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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7 20:08
태웅이 처음에 멍청이가 자길 주운 이유가 자기 막 때리려고 주운건가 싶어서 사정없이 맞겠구나 싶었는데 방에 들어가보니 여러 동물인형들 모여져있고 멍청이가 인형들로 아기자기 꾸며져 있는 공간에 자길 놔두니 답지 않게 매우 당황중인 태웅이. 마치 대표처럼 인형들 가운데에 앉아있는 인형 태웅이였음.

백호가 옷 갈아입을때 그래도 예의상 눈감아주고 싶은데 인형이라 눈못감음. 그와중에 멍청이지만 몸매하나는 좋았음. 가까이 다가온 백호가 다시 자기한테 손을뻗을때 잔뜩 긴장했는데 그냥 땅에 더러워질때 더러워진곳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주는 거였음.

백호 혼자만의 비밀 취향으로 귀여운 인형들 모으고 있었는데 땅에 떨어진 태웅이 인형을 보고 눈치보다가 주워옴. 사람인형은 처음인데 sd 태웅이 인형인지라 귀여웠음. 그래서 인형들 모아놓은곳에 대표처럼 보이게 가운데에 놔뒀음.
그리고 분풀이로 자길 때릴거라는 태웅의 생각과는 다르게 자길 보면서 웃는 백호보고 두근거림 느끼는 태웅이. 맨날 자길보면 화만내는 멍청이인데. 이렇게 웃는모습 보니 이쁜멍청이였음.

백호 씻고 나올때 또다시 어쩔수없이 멍청이 몸 다 보게 된 태웅이. 어쩔수없음. 지금 자긴 눈못감음. 근데 아까와 달리 자길 빤히 보는 인형 태웅이랑 눈마주치니 뭔가 부끄러워서 태웅이 뒤보게 만듬. 아니 이 멍청이가!! 태웅이는 아쉬웠음.

다시 옷 다입고 앞보게 만들었는데 백호가 인형 태웅이를 빤히 보더니 길에서는 부끄러워서 못했던 백호 눈에는 너무나도 귀여워 보였던 인형 태웅이를 꽉안아보았음. 씻고 나온 멍청이 한테는 좋은 향이 났음. 보는것보다는 직접 안기는게 체온도 느껴져서 좋음.

그래도 백호가 자길 좋아해서 이러는거다 라고 태웅은 착각하지 않았음. 안으면서 너는 여우놈이랑 달리 귀엽다, 그놈은 얄미워서 한대 쳐버리고 싶은데 이러니깐 착각을 할수가 없었음. 날 한대 치고싶은 생각은 있구나 멍청이. 일단은 여기서 원상태로 돌아가면 멍청이한테 죽도록 맞을것 같으니 지금은 변하지 마라.

백호는 태웅을 안고 잠이 들었음. 신기하게 눈도 못감는데 인형 태웅이도 정신이 혼미해졌음. 그리고 다시 정신을 자리니 태웅은 원래모습으로 돌아가 있었지만 난감했음. 백호에게 여전히 안겨있었으니깐. 운좋게 멍청이가 웬만하면 눈뜨지 않은 체질인걸 태웅은 다행으로 여겼음.

조심히 태웅은 백호의 품에서 빠져나왔음. 아쉽지만 들키면 죽도록 멍청이에게 맞을것같으니. 왠지 혼자서 자고있는 백호를 보니 쓸쓸해보여 태웅은 백호의 수집인형 중 귀여운 여우인형 꺼내서 품에 안겨줌. 이거라도 안고 자라 멍청아.

그리고 마음대로 자길 데려가서 안고잤으니 자기도 멋대로 백호의 얼굴에 입맞추고 후다닥 나가버린 뻔뻔한 태웅이였음. 멍청이는 모르겠지. 자기만 아는 비밀로 간직할 태웅이였지만 sd인형 태웅이가 없어져 우울해 하는 백호를 보게 됨.

얼마 후 백호 캐비넷에 sd인형 태웅이 들어있었음. 자신이 주웠던 그때 그 인형은 아니였지만 충분히 귀여웠음. 누가 갖다놓은건지 모르겠지만 한번 자기손에 들어왔으니 이제 안줄거임. 백호꺼임.

"뭐해 멍청이."
"시,신경 꺼. 여우자식."

백호는 sd인형 태웅이를 다시 자기 가방안에 잘 넣어두고 후다닥 도망가버렸음. 인형 모으는건 백호만의 비밀이니깐. 이미 백호만의 비밀이 아니게 되어버렸지만.

인형 태웅이가 아닌 진짜 태웅이에게는 아직 그때처럼 웃어주지 않지만 태웅은 멍청이가 인형이 아닌 진짜 자신을 보면서 웃는 표정 짓게 만들생각이었음. 그리고 이왕이면 멍청이의 몸도 다시 보고싶은 사랑에 빠진 건강한 17세 고등학생 태웅이였음.

그날이후 묘하게 태웅이 자길 보는것같아 신경쓰인 백호였지만 아직 백호가 태웅이 마음 알기에는 시간이 걸리것 같음. 그래도 얼마 안걸리거임. 자각만 하면 앞만보고 달리는 태웅이 이니깐.

'그러니깐 그때까지만 내 인형 안고 자라 멍청아.'

멍청이가 생각보다 귀여운걸 좋아하니 사귀면 좋아하는거 잔뜩 사줄 설레발 중인 태웅이와 인형 태웅이를 보다보니 계속 실제 태웅이도 신경쓰이는 백호였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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