 한번 보고 태웅이도 한번 보다가 백호한테 

“아가, 태웅이 옆에가 니자리가? 어여 앉아라 다리 아프다.”

하고 챙기는데 백호도 그때야 비로소 예전에 자기가 소매치기 당한걸 가방도 찾고 집까지 모셔다드린 후에 계속 알고 지내던 부자할머니가 태웅이네 친할머니인거 알게됐겠지 그때 당시에도 할머니가 계속 백호한테

‘니 여자친구 있나? 우리 손녀가 진짜 곱다…한번 만나봐라’

하고 거의 사정하듯이 꼬드겼었음 근데 그때마다 백호 자기 애인 있다고 괜찮다고 그랬었고… 그럼 할머니 애인하고 헤어지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고 그러다 그냥 갸 차고 우리 손녀 만나라 우리 손녀 만나믄 내 재산도 많은데 다 주꾸마 이러면서 돈자랑도 하고 그랬단 말임 그때마다 백호 할머니한테 그런 말 한거 애인이 알면 자기 엄청 혼난다고 넉살부리며 웃고 그랬음 그래서 할머니 그런걸로 혼내는 가시나는 당장 차뿌라 우리 손녀는 착하기도 얼마나 착한지 아나 하면서 태웅이 누님들에 대한 영업을 엄청나게 했었음 
 근데 막상 와보니 막내 손주가 그놈을 차지한거지 태웅이 성격에 살가운것 1도 없고 할머니가 봐도 농구밖에 모르는 애라 내 손주지만 장가보내기 힘들겠다 하고 있었던게 사실..ㅋ 근데 할머니가 점찍어논 착하고 신의있는 최고의 신랑감을 데려왔으니 이것 참…스럽지ㅋ 하지만 어쨌든 남주느니 우리집에 들이는게 낫다고 빠르게 결론내린 할머니 갑자기 태웅이도 이뻐보이고 솔직히 대를 이어도 여자가 잇는게 맞지 남자 어디 쓰겠나 싶고 그럼ㅋㅋ
 그래서 백호는 혼자 ‘이게 무슨일이냐 후누누…’하면서 얌전히 자리에 앉고 가족들은 할머니의 온화한 태도며 백호 대하는 살가운 모습에 놀라겠지 할머니만 인자한 표정으로 결혼 날짜는 언제로 할거고? 꼬맹이 니는 돈까스랑 메밀소바 세트 좋아하는데 이런거 먹어서 성이 차긋나? 나가서 딴거 묵을까? 이러고 이뻐하는거 티냄ㅋㅋ 그리고 뭘 해도 무덤덤하게 백호 옆자리만 사수하던 태웅이 그때는 좀 신기하다는 듯 호오…하면서 보고 있을거 같음ㅋ

아무튼 그렇게 성공리?에 상견례 마치고 돌아오는데 백호 웬만한데서 놀라지도 겁먹지도 않는데 그날만큼은 다리풀려서 비틀대는거 태웅이 부축해서 데려올듯ㅋ 

“미리 말 못해서 미안. 하지만 가족들까지 다 봤으니까 이제 절대 못 물러.”

하고 단호하게 말하는 태웅이 뻔뻔한 모습에 백호 그래도 그렇지! 하고 우르먹 하면서 주먹 치켜들면 그거 보고 지은죄가 있으니 순순히 눈감는 태웅이겠지 하지만 예상했던 둔탁한 타격감 대신 목으로 감싸오는 따뜻한 팔에 미처 온기 느끼기도 전에 입술에 먼저 부드럽고 촉촉한게 닿아와서 태웅이 그대로 입술 벌리면서 백호 허리 강하게 끌어안고 백호도 태웅이 양 뺨 감싸면서 입안으로 들어온 태웅이 혀에 제 것도 얽는데 입술 만큼이나 눈가도 벌써 축축하게 젖어 있을듯..





태웅이네 가족들이 백호 이뻐하는거 내안의 오피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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