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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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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ㅈㅈㅇ
ㅇㅌㅈㅇ




강징은 후원에서 공주와 함께 술래잡기를 하는 중이었음. 후원의 덤불속에서 숨어서 아이처럼 키득대는데 공주와 유모가 근처를 지나가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다가 갑자기 손목이 붙잡히는 바람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언제 온건지 황제가 서 있었음. 공주가 모친을 찾는 소리에 황제가 쉿하고 강징을 앉히고는 소매에 넣어놓은 영견을 꺼내 펼쳤음. 그리고는 동글동글하게 빚은 떡을 꺼내서 건네주는데 이게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운몽의 요리사가 만든 연자떡이래. 그대에게 갓 만든 연자떡을 먹이고 싶어서 연희궁에 갔더니 공주와 함께 후원에 갔다고 해서 찾으러 온거라는 말에 부군의 다정함에 감동한 강징이 와락 안겨들었어. 황제는 어쩡쩡한 자세로 있다가 갑자기 안겨든 강징 때문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데 어쩌다보니 강징이 황제를 덮치는 모양새가 됨. 그때 덤불쪽으로 온 유모가 두 사람을 보고 놀라서 얼어붙었다가 공주가 이쪽으로 오자 급하게 눈을 가림. 하지만 이미 그 모습을 봐버린 공주가 망측한 모양새에 부황이 모비를 잡아먹으려고 한다고 엉엉 울기 시작함. 황제가 당황해서 그런게 아니라고 하는데 강징이 공주의 오해에 아무렇지 않은듯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남.




공주가 강징의 품에 안겨가면서 황제는 본체만체 하는데 말도 안되는 오해에 딸의 외면을 받기까지 하니 억울하기만 함. 그래서 강징에게 엄밀히 따지자면 그대가 나를 덮친게 아니냐고 하다가 강징이 공주의 귀를 가리고 듣기 민망한 소리는 그만하시라고 하는 바람에 입을 다물었음. 황제는 공주가 질릴때까지 실컷 인형 놀이를 해주어야만 했고 그제야 평소처럼 품에 안겨서 재롱을 피우는 것을 보고 공주의 비위를 맞추는게 대소신료들을 대할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소연을 함. 강징이 웃으면서 공주가 복이 많아서 다정한 부친을 만났다고 인형을 끌어안고 잠든 공주의 머리를 쓰다듬음. 황제가 잠든 공주를 들여다보다가 어느새 이렇게 컸냐고 신기하게 여김. 강징이 눈도 못뜨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자라서 재롱도 피우고 떼도 쓴다고 웃으며 공주가 풍한에 걸리지 않게 계수를 꼼꼼하게 덮어주었음. 강징은 서책을 읽는 황제의 옆에 앉아 그동안 만들던 배냇옷을 마무리를 하고 황제에게 보여주었어. 황제가 앙증맞은 배냇옷을 보고 신기한듯 만지작거리다가 자기 옷은 언제쯤 만들어줄거냐고 물어봄. 강징이 자신의 바느질 솜씨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니 엄청 아쉬워함. 그 대신에 향낭을 만들어드리겠다고 했더니 기뻐하면서 고운 손이 다칠까 염려되니 자수를 놓을때 조심하라고 손을 붙잡음.





태후는 가뜩이나 골치가 아픈데 틈만 나면 자녕궁에 찾아와서 징징거리는 황후 때문에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음. 며칠전에 갑자기 찾아와서 황귀태비에게 수모를 당했다고 한참동안 울고 가더니 이젠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서 태후께서 황귀태비를 혼쭐내달라고 징징거리기 시작했음. 황귀태비는 선대 황제의 사촌누이이자 선대 황후의 여동생이라 태후조차 함부로 대할수가 없었음. 거기에 그 뒤에 태황태후가 버티고 있으니 훈계는 커녕 도리어 자신이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었어.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분해서 못견딜 지경이라고 마마께서 윗전이 아니시냐고 하는데 말이 통해야지. 황후가 후궁 주제에 감히 황후인 자신을 가르치려든다고 말을 했다가 태후의 심기를 거스르고야 말았음. 태후 또한 황제의 후궁 출신이었고 영특한 아들을 둔 덕에 태후의 자리에 오른 것이라 후궁 주제 운운한 것은 태후를 무시한거나 다름없었음. 황후가 표정이 좋지 않은 태후의 눈치를 살피다가 연귀비 그것이 회임을 핑계로 신첩을 업신여기는데 서러워서 견딜수가 없다고 함. 그러더니 신첩 또한 명문가 출신에 무엇하나 모자란게 없는데 황상께서는 연귀비만 총애하시니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수가 없다고 할거야. 태후가 후궁에서 제일 가는 미모이니 황제의 총애를 받을만하다고 했음. 그 말에 황후가 뭔가 깨달은듯한 표정으로 미모는 변하기 마련이지요 하고 이만 물러가보겠다고 하고 자리를 뜸.





