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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1 20:38
공교롭게도 두 작품 다 딸을 가진 부모가 주인공이었음
에에올은 퀴어인 딸을 가진 엄마가 주인공이고, 더웨일은 딸을 가진 퀴어 아빠가 주인공임
두 주인공 모두 딸과 갈등을 겪고, 스스로의 삶에서 고통을 겪고 있었음
비슷한 성질을 가진 주인공들이 아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는 점이 흥미롭더라
영화의 대주제는 아니지만, 이 두 영화를 같이 본 바람에 '딸에게 좋은 부모란?'이라는 질문을 안 던질 수가 없더라
그리고 답은 뻔했음 '진심으로 바라보고 사랑하되 우선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될 것'
모든 인간관계에서 최선은 상대에게 불안함을 주지 않는 거라고 생각함
에에올에서 딸은 엄마가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준다는 생각에 불안해했고, 더웨일에서 딸은 아빠가 자신을 한 번 버리고 갔다는 생각에 불안을 경험함
그리고 이 엄마와 아빠가 그렇게 딸들을 불안하게 만든 이유는 스스로가 흔들렸기 때문임
에에올 주인공은 자아를 안정시키는 과정에서 딸과의 갈등을 풀기도 했음
이 두 작품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아카데미 수상작이란 거임
여우주연, 남우주연을 각각 받음
연기 진짜 잘 하더라...에에올은 다중우주를 넘나들며 각기 다른 삶을 경험한 '나'를 보여줘야 했고, 더웨일은 육중한 몸에 갇혀 가만히 죽어가는 자아를 보여줘야 했는데 둘 다 쉬운 설정은 아니잖아
더웨일은 주인공이 진짜 갑갑하고 공감이 안되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설득력이 생기더라ㅋㅋ
차이점은 자기혐오를 다루는 방식이었다고 봄
에에올은 자기혐오를 경험하지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걸 이겨내고 스스로 답을 찾아냄
하지만 더웨일은 자기혐오가 자기파괴로 이어짐 느린 자살 서사라고 생각함
자기 자신이 싫어지는 순간, 이겨낼 것인가 떠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다른 선택을 한 영화들이라고 봄
무작정 더웨일이 별로 였다고는 생각 안 함...스스로를 벌하고 싶고 죽이고 싶은 마음이 뭔지 아니까...다만 이 주인공은 별로 매력이 없긴 하더라
스스로를 죽이기위해 타인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줬고, 그걸 자기파괴로 전부 퉁친 느낌이었음 무엇보다 스스로가 너무 괴로우니까 관성작용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존재들을 숭배하는 느낌?
에에올은 주인공이 자신의 딸을 자기의 일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내 삶의 고통 중 하나가 자기 맘대로 되지 않는 딸이라고 봄 이건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했어'라는 원망이 아니라 자신의 일부니까, 딸의 맘에 들지 않는 부분=자기혐오의 일부가 됨 근데 이 갈등의 전제는 '있는 그대로의 딸'을 봤다는 거임 그게 맘에 들지 않았을 뿐
반면 더웨일의 주인공은 이미 상상 속의 딸을 그려놓고 '진짜' 딸은 보지 않는 느낌이었음 딸이 반항하고 사고를 치고 비도덕적인 일을 해도 혼내거나 고통스러워하지 않음 왜냐하면 자기 머리속에는 이미 완성된 딸의 이미지가 있거든 그리고 그걸 숭배함 이것도 자기혐오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함 흉흉한 자기 삶에 뭐라도 의미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거라고 봄
서사의 강렬함은 더웨일 쪽이 강하긴함 조용하고 담담한 파괴니까...그렇지만 그 외 부분에서는 에에올이 더 좋았는데 특히 메시지 면에서 그랬음
에에올을 관통하는 단어는 다정함과 이해임
그 수많은 우주 속에서도 늘 작동하는 두 성질임. 다정하게 굴고, 이해를 시도하면 우주 속에서도 자아 속에서도 관계 속에서도 언제나 안정을 찾을 수 있음
수없이 연결될 수 밖에 없고 절대 혼자가 될 수 없는 이 우주에서 우리는 다정해져야만 함 그래야 이 억겁의 시간을 견딜 수 있음
더웨일은...스스로를 이해하길 거부하고 타인과 더이상 엮이지 않으려고 함으로써 파괴로 나아갔다고 봄
그러니까 더웨일은 자아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한테 위로는 될 수 있어도 교훈은 주지 못한다고 생각함
에에올은 자아가 흔들린 관객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줘서 더 좋았음
솔직한 심정으로는 더웨일 주인공은 개빡쳤고 에에올 주인공은 좋았다ㅋㅋㅋ흔들리지 않는 사람, 나를 붙잡을 수 있는 사람만이 사랑하는 사람도 잡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됨
