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보자마자 프로정이 미국으로 날아가는거 보고싶다. 당연히 이웃주민인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남친이 서있어서 놀란 태섭이가 선배가 왜 여기, 하다가 입술 먹혀서 으브븝거리고 밀리겠지. 겨우겨우 실눈 뜨고 보니까 눈도 안 감고 키스하는 이 남자 눈은 이미 돌아버렸고 이 상태로는 뭘해도 안 먹히는걸 알아서 몸에서 힘 빼면 기다렸다는 듯이 태섭이 몸 들어올려서 침대로 가는 대만이었음. 오늘의 정대만은 한참을 집요하게 했고 네 애인의 이름을 말해보라며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나게 할 만큼 자신이 누군지 확인 받으려고 했음. 그게 다 자기가 찍은 화보, 특히 모델과 몸을 붙여 찍은 화보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을 때..... 온몸이 다 녹아내려 힘이 다 빠진 와중에도 어이가 없어짐.

시간이 남아돌아요?
니가 지금 다른 놈이랑 바람 피우는데 내가 안 오게 생겼냐?

이 말에 진심으로 말문이 막혀버린 느바송.... 이 인간은 비즈니스라는 걸 모르나?? 그렇게 바보는 아닌데?? 개피곤해서 자고싶은데 쌉소리 해대는 연상남친 때문에 머리가 아파옴.

그냥 화보 찍는다며? 근데 왜 그렇게 붙어서 그러는데? 내가 오해 안 하게 생겼어?
나도 이런 거 찍을 지 몰랐거든요? 가서 알았다구요. 그리고 이건 비즈니스지 어떻게 그게 바람으로 이어져요?
바람이지! 남친 두고 누가 그렇게 찍어!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맞아! 무조건 맞아!
내가 정대만 두고 바람을 왜 피워?! 어떻게 가진건데 미쳤다고 바람을 피우냐고!!!!

빡쳐서 필터링도 거치지 않고 튀어나온 말에 대만이 잠깐 멍해지다가 피식피식 웃더니 너.... 내가 엄청 좋구나? 같은 열 받는 소리를 골라서 함. 아이씨..... 이렇게까지 자기 마음 보일 생각은 없었던 태섭이는 알겠으면 자자구요. 하고 뒤도는데 도로 뒤집혀서 대만이를 마주봐야했음.

내가 니꺼라서 좋냐?
나 피곤해요.
태섭아, 정대만이 니꺼라서 좋아?

그러면서 사랑스러워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태섭이 온 얼굴에 입술을 내리니까 마음이 간지러워진 태섭이가 대만이 입술 막고 그만 좀 해요.... 하겠지. 근데 그 손바닥 느릿하게 핥으면서 난 송태섭이 내꺼라서 좋다. 하며 눈으로 은은한 소유욕을 드러내면 저도 모르게 두 눈 꾹 감고 저도 좋, 아요... 하고 겨우 말하겠지. 그러나 정대만, 뭐가 좋은데? 하고 어떻게든 원하는 대답 들으려고 끈질기게 손바닥부터 팔목, 팔꿈치까지 다 핥아내리면서 물어봄. 견디다 못 한 태섭이가 선배가 내꺼라서 좋다구요. 하며 기어이 원했던 말을 입 밖으로 내면 응. 당연히 그래야지. 하며 다시 태섭이 입술 삼키는 대만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