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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10:58
강백호 기본적으로 타인과의 스킨십에 거부감이 없음 태웅이와는 살갗만 닿아도 역겹다며 발작하긴 하는데 그건 라이벌 한정 취급임 다른 동급생이나 선배들이랑은 스스럼없이 포옹하고 어깨동무도 열심히 하고 잘만 치댐 막내끼끼라 챙김 받는 것도 익숙해서 남의 손 타는데 아주 특화돼 있음 근데 애인에게는 이것보다 더 무장해제 되는 거지 애인 손길 닿을 때마다 만족감 들고 더 해줬으면 좋겠고 매번 후누... 하고 녹아내림
물론 얘는 열다섯 인생동안 연애 경험이 전무해서 본인에게 이런 성향이 있었는지 몰랐음 재활원 끈질기게 드나든 태웅이가 고백 갈기고 남친 자리를 꿰차면서 그제서야 알게 될듯

그다지도 질색하던 여우와의 접촉이 달가워져 내심 당황하는 백호... 이젠 어디 닿아도 얌전하고 머리 복복복 당해도 가만히 있음 태웅이가 은근슬쩍 다가와 몸을 주물러도 별말 안 하겠지 되려 편하게 만지라고 자세까지 바꿔줄 거 같다 라이벌에게 이렇게 굴복해선 안된다고 가끔 유치한 경쟁심리가 고개를 들 때도 있는데 헛된 저항일 뿐임 이미 태웅이 손 탈 대로 타서 백호 본인도 즐기고 있을듯

태웅이 성향에 맞춰 사소한 습관 같은 게 생겨도 참 좋겠다 태웅이가 손잡는 걸 좋아하니까 손 한쪽은 꼭 비워놓는다든지 백호 자취방에서 같이 밥 먹을 때마다 여우 입맛에 맞춰 요리한다든지 음악차트 핫100만 들어왔던 녀석이 밴비 애인을 만나서 혼자 올드 레코드샵도 기웃대보고ㅋㅋㅋㅋㅋㅋㅋ 강백호의 사소한 일상에 서태웅의 흔적이 진하게 남게 되겠지

둘이 걸핏하면 싸우지만 미국 유학 가고 대학농구할 때까지 쭉 사귀었으면 좋겠다 남들 보기엔 어제 헤어지고 오늘 다시 염병하는 커플같지만 단 한 번도 깨붙하지 않고 오래 연애하는 거지 언성 높이며 개싸움하면서도 헤어지잔 말은 안 했을듯 그래서 드래프트 지명받고 느바 데뷔할 때까지 강백호의 연애 경험이라곤 오직 서태웅뿐이었음 안 그래도 애인 영향 많이 받는 녀석이 n년동안 한 사람과 연애한다? ㄹㅇ 태웅이 취향대로 변한 부분도 많고 이곳저곳 길들여졌을 게 분명함


하지만 태웅백호가 깨붙을 한번도 안 하는 건 섭하니까 한번쯤 헤어져도 좋을듯 프로 되고 개빡센 느바 스케줄에 지쳐 소원해졌다든지 한 명이 부상 이슈 때문에 예민해졌다든지 근거 없는 구설수에 시달리는 것도 괜찮겠다 아무튼 오해와 서운함이 쌓여서 대판 싸우는데 네놈이랑 지금까지 사귄 게 후회된다는 말까지 나옴 100퍼 백호가 홧김에 했을 거 같은 발언...ㅎ 경기할 때 제외하곤 항상 끼던 반지도 태웅이 손에 쥐여주고 떠날듯 그렇게 헤어지고 각자 후유증 씨게 겪지만 누구 하나 다시 시작하자 말 못 하다가 수년이 지나서야 재결합하는 거 보고싶다

태웅이는 그동안 본인에게 추근대는 사람 전부 마다하고 농구머신처럼 리그랑 플옵에만 집중했으면 좋겠음 반면에 백호쉑은 호감 가는 상대 있으면 만나기도 함 그간 사귀었던 상대들 손 잔뜩 타며 태웅이가 모르는 습관도 생기고 취향개조도 돼있고 그러겠지 뭐
그럼 서태웅 속에선 아주 천불이 나는 거다... 멍청이가 자기 말고 다른 새끼들 영향을 받았다는 게 존나게 아니꼽고 분한 것임 얘가 애인 손길 잘 탄다는 건 자기만 아는 사실이었는데 그게 알려진 것도 마음에 안 들고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보여주는 버릇들도 거슬려 죽겠음 억지를 부려서라도 더 빨리 재결합했어야 했다고 후회할듯

그런데 거기서 안 끝나고 백호가 침대 위에서도 누구 손길 탄 게 보이면 어떡함 선호하는 체위도 바뀌고 사오는 콘돔 종류도 바뀌고 후희 즐기는 방식도 바뀌면 어떡하냐고 태웅이 진짜 눈 뒤집혀서 원상복구 시키려 할 것 같다 그 과정이 딱히 힘들다거나 하진 않지만 이녀석을 다신 놔주면 안된다고 절감하게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