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70839658
view 3286
2023.10.31 21:28


대만이 태섭이 기분 좋으라고 가끔 쪽지같은 거 숨겨서 보물찾기 하는데




막 샤워하고 나온 태섭이 ???? 하면서도 어깨에 수건 두르고 팔 벌려줄 거다
그럼 대만이 히히 하면서 다가가서 태섭이 끌어안는데,
막 샤워해서 따끈한 몸이 품 안에 들어오니까 기분 좋을 거야

근데 기분 좋은 건 둘째치고 처음인 쿵-쿵-뛰던 태섭이 심장 소리가 자기가 끌어안는 것만으로 빨라져서 쿵쿵쿵쿵,
달라붙은 몸통 너머로 크게 뛰는 게 느껴지니까 너무 행복하겠지

뭐라더라 3년? 5년? 10년인가 같이 살면 익숙해져서 감흥없고 그런다던데 너는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이래?
...3년하고 10년은 갭이 좀 큰 거 아니에요?

태섭이 민망하고 부끄러운데도 꾹 참는데 그러면서도 괜히 말돌리는 척 핑계대겠지
그거 처음 만났을 때에는 먹혔을지 모르지만 지금 대만이에겐 아니란 말이야?
그래서 어디까지 빨라지는지 보자 이러면서 장난스럽게 팔뚝에 힘주고 목덜미야 바디 샴푸 냄새맡듯 고개까지 파묻으면,
쿵쿵쿵쿵쿵쿵 경기할 때처럼 뛰는 거에 소리나도록 킥킥거리겠지

송태섭 선수, 은퇴한 줄 알았는데 아직 심장이 살아있네요?
참나, 내가 은퇴했어도 형네 애들 한두쿼터 정도는 상대할 수 있거든요?

장난같은 대화 나누면서 대만이 떨어지면 언제든 안을 수 있는데도 이 순간이 아쉽다 생각하는 태섭이일 거야
그럼 대만이는 자기 팔 벌리고 "음. 이제 니 차례. 나 안아봐라" 하는데,
저 햇살같은 사람이 스스로 안아 달라는 듯 팔 벌리는데 심장이 안 뛰고 배겨?

태섭이 민망함 숨기려고 "뭘...굳이..." 하는데,
대만이 임신해서 살짝 튀어나온 배가 막 샤워하고 나온 촉촉한 몸에 붙으면 대만이 눈 감고 그거 받아들이겠지

이거 태교의 일환이야 임마. 함께 손잡고 뭐...뭐하면 무...뭐 하여튼 호르몬이 나와서 애 한테도 좋다고 책에 써있었다고. 부부가 사이 좋다는 걸 애기한테도 알려줘야지
책 읽은 거 맞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함께 손을 잡거나 이마를 맞대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감소하고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이 증가하여 부부는 물론이고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라고 되어 있잖아요

너 그걸 다 외워? 아니, 너 책을 다 외운 거 아니지?
내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데. 학교다닐 때 이 정도로 머리 썼으면 낙제 한 번도 안 받았을 걸요?

뭐야...그럼 내가 뭐가 되냐?
머리쓰고 몸 쓰는 건 내가 할 테니까 형은 형 몸이랑 아이 걱정만 해요

아니 머리도 쓰고 몸 쓰는 것도 네가 하면 나는 뭐해...?
뭐...가끔...이렇게 안아주기?

아하하. 송태섭 수작 부리는 거봐~
내가 남편인데 이 정도 수작도 못 부려요?

음. 그럼 침대 위에 숨겨둔 보물 찾았어?
콘돔?

그거 말고. 아니 그것도 보물이긴 한데...
그거 말고?

너 콘돔 보고 신나서 다른 건 눈에도 안 들어왔지?
아니 사람을 뭘로 보고...맞긴한데. 음. 잠깐만요, 다시 찾아보고 올게

같이가자. 너 놀라는 거 보고싶어
나 놀랄만한 거야 또?


침대에 뭐...형 재킷이랑...뭐 아무것도 없는데

내 재킷 들어봐
...초음파 사진?

뒤집어봐
...여자. 어. 여자애래요?


의사는 나한테 아무 말 안했는데?

너 수납하러 간 사이에 물어봤지
이거 알려주면 안 되는 거 아냐?

응. 그래서 나 진짜 몰래 문 열고 빌었잖아. 아이를 어떻게 하려는 거 아니고, 쟤가 서프라이즈 이런 거 좋아해서 그런 거라고
그 잠깐 사이에 그걸 물어봤다고?

응. 선생님이 내 팬이라고 슬쩍 분홍색 볼펜 들어서 알려주시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별로야?
아니. 그게 아니라...아. 실감이 안나서. 아...딸이구나. 딸이었네...조심히 안아야겠다

그거 콘돔쓸 때 이야기야 아님 팔 벌려 안아줄 때 이야기야?
아. 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예쁘겠지...? 형 닮았으면 좋겠는데...딸이래...와...

사진 닳겠다. 그걸로는 암것도 안 보여
아니. 아는데...아는데...와...딸이라니...이거...와...

송태섭. 너 울어?
아. 좀...울죠. 그럼 이 상황에서 안 울어요?

딸아. 아빠가 울보라 어떡해...?
아. 정말...!

가슴 너무 벅차서 대만이 훅 끌어안는 태섭이인데,
그러고도 아차 싶어서 허리 뒤로 빼면서 조심스럽게 안으려는 노력하는 거 보고 대만이는 웃겠지
너네 아빠 벌써부터 이럼 나중에 큰일나겠다. 유치원가서 남자친구 있다고 말하면 어떡해~놀리면서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