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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6 14:15




미라클미션 이후로 계속 어긋나기만했던 마음 맞춘 둘이라, 얼레벌레 관사 하나로 합치고 동거부터 시작했겠지. 사실 평균적인 오메가 결혼적령기 한참 지난 루스터, 뭐 상대가 아예 없는것도 아니고 인성은 글렀어도 껍데기는 최상인 행맨이랑 결혼 생각 없는건 아니라서 좀 착잡하겠지. 쾌남인것 같아도 생각보다 보수적이고 로맨틱한 구석이 있는 루스터는 행맨한테 프로포즈 받고 결혼 승낙을 하고싶은거지, 대뜸 우리 언제 결혼해? 하긴 하냐? 하고 먼저 옆구리 찌르기는 죽어도 싫었음.



벌어진 골반이 아플정도로 쉼없이 치대고, 루스터 쫀득한 몸 물어 자국 잔뜩 만들어놓고서는 커어어- 태평하게 잠든 5살 어린 연하 행맨때문에 좀 꿍해지는거임. 알파 결혼적령기는 오메가보다 한참 뒤라 이거냐? 꿀잠 자는 코를 콱 꼬집어주려다가 한숨 쉬며, 피곤한데 잠은 안와서 폰 키고 오메가 성별 군인들만 가입가능한 인터넷 가페 들어가서 보는데 카페 글 제일 상단에 [다들 축하해주세요, 저 드디어 청혼 받음!] 같은 글만 올라와있어서 성질만 더 나겠지.



다음날 휴일이라 둘 다 평소보다 좀 늦게 눈 떴는데, 답없는 고민하다가 잠 설쳐서 기분 별로인 루스터한테 또 몸으로 엉기던 행맨이 별 의미없이 임&신드립 쳤다가 루스터 폭발함. 집에서 걸치는 츄리닝 바지 무릎에 걸린채로 제 다리 사이에 자리잡은 행맨 머리통 발뒤꿈치로 까버리겠지. 행맨이 기민한 운동신경으로 민첩하게 피해서 스쳐맞은건지 제대로 맞았음 최소 뇌진탕 올 정도의 가공할 위력의 닭발 킥이였음.



"임신? 난 지금 인신해도 노산이야?! 넌 임신이 장난이냐?!"



급발진 버튼 눌린 루스터 씩씩 거리면서 고함 지르는데 바지 벗고 아침부터 치대려던 행맨 머쓱해짐. 루스터 발밑에 이불 끌어다가 훽 덮어서 얼굴까지 가려버려서 이 상황이 장난이 아님을 깨닫고 더 머쓱해진 행맨이 뭘 잘못한지도 모르고 미.. 미안.. 나 먼저 씻을께 하고 욕실로 도망치겠지. 욕실에서 물소리 나기 시작하니까 루스터 이불 내리고 씩씩 거리다가 결국 무슨 결혼 못해서 한맺힌 히스테리 부리는 사람처럼 뜬금없이 급발진한 스스로의 행동 돌이켜보며 풀썩풀썩 이불킥 하겠지.     
    
 


침대에서 뭉게고있기도 민망해서 루스터 결국 다이닝으로 가서 아침 만듬. 오믈렛에 넣을 야채 간단히 썰고, 옆에 곁들일 토마토랑 사과도 먹기좋게 썰고, 팬에 버터 두르는데 금새 씻고나온 행맨이 루스터 뒤에서 톡톡 어깨 치겠지. 애초에 화난건 아니었지만 아까한 급발진 여즉 민망한 루스터라서 냉장고에서 마실거나 좀 꺼내라고 뒤도 안돌아보고 말하는데 행맨이 다시 어깨 톡톡 치길래 아왜!! 하고 버럭하면서 뒤돌았는데



"나랑 결혼하자, 브래들리 브래드쇼."



행맨이 무릎꿇고 푸른색 링박스 들고 올려다보고 있겠지. 전형적인 티%파니 박스에 억소리 날만큼 비쌀게 뻔한 굴직한 알이 반짝 거리는 프로포즈 링. 허억- 하고 찐으로 놀란 루스터임. 사실 행맨 미라클 미션 후에 같이 동거하기 시작하면서 곧바로 프로포즈링부터 봐놓고 사들였음. 다만 행맨 그 '세러신'이라 집 나와서 군인한다고 해도 아예 집안의 모든 것들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울수는 없어서, 루스터가 저랑 결혼하면 결혼준비부터, 2세 출산까지 하나도 지들 맘대로 못할거 알아서 애써 마음 누르고 있었겠지. 해사 4수에 수병 거쳐서 결국 파일럿이 된 루스터를 최대한 존중하고 싶었으니까.



