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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6 11:13
메이저가 원래 작은 것에도 화들짝 잘 놀라는 성격인 것도 있지만 어떤 사건 때문이었으면 좋겠다 메이저가 주로 모형배 방에서 뽀시락거리는 시간은 마크가 출근했을 때임 그때는 메이저도 할 게 없으니까 종일 모형배로 취미생활을 할 거임 그리고 메이저의 책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다과나 말동무 시중을 핑계 삼아 사용인 한명이 늘 대기하곤 하겠지
그리고 메이저는 햄스터 수인이란 말이야 내가 꼼꼼하게 만든! 나만의 커다랗고 멋진 원목 모형배! 이거 이거 햄수인으로서 거부할 수 없는 엄청난 유혹임 그래서 모형배 완성할 때마다 작은 햄수인으로 변해서 꼭 모형배 안을 한번 휘젓고 나오곤 하는 메이저임 유독 마음에 드는 모형배 안에는 적당한 곳에 베딩을 채워놓고 한참 자고 나오기도 함
어느 날 사용인 붕팔이가 가주에게 말실수 아닌 말실수를 한 거지 메이저가 깜빡 잠들어서 마크 배웅 나오지 못한 날 메이저는 마크가 없을 때 집에서 어떤지 잠깐 얘기하다가 그만 “사모님이 자그맣게 변해 모형배 안에 들어가실 때는 굉장히 귀여우셔서….” 이 말 꺼내버림 마크는 여태까지 그걸 자기만 못 봤다면서 극대노까진 아니고 중노 정도 함 그리고 붕팔이에게 메이저가 요즘 만들고 모형배 완성이 코앞이라 아마 내일중으로 완성될 것 같단 정보를 입수하고 출근했다가 점심시간에 돌아오겠지 마침 딱 메이저가 햄수인으로 변해서 모형배 갑판 위에서 꼬물거리고 있을 거임
“잘 되어가고 있나요, 내 사랑?”
“흐아아아아악! 마크!”
갑작스러운 마크 등장에 화들짝 놀란 메이저가 데구루루 모형배 안으로 굴러 떨어져서 잠시 기절하고 말았음 배 안 깊숙한 곳에 콕 박혀서 마크랑 사용인들 전부 모형배를 함부로 부수지고 못하고 메이저 꺼내지도 못하고 피 마르는 시간이었을 듯 결국 몇분 뒤 깨어난 메이저가 다시 꾸물꾸물 갑판 위로 올라오고 나서야 상황이 일단락됐겠지
아무튼 그 사건 이후로 마크는 메이저 모형배 안에 전면 출입 금지된 거였으면 좋겠다 ㅋㅋㅋ 마크도 지은 죄가 있어서 차마 반발할 수 없었음 근데사실 메이저 햄수인으로 변해서 배 안 휘젓고 다니는 거 마크한테 들켜서 살짝 부끄러운 것도 있을 듯
마크메이저 행맨밥 파월풀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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