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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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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행복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아다치는 변함없이 쿠로사와를 사랑해주었으며, 쿠로사와도 점점 대가가 무엇일지 걱정하는 것보단 현재의 기쁨을 만끽하는 쪽을 택했다.

 

 

 

 

 

 

 

쿠로사와! 미안해. 내가 좀 늦었지...”

 

 

 

 

 

괜찮아. 나도 방금 왔어. 게다가 5분밖에 안 늦었으니까 지금 들어가도 광고하고 있는 중일 거야. 너무 미안해 하지마, 아다치.”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쿠로사와.”

 

 

 

 

 

 

 

쿠로사와의 말에 아다치는 안심하며 눈부시게 웃었다. 그 웃음에 쿠로사와는 속절없이 함께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 이러한 일상이 계속된다면 꿈속의 그 존재가 내게서 무엇을 뺏어가도 행복할 거야. 쿠로사와는 불안을 저 멀리 내버려두고 저의 사랑스러운 연인과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아다치와 함께 영화를 보기로 한 날이었다. 사귀는 동안 여러 영화를 보았지만, 그 중에서도 로맨스 영화를 중점으로 보곤 했었다. 하지만 아다치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싶었던 쿠로사와는 이번엔 마음을 울리는 전개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영화를 골랐다. 문득 아다치는 우는 모습도 예쁠 것 같다고 생각한 시점부터 생겨난, 제 안의 작은 욕망을 무시할 수 없었던 탓이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다치는 기대가 가득한 눈빛으로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었다. 세상의 때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순진한 낯에 쿠로사와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이 영화를 고른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곧 영화가 시작되고 쿠로사와는 빠르게 영화에 빠져들었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 소문대로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그리고 영화는 점점 클라이막스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오해로 인해 주인공이 까칠하게 대해왔던 어머니가 죽고 주인공이 오열을 하는 장면에 들어서자, 주변에서 간헐적으로 울음을 참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다치는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쿠로사와는 설레는 마음을 눌러두며 슬며시 아다치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

 

 

 

 

 

 

 

“... ...”

 

 

 

 

 

 

 

그리고 쿠로사와가 본 광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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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는 듯 시린 얼굴의 아다치였다.

 

 

 

 

 

쿠로사와는 살짝 놀랐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영화의 줄거리가 아다치의 취향은 아닌 모양이라고 납득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쿠로사와는 자신도 모르게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아다치를 훔쳐보게 되었다. 무언가 놓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스크린에서 나온 빛이 아다치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는 동안, 아다치의 표정은 처음에 쿠로사와가 봤던 모습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채였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관람객 모두가 눈물을 훔치던 그 시점에도.

 

 

 

 
 

쿠로사와는 왠지 모르게 혼란스러운 머리로 영화관을 나왔다. 쿠로사와가 영화의 여운에 젖어있다고 생각했는지 아다치는 어떤 점이 좋았고, 어떤 장면에서는 너무 슬퍼서 쿠로사와 몰래 울었다며 코를 훌쩍였다.

 

 

 

 

 

울었다고? 쿠로사와는 고개를 돌려 옆에서 발개진 눈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아다치를 멍하니 바라봤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메마른 표정으로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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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에 홀린 기분이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엉망이 되어버린 데이트가 지나가고, 쿠로사와는 아다치에게서 점점 이상한 점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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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해. 날개가 비틀어진 모양이 좀 웃겨서.”

 

 

 

 

 

푸흐흐! 유리창에 머리를 박고 바르작대던 새를 보며, 그의 연인이 참지 못하겠다는 듯 웃고 있었다.

 

 

 

 

 

아다치가, 웃고 있다. 죽어가는 새를 보며.

 

 

 

 

 

쿠로사와는 희게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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