근데 행맨 아예 눈치가 꽝은 아니라서 임신얘기에 노산이라고 버럭 소리지르는 루스터 보고 대번에 청혼 기다리고있는거 눈치까고, 씻고 나오면서 집안 구석에 계속 숨겨뒀던 프로포즈링으로 그냥 청혼 갈겨버림. 이래라저래라 참견하기 좋아하는 집안문제야 닥치면 그때 부딪혀서 해결하자는 마음으로 그냥 질러버림. 루스터 놀라서 숨쉬는것도 잊은사람처럼 구니까 행맨 링박스에서 반지 빼고 루스터 손가락에 끼워버림. 



프라이팬에서 버터 타는 냄새나서 얼른 허리 세운 제이크가 가스불 끄자마자 루스터가 제이크으- 하면서 행맨 얼굴 양손으로 붙잡고 키스해오겠지. 결국 옆구리 찔러서 받은건 그렇다치더라도 행맨이 이미 말도 없이 준비해놨던 반지가 있었고, 그걸로 프로포즈 받아서 루스터 너무 기쁨. 순수하게 기뻐하는 루스터 모습에 아침부터 딸칵 버튼 눌린 행맨은 루스터 번쩍 안아서 테이블 위에 밀어눕혀도 루스터 손가락에게 영롱하게 빛나는 비싼 프로포즈링보고 황홀해하며 냉큼 허리 들어서 바지랑 속옷 벗기는거 도와줬음.



행맨이 아프지 않게 입으로 커닐먼저 해주고 삽입하려는데 루스터가 엉덩이 뒤채면서 그냥 빨리 들어오라고, 콧소리내며 보채니까 행맨도 끝까지 흥분해서 배에 들러붙은 자지 곧바로 들이박겠지. 루스터 아주 절정 끝까지 올라서 과하게 흥분했을때 아니면 요란하게 신음하는편 절대 아닌데, 행맨이 넣자마자 자지러지게 신음하면서 콧소리내서 행맨 정신 날아갈뻔함. 허리 아래만 있는 사람처럼 거칠게 쑤석대면서 왜 이렇게 흥분했냐고 헉헉 거리며 물으니 숨 몰아쉬던 루스터도 콧소리로 이제 남편자지라 그런다고 해서 행맨 그대로 안에 싸버리겠지. 둘이 그러고도 식지를 않아서 거실에서 침실까지 옮겨가며 불붙어서 몇번이나 해댔음.



겨우 소강상태 되서 행맨이 루스터 헐벗은 어깨에 쪽쪽 뽀뽀하는데 루스터는 제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 하염없이 구경하다가 번뜩 갑자기 생각난듯 행맨한테 그러겠지. 나중에 누가 물어보면 노을지는 해변이나 호텔 레스토랑에서 프로포즈 했다고 하라고 말하겠지. 행맨 키득키득 웃으면서 Yes,sir 대답하고 웃어버림.




***




그리고 루스터는 결혼 준비에 들어갔음. 오메가 성별 군인들만 가입가능한 그 카페는 종종 결혼시기가 비슷한 오메가들이 같이 모여서 결혼준비하며 드레스, 부케 같은거 공동구매나 장소섭외, 웨딩플래너 비용이나 케이터링 비용 같은걸 할인받기도 하는걸 알고있었음. 온라인에서 금방 친해져서 결국 곧 결혼 앞둔 오메가들끼리 약속잡고 만났는데, 오래전부터 결혼준비 착착 하던 준비된 오메가들의 원대한 플랜들 보고 루스터는 좀 쭈구리되었음. 자기가 가진 정보도 너무 없고, 꽃은 무슨 종류가 그렇게 많으며, 예식 날짜랑 장소부터 정확히 잡지않으면 아무것도 안되는데, 다른 오메가들은 전부 다 계획 알차게 세워서 나왔는데 저만 너무 무대포로 나와서 어버버 하다가 그냥 돌아옴. 뭘 잘 모르고 나온 루스터 안타깝게여긴 다른 오메가들이 다음에 웨딩플래너 섭외하고, 알파도 데리고 나와서 다같이 모임하면서 큰틀을 세우자고 달래줬겠지.




