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67384429
view 1528
2023.10.07 10:40
우성이 글씨도 왕 크고 또박또박 쓰려면 1시간에 세줄 겨우 쓰는 글씨 잘쓰는거랑은 거리가 멀다 못해 케텍 타고 가야하는 수준

근데 명헌이는 기본적으로 대충 쓸때는 좀 귀여운 글씨체고 각잡고 쓰면 궁서체 부터 POP폰트 켈리그라피까지 쌉가능인 남자

그래서 우성이 1학년 입학하고 이명헌 글씨쓰는 거 우연히 보고는 자기 교과서 싸짊어지고 가서

명헌이형!!!! 저 이름 써주세요!

책 낑낑 거리며 들고온 거 귀여워서 명헌이도 꽤나 정성들여서 다 써줌

우와...

맘에 드냐베시

네! 내년에도 해줘야 돼요~

베시~

명헌이랑 사귀는 동안에도 자는 우성이 볼따구에 명헌이가 붙이고 간 포스트잇 쪼끄만 낙서 하나하나 다 모아둔 이명헌 글씨성애자 우덩이

근데 그 2학년 교과서에 써준 이름 닳기도 전에 미국으로 떠나버린 놈

우성이 미국 학교 교과서, 체육복 안 라벨, 가방 끈 어디에도 명헌이 흔적 없어서 쪼끔 아니 좀 많이 속상함 가방 만지작 거리면서 옛날엔 형이 여기 다 이름 써줬는데...

나는 영어도 못 쓰네 에휴

그러다 명헌이랑 통화하면서 흘러가는 말로
형 저 영어 글씨도 못 써요
이름 쓰려다가 말았어
형 보고싶다 편지 좀 보내줘요~
아 보냈는데 아직 안왔다구요? 응 기다릴게
시간 늦었죠 한국
일찍 자야죠 담에 통화해요

사랑해뿅
밥 잘 챙겨먹고


나두 사랑해~요~


그리고 1달뒤에 우성이 앞에 온 택배엔

영어로 Jung JWS Woosung 다양하게 적힌 견출지 몇묶음이 도착 했음

편지엔 영어는 많이 안써봐서 그런지 한글만 못하다뿅
더 연습해서 보낼게
그거 비싼거다 앞에 테이프도 있는 견출지뿅.

아껴 쓰도록뿅

우성이 그거 보고 방방 뛰어가지고 옆에서 티비보던 룸메 깜짝 놀라고

붙일 수 있는데는 다 붙여가지고 맨날 그거 쓰다듬고 있음

오 이거 글씨 잘썼다 하는 친구들한테
한국에 애인이 써준거야~ 하고 자랑하는 우성이

근데 이명헌 대학가더니 덕질 굿즈의 세상에 눈 떠서 필기체로 스티커 만들어서 보내고 유니폼에 이름 써서 자수 박아서 보내고 글씨로 할 수 있는 건 죄다 해줌

그렇게 우성이 유니폼엔 명헌이 싸인 자수가 작게 박혀있겠지

근데 미국 놀러온 명헌이 그 자기 싸인 박힌 우성이 유니폼 입혀진채로 박혀서 자기 이름 위에 정액이나 픽픽 흘려버림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