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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7 17:52
향수병 걸리면 어카지
기계처럼 농구는 하는데 일 수행하듯이 하고 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 중

가만히 누워있으면 잠에서 깼을 때 보이던 노을에 빛나던 붉은 머리에 경쾌하게 울리는 도마소리랑 밥 냄새 흥얼거리던 노랫소리 티비소리

자기 집이 떠오르는 게 아니라 주말에 죽치고 있던 백호 집과 백호의 모습이 떠오르는 거

그래서 눈 깜박하면 어두운 방 낯선땅이고 백호는 없음
눈물을 흘리는 것도 아니고 슬퍼하는 것도 아니지만 퓨즈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기계적으로 밥을 씹고 학교에 가고 농구하는 태웅이

고작 6개월뿐이지만 사무치게 즈그 멍청이를 그리워하는 태웅이가 보고 싶다
백호가 미국에 오면 그제야 생기가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