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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0 03:03

특히 여러 색상이 존재하는 꽃일 경우 노란 꽃들은 꽃말이 부정적인 경우가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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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미 - 사랑, 열정
하얀 장미 - 순수, 결백
분홍 장미 - 감탄, 사랑의 맹세
노란 장미 - 질투, 증오,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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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국화 - 감사, 진심, 성실
빨간 국화 - 당신을 사랑합니다
노란 국화 - 짝사랑,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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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카네이션 - 깊은 사랑
분홍 카네이션 - 감사, 어머니의 사랑
노란 카네이션 - 경멸,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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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튤립 - 사랑의 고백, 열정적인 사랑
핑크 튤립 - 사랑의 시작, 애정, 배려
노란 튤립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헛된 사랑, 짝사랑, 질투


검정, 보라, 파란색 꽃들이야 원예학의 발전 이전에는 자연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컬러여서 그렇다 치고
하얀색 꽃은 장례나 애도랑 연관이 깊어서 그렇다고 치면
노란색 꽃들은 대체 왜...? 꽃말이 유독 부정적인 경우가 많을까


공식적인 이유야 없지만 많이들 말하는 이유는 하나임
= 서구에서 노란색의 이미지가 별로라서 ㅇㅇ


엥? 노랑 화사하고 예쁘고 에너제틱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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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노랑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하나 있음
바로 중세 유럽 종교화에서 유다한테 노란색 옷을 입혀버린 것ㅇㅇ

이것만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겠지만서도
그 이후로 노랑은 배신, 위선, 거짓, 질투 등을 상징하는 색으로 많이 인식되곤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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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노랑은 가시광선 스펙트럼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색이라
사람의 눈으로 볼 때 가장 눈에 띄는 색이다 보니...
무언가를 강조하거나 두드러지게 할 때 쓰이기 좋았고

지금이야 노랑의 색 효과를 표지판에 많이 쓰지만

16세기 스페인에서는 이단한테 노란망토 입히고 종교 재판 받게 하거나,
20세기 나치는 유대인에게 다비드의 노란 별이 그려진 옷을 강제로 입혔다고 함
낙인과 구별의 컬러로 노랑을 써먹은 거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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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래서 노란색 이미지 따라서 노란색 꽃들도 덩달아 부담스러운 꽃말을 갖게 되는 경우가 예전에는 많았는데...

그치만 뭐 공식적으로 꽃말 정하는 기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 보니
이전에 비해 노란색 이미지가 좋아지기도 했고
남한테 선물 주기 힘든 꽃말들은 은근슬쩍 바뀌기도 해서
과거에 통용되던 꽃말이랑 현재 활용되는 꽃말이랑 차이 나는 경우도 많음

노란 장미 - 질투, 증오, 배신 ➡️ 기쁨, 우정
노란 국화 - 짝사랑, 실망 ➡️ 행복, 축하
근데 노란 카네이션은 여전히 의미 그대로임ㅠㅠ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여기서부터가 하고 싶었던 얘기인데
ㄱㄴㅈㄱㅁㅇ 멋징 튤립 떡밥 진짜 미치지 않았냐ㅠㅠㅠㅠㅠㅠ
이 밑으로 멋징2 ㅅㅍ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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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튤립 꽃말은 어떻게 바뀌었냐면
과거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짝사랑, 질투
현재 - 희망, 행복, 쾌활함

크롤리 상황이랑 너무... 너무 어울리는 꽃말 아닌지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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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수단이라 생각한 키스조차 먹히지 않았을 때
크롤리는 역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고, 자기 혼자만 천사 짝사랑하고 있었던 거라고...
돌이킬 수 없이 차여버린 거라고 생각하고 낙담하고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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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크롤리 바로 근처에 희망이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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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다른 얘기지만
크롤리는 아지라파엘이 노란색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알아도
아지라파엘이 노란색을 "왜" 좋아하는지는 모를 듯...
둘이서 백날천날 대화하고 살아도 중요한 대화, 진짜 대화는 안 하고 살았으니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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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라파엘이 노랑 = 크롤리 눈 컬러라서 좋아할 거라는 생각은 한번도 안하고
노랑? 밝고, 환하고, 어리지. 천사랑 어울리네.
왠지 크롤리는 이러고 말았을 것 같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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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랑은 어두워질 수가 없는 색이라고 함
파랑과 빨강에는 검정을 섞으면 어두운 파랑, 어두운 빨강이 되지만
노랑은 검정을 섞으면 아예 녹색으로 변해버림
그래서 어두운 노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함...

너무 오타쿠적 시각이긴 하지만 이 점도 왠지 크롤아지랑 잘 어울리지 않음?ㅠㅠㅋㅋㅋㅋㅋ
타락했지만 여전히 내면의 선함이 남아있는 크롤리
악마랑 이런저런 내통 다하지만 작중 천사 중에 제일 천사다운 아지라파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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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빅토리안시대 때 노랑 튤립 꽃말이 "당신의 미소는 햇살을 품고 있어요"인 것도 너무너무 로맨틱함...༼;´༎ຶ ۝ ༎ຶ༽ 💛
천사의 자그마한 미소 한번에 수백수천년 간 써왔던 언어가 헷갈려버리는 어느 악마랑 너무 찰떡 아닌지...ㅠㅠㅠㅠㅠㅠㅠ





멋징 크롤아지

참고한 책은 예1술가들이 사1랑한 컬1러의 역1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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