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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13:07
멍청이 좋아하는거 표현은 하고 싶은데 요령은 없고 그래서 

유학 가기전에 연애초반엔 백호한테 무슨 대형 유리병에 든 종이학 존나큰 곰인형 장미꽃다발 이런거 ㅈㄴ 줄거같음

걍 멍청이 기분좋으라고 뭐 주고싶음

첨엔 자기도 좋아하고 멍청이도 좋아하는 나이키 제품 갖다줬더니 니입던거임? 아싸 개이득 역시 이천재님이 더잘어울리지 ㄳ 이럼

아무리 서태웅이 무던하다지만 이 반응은 뭔가 아닌거같음

근데 뭐 서태웅이 연애에 관해 아는게 뭐 있겠음 걍 존나 기본적이면서 제일 손 많이가는거 묵묵히 갖다주는거임 


근데 정작 백호는 종이학 곰인형 장미꽃다발 이런거 받으면 존나 얼굴빨개짐 너....너 내가 그렇게 좋냐 이러고 어쩔줄 몰라함

태웅이 흡족 

그러다 누나들은 나중에 그거 알고 ...존나 남친한테 받으면 제일 거추장스럽고 촌스러운 선물 3대장 아니냐? 야 너 다음부터 우리한테 허락받고 백호 선물 사 이래서 백호가 좋아할법한 옷이나 악세서리 이런걸로 노선 틀음



옷이나 악세서리 이런것도 좋긴한데 뭔가 너무 무난하게 예뻐서 서태웅이 줬다는 느낌이 ㅂㄹ 없어서 백호 감흥 덜함(나중에 누님들이 골라줬다는거 알고는 대가리박음)

좁아터진 집구석 더 좁게 만드는 어수선한 종이학 유리병, 장미꽃, 곰인형 이런게 자리차지하는게 여우놈 생각나서 덜 외롭고 그래서 좋음

심지어 손편지도 써주는데 미사여구도 없고 글씨도 걍 모나미펜으로 끄적거린 고딩 남자애 글씨고 편지지도 완전 기본형이고(나름 남친한테 주는 편지라고 그나마 노트 찢어쓰진 않고 편지지 돈내고 삼) 낭만이라곤 쥐가 물어갔나 싶게 걍 일기마냥 오늘은 몇시에 일어났고 연습했고 학교에선 점심으론 뭘 먹은 후에 또 연습했는데 멍청이 너도 이거 연습할땐 어쩌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식이다가 가뭄에 콩나듯 보고싶다던가 좋아한다고 뭐 지운 흔적같은거 1도 없이 명료하고 당당하게 써서 백호가 이새끼는 편지도 꼭 지같이 쓴다고ㅡㅡ 읽다가 펄쩍뛰게 만들듯 



태웅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