신나서 나갔던 루스터 어깨 축 늘어뜨리고 귀가한거 보고 행맨이 왜그러냐고 묻는데 루스터 괜히 역정내겠지. 이 결혼에 관심있는건 나뿐이냐, 넌 왜이렇게 태평하냐고 왁 삿대질하면서 소리지르고 씻으러 들어가 버려서 행맨 겁먹고 소파에 들러붙어서 벌써 메리지블루인건가 같은 태평한 생각이나 하겠지. 머리 긁적이다가 폰 꺼내들고 최근에 결혼한 사촌누나랑 사촌형한테 전화 한통 걸어보고, 대충 원하는 대답듣고 응- 하고 말겠지만.




***




결국 오메가들이랑 약속 잡힌날까지 루스터 웨딩 플래너는 커녕 예식일도 제대로 못정한채로 행맨 데리고 약속장소로 가겠지. 루스터 말대로면 편하게 만나는 자리라면서 행맨이 그냥 폴로셔츠랑 면바지 꺼내입었더니 그거 입지말라고 소리지르고, 팔이랑 가슴근육 잘보이게 들러붙는 행맨 퍼스널 컬러 찰떡인 베이지색 반팔 니트랑 핏이 완벽한 팬츠까지 꺼내서 입히겠지. 엥? 하던 행맨도 루스터가 입혀주는 대로 입고, 브롱코 말고 차고에 놀고있는 페라리 꺼내오라고 해서 그거 몰고 약속장소 나감.  



약속장소에 행맨 데리고 나가는데 먼저 도착해있던 예비신부 오메가들이랑 반갑게 인사하면서 같이 나와있던 예비신랑 알파들 얼굴이랑 몸 스캔하고 루스터 뭔가 속으로 내적인 승리감 느꼈음. 아무리봐도 내꺼처럼 잘난 낯짝이 없네. 누구하나 발끝도 못따라 오겠는걸? 사실 알게모르게 잘난 신랑이랑 좀 더 돈 많이 들인 예식 같은걸로 오메가들끼리 경쟁구도 갖춰지는게 어쩔 수 없는건데, 지난번에 루스터가 끼고나온 고가의 반지보고 어디서 돈많은 영감이나 뭐 모르는 돈많은 찐따 같은 너드 알파 상상했던 오메가들 저 멀리서 봐도 번쩍거리는 "난 너무 잘생기고, 난 너무 잘났고, 나 스스로 그걸 잘 알고있음"이라고 써있는 듯한 그린듯한 미남 알파 데려오는 루스터보고 다들 혀 좀 씹었음. 



루스터 의자먼저 빼주고 자리에 앉혀준뒤에 자기 늘 마시던거 마실거지? 라면서 살짝 윙크하고 카운터로 음료 주문하러 가는 뒷모습마저 번쩍거리는 핫바디 미남인 예비신랑 알파 등장에 오메가들만 마음 선덕거리고, 알파들은 괜히 똥씹은 표정 하겠지. 앵간해야 비벼보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 감히 비빌 껀덕지도 안나와서. 루스터는 소리없는 전쟁터에서 승리한 기분으로 맘껏 느끼다가 푸념하겠지. 날짜며 식장이며 아직 뭐 제대로 정한게 없는데, 자기 남.편.될 사람은 결혼만 하면 된다고, 별 관심도 없다고. 뭔가 패배한 기분의 오메가들 저렇게 잘난 알파랑 혼인신고만 하면 됐지 뭐 결혼식까지 성대하고 하고싶냐고 소리치고 싶다가도 안타깝게 여기는 척하면서 들고온 팜플렛 같은거 보여주겠지.



오늘 화두는 식장에 놓을 화환이랑 테이블에 놓을 꽃, 부케 같은거 업자통해서 공동구매였는데 음료 주문해서 들고와서 루스터 옆자리에 자리잡은 행맨은 시큰둥하겠지. 원래 결혼식에 진심인건 알파들보다 오메가들이기 마련이니까. 다른 알파들은 행맨 손목에 걸린 억대는 나갈 비싼 시계랑 무심하게 툭 던져논 페라리 차키만 쳐다보고있고. 다 같이 공구할거라 오늘 정하고 계약서 보낼건데 루스터한테 어쩔꺼냐고 묻는데 루스터는 발만 동동 구름. 식장도 안정했는데 화한이랑 꽃을 어떻게 정함. 근데 옆에서 가만히 음료 마시고있던 행맨이 그러겠지.  

 

"근데... 이거 공동구매를 왜하는건데?"