강징은 황후궁에 문안 인사를 하러 들었다가 오늘도 어김없이 문전박대를 당하고 돌아섰음. 황귀태비에게 모욕에 가까운 언사를 들은 이후 강징의 얼굴을 보는게 껄끄러운지 문안을 들때마다 거절을 했거든. 강징이 산책을 하려고 후원으로 향하는데 궁인 하나가 울면서 뛰어가다가 강징을 보고 놀라서 바닥에 엎드림. 강징이 궁인의 뺨이 퉁퉁 부은거 보고 무슨 일이냐 물었더니 윗전께 꾸중을 들었다고 함. 아무리 봐도 낯이 익어서 자세히 보는데 심귀인의 거처인 태극전의 궁인이었음. 무엇을 잘못하였길래 뺨까지 맞았냐고 하니 세안수에 들어갈 재료를 손질하다가 독이 있는 식물의 수액을 쏟아서 큰일날뻔 했다고 그것 때문에 벌을 받은거라고 함. 강징이 딱한 생각이 들어서 연희궁의 상궁에게 붓기를 빼주는 고약을 받아가라고 하고는 후원으로 향했음. 강징은 후원에서 매화를 구경중인 서비와 영상재를 마주치고 날이 추우니 연희궁으로 가서 차를 마시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함. 강징과 서비 그리고 영상재는 연희궁에서 차를 마시면서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다가 공주가 들어와서 강징의 품에 안기는 것을 보고 웃었음. 공주가 후원에서 꺾어온 홍매화 가지를 모친이랑 서모인 후궁들에게 하나씩 주니 다들 예쁘다고 좋아함. 낯을 가리지 않는 성격 덕분에 황실 사람들의 어여쁨을 받는데 슬하에 자식이 없는 비빈들이 더욱 이뻐했음. 서비와 영상재는 공주의 재롱에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즐거워하다가 시간이 늦어 자신의 궁으로 돌아감. 그날 늦은 저녁 상궁이 다가오더니 서신 하나를 전해주었음. 강징이 누가 준것이냐고 물으니 후원에서 보았던 태극전의 궁인이 준거라고 함. 강징이 서신을 읽어 보고는 안색이 급격하게 나빠져선 서신을 당장 태워버리라고 함. 그리고는 뭔가 생각하는듯 하다가 머리가 아프다며 일찍 잠자리에 듬.





그 이튿날 강징은 궁인이 떠온 세안수에 손을 담그려다가 실수인척 대야에 든 물을 엎질렀음. 그리고 상궁에게 세안수가 아닌 아무것도 넣지 않은 물을 다시 떠오라고 하고는 그 물로만 세안을 했어. 아침 일찍 황후궁에 문안을 들었는데 오늘은 웬일인지 문안을 들라고 하길래 들었더니 황후가 후궁들과 함께 웃고 있다가 강징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람. 강징이 싱긋 웃으면서 귀신을 보기라도 하신거냐고 왜그리 놀라시냐고 함. 황후가 굳은 얼굴로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자리에 앉았는데 황후의 궁인이 내온 차가 궁인들도 안마실만큼 오래된 찻잎으로 우린 차였음. 강징이 몹시 언짢은 표정으로 폐하께 고해서 내무부 총관을 바꿔야겠다고 함. 아무리 황후께서 폐하의 총애를 받지 못하신다고 해도 일국의 국모이신데 어찌 이리 푸대접을 할 수가 있냐고 하겠지. 그 말에 황후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차만 마시는데 내무부에서 묵은 찻잎을 받으셨으면 버리시지 어찌 그것을 드시냐면서 진심으로 속상해하니 후궁들이 수군수군거림. 황후가 연귀비에게만 묵은 찻잎으로 우린 차를 내주었구나 싶어서 다들 손에 들고 있던 다완을 급히 내려놓았음. 황후가 굳은 얼굴로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기에 아예 쐐기 박으려고 신첩은 이만 일어나 봐야겠다고 폐하께서 연희궁으로 중반을 드시러 오신다고 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함. 황후가 물러가보란 말도 안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와버렸음. 강징이 소매로 입을 가리며 웃으니까 상궁이 의아해하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하는 짓이 꽤나 귀엽지 않냐고 황후가 한 짓을 철없는 애들 장난정도로 취급함. 강징은 그날 연희궁에 중반을 들러온 황제에게 내무부 총관이 황후마마께 묵은 찻잎을 올렸다고 고했음. 그날 저녁 황후는 결국 황명에 의해 내무부의 총관이 바뀌었다는 소리를 듣고 귀비의 손에 놀아난 것을 알고 분통을 터뜨림. 아무 죄없는 내무부 태감은 황후를 업신여겼다는 이유로 신형사에 끌려갈뻔 하다가 연희궁의 귀비가 힘을 써준 덕분에 처벌을 면하고 경사방으로 자리를 옮김.




