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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00:00
어느 날부터 오버사이즈 재킷을 입고나타남. 평소에 몸에 핏되는 정장 싹 바르고 다녔던 사람이라 다들 눈 튀어나올듯 놀라서 무슨일이냐고 물어봄. 이명헌 걍 머쓱한 표정으로 스타일 바꿔보려고요 하겠지.

품이 낙낙한 재킷 꼭꼭 잠그고 다니다가 어느 순간부터 단추가 풀려있음. 절대 흐트러지던 모습 안 보이던 사람이 그러니까 다들 의아하긴한데 저것도 스타일 변환가 내지는 이감독님 살찌셨나보다 하고 말듯.

근데 알고봤더니 이명헌 감독님 나날이 배가 커져서 더 이상 딱 맞는 정장을 입을 수 없게 된거면 좋겠다. 어떻게든 숨기려고 큰 옷 입어봤는데 소담히 부푼 배 때문에 나중엔 오버사이즈 옷도 안 잠김.

뱃속에 든 아기가 매일같이 자라나니까 그럴수 밖에 없음. 아기 아빠가 2m에 가까워서인지 아기도 주수에 비해 크다는 소리 들었을듯.

어떻게든 미국에 있는 정우성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사진찍힐때만큼은 자켓 딱 잠그고 배 가리는 이명헌.

넌지시 떠봤을때 정우성이 그랬거든. 자기는 아기 생기면 감당 못 한다고. 자기 커리어에 지장 줄 일은 안 만들고싶다고. 이명헌은 솔직히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음. 그런데 이미 이명헌 뱃속에 두 사람 아기가 자라고 있는데 어떡함. 여기서 이명헌 임신 잘 안 되는 체질이래서 가정 꾸리고 싶은 마음 내려놓고 있었다가 아기 생긴거면 좋겠음..

고민 끝에 롱디에 지쳤으니 헤어지자고 말하는 이명헌. 정우성이 울고불고 했지만 이명헌은 단호했겠지. 정우성이랑 이명헌 사이에 생긴 결실을 이명헌은 포기하지 못하겠는데, 정우성은 농구를 포기하지 못하겠다잖아. 그렇게 십여년간의 연애는 막을 내리고 둘 사이에는 작은 세포 하나만 남았음.


근데 정우성이 어디 쉽게 포기할 인간이냐고. 얘 이명헌이랑 주변인 인스타 염탐 엄청할 것 같음. 그러다가 이상한거 발견하겠지. 절대 얕보이고 싶지 않아서 옷 편하게 안 입는다던 이명헌이 재킷 다 풀어헤치고 그라운드 밖에 서있음. 그 이명헌이?

여기저기 뒤져보다가 뭔가 발견함. 멀찍이 옆모습만 보이는데 약간 힘겨운 표정으로 허리를 짚고있음. 잠깐 겉옷을 벗은건지 드러난 셔츠의 배쪽이 부풀어있음. 이명헌이 살이 찔 사람은 아님. 헐랭해보여도 누구보다 자기 관리 철저한 사람인거 정우성이 알거든. 어 이거 설마....?

그러다가 형이랑 했던 대화가 문득 머리를 스칠거임. 길가다가 아기가 꺄르르 웃는거보고 넌 아기 생기면 어떨거같냐고 물었던 이명헌. 나는 뭐라고 답했더라...?

- 아... 저는 우리 사이에 아기는 없었음 좋겠어요. 아기한테 쏟을 정신도 없을 것 같고 자신도 없어요. 솔직히 커리어가 더 중요하고... 우리 둘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둘, 지금도 괜찮지 않아요?

그때 이명헌 표정이 어땠지. 그냥 담담하게 알았다고 했던 것도 같음. 그제서야 얼굴 하얗게 질리는 정우성. 어떻게 되돌려야할지 감도 안 잡힐듯.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