이딴 쌉소리하고있어서 루스터가 행맨 옆구리 팔꿈치로 찌르는데 다른 오메가 하나가 훨씬 저렴하게 해서 비용 줄일수 있다고 대답해서 행맨이 아-? 하고 말거임. 행맨 처음에는 공구한다고 해서 결혼하는데 공구(처음에는 망치,드릴,스패너라고 이해)를 왜 해? 라고 했음. 타고나길 '세러신' 부자집 아들로 태어나서 공동구매 해본 역사가 없고, 한정판 사는데도 집안에서 대리인보내지 직접 기다려본 역사가 없는 사람이라. 할인 받기위해 뭔가를 모여서 산다는 자체가 생소했을거임. 결국 미간 긁적이던 행맨이 꽃이랑 웨딩케이크 할인된 가격에 못해서 루스터가 발 동동 구르는거 보다가 한숨쉬고 집안에서 고용하는 웨딩플래너 약속장소로 불러들이겠지.



나 저사람 TV에서 본적있는데? 할것처럼 유명한 웨딩플래너 갑자기 등판하겠지. 헐리우드 유명배우나 정치인, 재벌 같은 사람들 웨딩 해주는 걸로 유명한 웨딩플래너가 백과사전 같이 두꺼운 포트폴리오랑 테블릿 PC들고 등판해서 행맨이랑 가볍게 인사하고 루스터 맞은편에 앉아서 설명하겠지.



누구세요? 미스터 세러신(행맨 말하는거임) 의뢰받고 왔어요. 누구보다 멋진 결혼식을 만들어드릴 자신 있습니다.

전 아직 결혼식장도 못정했어요. 세러신가 계열사 호텔 3곳이랑, 화이트채플 2곳, 프라이빗한 해변 2곳에서 맘에 드는곳 어디든 고르세요.

날짜는요? 아직 예식 날짜도.... 원하시는 장소 날짜 고르시면 거기에 다 맞출수 있어요(다른 예약 잡혀있는곳도 빼서 만들어 주겠다는뜻).

꽃이랑 케이터링은.... 꽃이랑 케이터링은 최고급 호텔 계열사에서 플로리스트랑 전문 쉐프를 따로 고용할거니 걱정마시고, 식사는 3코스로 하실지, 5코스로 하실지만 정하시면 돼요.

실은 예복도 알아본게 없어서.... 본식이랑 후식때 입으실 1벌씩이랑, 후에 편하게 파티 즐기실때 입을 1벌, 사진찍으실때 입을옷 4벌 이미 다 준비해뒀어요. 피팅만 하시면 됩니다.

그.. 그럼 신혼여행은..... 어디 가실지만 고르시면 비행기부터 호텔, 현지 교통편이랑 가이드까지 저희가 다 알아서 준비합니다.




알*파고 같은 웨딩플래너가 두꺼운 포트폴리오 착착 펼치면서 몇가지만 정하시면 다 알아서 헤드릴테니 신부님은 그저 예쁘기만 하시면 돼요~ 라고 하겠지. 비.. 비용은 하고 루스터 쭈글거리면 웨딩플래너가 재미난 소리 들었다는 듯이 까르르 웃으면서 미세스 세러신(제이크 엄마)이 비혼한다던 막내아들 결혼한다고 무조건 묻고 더블로, 최고 중에서 최고급으로만 준비하라고 하셨다며 웃겠지. 먼길왔다고 제이크한테 아메리카노 한잔 얻어마신 웨딩플래너가 정해지는것부터 하나씩 말해주면 자기가 다 알아서 잘 꾸릴테니까 신부님은 걱정 하나 없이 밤에 잠도 잘 주무시라고 예쁘게 인사하고 가버리겠지. 



야, 너어느은... 왜 말을 안하냐. 루스터 괜히 곰같은 주먹 귀엽게 접어서 예비신랑 행맨 어깨 툭 치는데, 다른 오메가들이 보기에 진짜 눈꼴시럽고 꼴뵈기싫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준비 필요없는 사람들 나가라고 해서 둘이 쫓겨나듯이 나옴. 결혼 안하고 평생 전투기 탄다는 아들 갑작스런 결혼소식에 입이 찢어져라 웃고있을 엄마 생각에 행맨 쭈뼛 소름 돋았지만, 웨딩플래너가 주고간 프트폴리오 꼭 끌어안고 광대 봉긋 올라오게 웃는 루스터 보고 에라 모르겠다 싶겠지.



혼신을 다해 결혼 준비하는 웨딩플래너 도움으로 둘이 결혼준비 잘하고, 청첩장 뿌리고 바로 2주 뒤에 결혼한다고 해서 너무 급하게 하는거 아니야 하던 지인들 식장 입구부터 오지게 나는 돈 뿌려 만들어내 질식할것 같은 부내가 가득한 결혼식 보면서 루스터 신분상승했다고 엄청 놀릴거임.  



 
행맨루스터 행루 파월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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