이튿날 오전 강징은 황제와 같이 수강궁에 들러 윗전들과 조반을 함께 하고 산책을 나선 길이었음. 황제는 태황태후와 황귀태비가 강징을 챙기는 것을 보고 흐뭇해하다가 태의 여러명이 급하게 어디를 가는것을 보고 불러세움. 태의가 황후께서 급병이 났다고 해서 황후궁으로 가는 중이었다고 하니 황제가 알겠다고 얼른 가서 진맥후에 시료를 하라고 함. 태황태후와 황귀태비가 황후가 아프다고 하니 황후궁으로 가보아야 하지 않겠냐고 함. 황제가 썩 내키지 않는듯 머뭇거리자 강징이 옆에서 황후께서 아프시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고 황후궁에 가보시라고 해서 결국 다 같이 황후궁으로 향함. 황후궁에 들어서기 무섭게 황후가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던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남. 태황태후와 황귀태비가 주렴을 걷어내고 황후의 얼굴을 보았다가 깜짝 놀래서 인상을 찌푸리고 영견으로 입을 가림. 하룻밤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신에 피부 발진이 일어나 온몸이 새빨갰음. 강징도 징그러운 모습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가 황제가 태교에 좋지 않으니 밖에 나가 있으라고 해서 상궁의 부축을 받고 밖으로 나왔음. 황후가 황제의 용포자락을 붙잡고 울며불며 육궁에 있는 이가 간악한 수를 써서 신첩의 얼굴을 망가뜨렸다고 하자 황제가 어느 누가 감히 그런 짓을 하냐고 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겠냐고 함. 태의가 식물의 독때문에 발진이 생긴것 같다고 며칠동안 안정을 취하셔야 한다고 하니 태황태후가 혀를 차면서 다 나을때까지 황후궁에서 나오지 말고 요양을 하라고 하고 못볼것을 보았다는 표정으로 급히 황후궁을 나왔음. 강징은 태교에 좋지 않으니 당분간 황후궁에 문안을 들것 없다는 윗전들의 말에 조용히 알겠다고 대답을 함.





그 시각 심귀인은 황후의 얼굴이 엉망이 되었다는 소리에 웃음을 터뜨림. 며칠전에 심귀인에게 뺨을 얻어맞고 울던 궁인이 심귀인의 어깨를 주무르면서 이번 일로 마마께 불티가 튀면 어쩌냐고 걱정을 함. 자신이 수를 쓴것을 알아도 실권이 없는 황후가 뭘 어쩌겠냐며 걱정할것 없다고 할거야. 이번 일로 총애의 원천인 얼굴이 크게 상할뻔한 귀비를 도와준 셈이니 귀비가 자신에게 빚을 진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웃었음. 궁인이 마마께서는 황후마마의 편이신 줄로만 알았다고 하는데 심귀인이 심드렁한 얼굴로 아무리 귀비가 황제의 성총을 독차지한다고 해도 정궁인 황후를 무시할 수가 없으니 황후에게 잘보여야 하고 비슷한 이유로 귀비의 눈밖에 나서 좋을것이 없다고 함. 궁중에서 살아남으려면 줄을 잘타야 한다고 하더니 내일 아침 일찍 황후궁에 문안을 들어야겠다고 하면서 궁인을 물림. 황후가 자신을 의심을 하는듯 하면 궁인이 제 처벌에 불만을 품고 귀비에게 가서 알렸다고 하면 그만이었음. 그후에 천한 궁인이 어찌되든 제 알바가 아니었지. 쓸모를 다하면 버림을 받는게 당연한 것이었으니까. 심귀인이 동선으로 입가를 가리고 웃으며 황궁에서 살아남으려면 두 수 앞을 먼저 내다봐야 한다고 중얼거림.





강징은 황제의 품에 가만히 안겨있다가 황후가 요양을 해야 하니 육궁의 관리를 그대가 맡아달라는 말에 조용히 웃었음. 황후께서 상심이 크실테니 가서 위로를 해주시라고 했다가 황제가 한숨을 쉬는 소리에 가만히 올려다보았음. 황후가 그대를 그리도 미워하는데 어찌 그런 말을 하냐고 짐의 귀비가 부처라도 되려냐고 하기에 강징이 고개를 저음. 이 삭막한 황궁에서 의지할 곳 하나 없는 황후가 가여워서 그런다고 황후의 지위 말고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지 않냐고 했어. 황제가 황후가 그런 그대의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강징의 손을 붙잡았음. 그대를 황후로 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것이 마음의 한으로 남았다고 했지. 강징이 자신은 이렇게 아잠의 곁에 있을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하며 웃었음. 황제가 운몽에 있는 그대의 조부모와 부모 그리고 미산에 있는 외조부모를 초대해서 그대의 회임을 축하하는 연회를 열 생각이라는 말을 했더니 어느때보다 좋아하면서 품에 안김. 그런데 그때 갑자기 강징이 갑자기 운몽에서 보셨다던 인어는 어찌 되었냐고 물어볼거야. 저번에 잠결에 들었던게 생각나서 물어봤더니 인어를 찾았다는 말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뜸. 황제가 그래서 하는 말인데 그 사람을 후궁으로 들이는건 어떻냐고 하자 강징이 토라져서 마음대로 하시라고 했다가 농이라는 말에 입을 삐쭉임. 그 인어가 자신인줄도 모르고 후궁을 들인다고 하니 투기하는게 귀엽기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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