결국 좋은 부모가 되는 일은 좋은 사람이 되는 일인가봐
에에올은 퀴어인 딸을 가진 엄마가 주인공이고, 더웨일은 딸을 가진 퀴어 아빠가 주인공임
두 주인공 모두 딸과 갈등을 겪고, 스스로의 삶에서 고통을 겪고 있었음
비슷한 성질을 가진 주인공들이 아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는 점이 흥미롭더라
영화의 대주제는 아니지만, 이 두 영화를 같이 본 바람에 '딸에게 좋은 부모란?'이라는 질문을 안 던질 수가 없더라
그리고 답은 뻔했음 '진심으로 바라보고 사랑하되 우선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될 것'
모든 인간관계에서 최선은 상대에게 불안함을 주지 않는 거라고 생각함
에에올에서 딸은 엄마가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준다는 생각에 불안해했고, 더웨일에서 딸은 아빠가 자신을 한 번 버리고 갔다는 생각에 불안을 경험함
그리고 이 엄마와 아빠가 그렇게 딸들을 불안하게 만든 이유는 스스로가 흔들렸기 때문임
에에올 주인공은 자아를 안정시키는 과정에서 딸과의 갈등을 풀기도 했음
이 두 작품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아카데미 수상작이란 거임
여우주연, 남우주연을 각각 받음
연기 진짜 잘 하더라...에에올은 다중우주를 넘나들며 각기 다른 삶을 경험한 '나'를 보여줘야 했고, 더웨일은 육중한 몸에 갇혀 가만히 죽어가는 자아를 보여줘야 했는데 둘 다 쉬운 설정은 아니잖아
더웨일은 주인공이 진짜 갑갑하고 공감이 안되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설득력이 생기더라ㅋㅋ
차이점은 자기혐오를 다루는 방식이었다고 봄
에에올은 자기혐오를 경험하지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걸 이겨내고 스스로 답을 찾아냄
하지만 더웨일은 자기혐오가 자기파괴로 이어짐 느린 자살 서사라고 생각함
자기 자신이 싫어지는 순간, 이겨낼 것인가 떠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다른 선택을 한 영화들이라고 봄
무작정 더웨일이 별로 였다고는 생각 안 함...스스로를 벌하고 싶고 죽이고 싶은 마음이 뭔지 아니까...다만 이 주인공은 별로 매력이 없긴 하더라
스스로를 죽이기위해 타인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줬고, 그걸 자기파괴로 전부 퉁친 느낌이었음 무엇보다 스스로가 너무 괴로우니까 관성작용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존재들을 숭배하는 느낌?
에에올은 주인공이 자신의 딸을 자기의 일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내 삶의 고통 중 하나가 자기 맘대로 되지 않는 딸이라고 봄 이건 '너 때문에 내 인생이 망했어'라는 원망이 아니라 자신의 일부니까, 딸의 맘에 들지 않는 부분=자기혐오의 일부가 됨 근데 이 갈등의 전제는 '있는 그대로의 딸'을 봤다는 거임 그게 맘에 들지 않았을 뿐
반면 더웨일의 주인공은 이미 상상 속의 딸을 그려놓고 '진짜' 딸은 보지 않는 느낌이었음 딸이 반항하고 사고를 치고 비도덕적인 일을 해도 혼내거나 고통스러워하지 않음 왜냐하면 자기 머리속에는 이미 완성된 딸의 이미지가 있거든 그리고 그걸 숭배함 이것도 자기혐오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함 흉흉한 자기 삶에 뭐라도 의미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거라고 봄
서사의 강렬함은 더웨일 쪽이 강하긴함 조용하고 담담한 파괴니까...그렇지만 그 외 부분에서는 에에올이 더 좋았는데 특히 메시지 면에서 그랬음
에에올을 관통하는 단어는 다정함과 이해임
그 수많은 우주 속에서도 늘 작동하는 두 성질임. 다정하게 굴고, 이해를 시도하면 우주 속에서도 자아 속에서도 관계 속에서도 언제나 안정을 찾을 수 있음
수없이 연결될 수 밖에 없고 절대 혼자가 될 수 없는 이 우주에서 우리는 다정해져야만 함 그래야 이 억겁의 시간을 견딜 수 있음
더웨일은...스스로를 이해하길 거부하고 타인과 더이상 엮이지 않으려고 함으로써 파괴로 나아갔다고 봄
그러니까 더웨일은 자아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한테 위로는 될 수 있어도 교훈은 주지 못한다고 생각함
에에올은 자아가 흔들린 관객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해줘서 더 좋았음
솔직한 심정으로는 더웨일 주인공은 개빡쳤고 에에올 주인공은 좋았다ㅋㅋㅋ흔들리지 않는 사람, 나를 붙잡을 수 있는 사람만이 사랑하는 사람도 잡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됨
결국 좋은 부모가 되는 일은 좋은 사람이 되는 일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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