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럭농구 그 자체인 이명헌 정우성이랑 결혼한다고 청첩 돌리는거조차 몇달 걸렸을것같음 농구협회 장급들한텐 하나하나 예의갖춰 대접하느라 방금 귀국한 우성이 공항에서 픽업해 수트입히고 데려간것도 여러번이었을것같음
펄럭농구연봉1위랑 국민영웅느바정이 결혼한다니까 전국민 관심 다 쏠려서 비공개로 진행했을것같음 하지만 들어오는 입구에 포토존 설치하고 식장 들어가는 선수들 다 우명결혼 축하합니다 외치면서 기사사진한컷씩 찍히고 들어감 여기가 올림픽경기장인지 결혼식장인지 모를것같음
이명헌 식장안에서는 떨리는것도 모르게 존나 바쁘겠지 가족친지들도 많은데 여기저기서 주장달고 뛰어서 각종 구단 관계자들 협회사람들 선수들 하나하나 인사하느라 존나 바쁨 허리 펼 틈이 없겠지
유니폼이랑 운동복만 입던 몸 꽉 조여진 수트 입고 두어시간정도 허리 굽히다보면 이명헌 아주 잠깐 숨 돌릴틈 있을거임 그때 부모님한테 잠깐 우성이한테 다녀온다고 하고 목 갑갑하던 넥타이 살짝 푼다음에 신부대기실 가면 우성이 세상 지루한표정으로 사람들이랑 사진찍다가 형!! 하고 손 흔들겠지
사실 우명 둘이하는 결혼은 이미 미국에서 했는데 펄럭에서 이명헌이 식을 안올리기엔 이것저것 신경쓸것도 많고 한번 날잡고 제대로 우명쀼 알리는것도 괜찮겠다싶어서 펄럭에서도 결혼식 하기로 한거였음
그치만 아무리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는 느바정이더라도 막상 이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성이가 잘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임 처음엔 형 따라 옆에 서서 손님맞이하는데 형이랑 같이 본 관계자들 얼굴은 잘 구분 못하겠고 명헌이한테는 이명헌선수 축하해!! 와하하 웃던 관계자들이 우성이한테는 영 머쓱해하면서 정우성선수도 축하해요 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사람도 아닌데 선수로 쳐줘야하냐 뭐 우성이한테는 영어로 말걸어야하냐 하고 꼰대들만 웃긴 농담 존나해서 우성이 표정 실시간으로 굳어가지고 명헌이가 난처해하면서 우성이 차라리 신부대기실에 앉아있으라고 금방 간다고 보내겠지 산왕 형들은 아까 들어와서 한참 떠들다 가긴 했는데 그 전후로는 정우성선수 팬이에요 하면서 거의 팬미팅 현장처럼 가만히 앉아 사진만 찍힌 우성이임
미국에서 결혼할때는 상대적으로 우명 부부 위주 결혼식이었어서 물론 관계자나 팀원들도 오긴 했지만 하루종일 형이랑 붙어있을수 있었단말임 근데 여기 오니까 몇시간동안 형이랑 떨어져서 헤메받고 옷입고 사진찍히고 형은 아는사람이 뭐 그렇게 많은지 우성 여기 있어뿅 한마디 해놓고 몇시간동안 얼굴도 안보임 나가려고 기웃거려봤지만 형은 사람들한테 둘러쌓여있는데 다들 농선들이라 180 이명헌 가려져서 잘 안보임
정우성 사진찍을때만 자본주의미소 지어주고 얇은 입술 점점 뾰루퉁 나올때쯤 형이 들어오니까 얼굴 풀어져서는 형 허리 끌어안고 부빗거릴거임
이따 식 올릴때 끼워야한다고 결혼반지 맞췄던것도 뺀 손가락 쓰다듬으면서 형 왜이렇게 바빠요 하는데 이명헌 미안해서 이제 곧 시작이니까 조금만 참아 뿅 하고 우성이 뒷머리 살살 쓰다듬어주겠지 우성이 잘생긴 이마에 입술 꾹 눌러 뽀뽀해주면 정우성 키스하고싶어 죽으려구 하는데 명헌이형 새벽부터 헤메 받느라 고생한거 생각하고 허리께만 한번 만지작거린다음에 응 이따봐요 사랑해 하면서 보내주겠지
식 올리기 직전에 신랑님 지금 오세요~ 하는 안내 듣고 홀 들어가기 전 문앞으로 가면 명헌이형 다시 넥타이 예쁘게매고 기다리고있겠지 분명 전에 한번 해서 이번엔 괜찮을줄알았는데 안에서 하객들 웅성거리는 소리 들으니까 정우성 또 눈물나려고 함
우성 이번에도 울거야? 뿅크크 웃는 명헌이형 언제봐도 예쁘기만한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건지 정우성 눈물 그렁그렁해졌으면서 안울거에요 하고 크흡 눈물 참는데 안쪽에서 사회보는 현철이가 신랑 정우성군과 신랑 이명헌군 입장! 하자마자 왈칵 눈물 차올라서 문 열리자마자 존나비싼 수트로 눈 벅벅 닦고 형 손 꽉 잡은채로 식장 들어가겠지
아직 뭐 하지도 않았는데 감격해서 엉엉 우는 정우성이랑 당황해서 우는 애기남편 달래면서 식장 맨 앞까지 걸어가는 이명헌 보고싶다
광철 미사랑 명헌이형 부모님 산왕형들 그리고 몇몇 가족들 빼고는 다 모르는 사람이지만 형만 있으면 아무래도 좋은 정우성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