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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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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그의 배려로 목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심부름꾼이 물을 끓여 나르고 찬물과 적당히 섞어 나무로 된 욕조 안을 가득 채웠다. 그동안 마치다는 방 안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심부름꾼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곧장 방 문이 열렸다. 알아서 걸어 나갈 수 있는 오메가를 덥석 잡아 상의를 위로 벗기고 무릎 뒤에 팔을 둘러 안아 올렸다. 오메가의 냄새를 알파인 자신이 덮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마치다를 안은 채로 욕조 안에 들어갔다. 두 사람이 한 번에 들어가 앉으니 물이 반은 넘쳐 흘렀다. 아무리 이미 배를 맞춘 사이라고 해도 만난 지 하루도 안 된 사람에게 아기처럼 안겨 씻는 건 창피했다. 차라리 작정한 듯 손에 거품을 내 씻겨줬다면 나았을지도 모를 만큼, 그는 그저 의자 역할에만 충실했다. 욕조 밖으로 나와 덜덜 떠는 마치다를 위해 그는 미리 챙겨둔 커다란 수건을 건넸다.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갔기 때문에 얇은 천 밑으로 그의 다부진 몸이 드러났다. 차라리 벗는 편이 덜 야했을지도 모를 만큼 적나라하게. 마치다는 고개를 돌리고 수건으로 알몸을 감쌌다. 잠시 뒤 심부름꾼이 다시 와서 욕조를 치우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다는 방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알파의 좆을 빨았다. 머리카락 끝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혀로 기둥 밑을 핥으면서 세게 빨아요. 저급한 소리가 나야 제대로 하는 겁니다."
곱게 꿇어 앉은 허벅지 사이로 끈적한 액체가 떨어졌다. 입가에서 침이 줄줄 흘러나올 만큼 격하게 좆을 빨아 본 건 처음이라 힘들었지만 그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내 페로몬으로 덮어지기야 하겠지만, 조절 좀 하셔야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다 칼을 들고 오메가를 찾고 있다니까요."
알파의 좆을 빨며 자기도 모르게 페로몬 냄새를 흘려 버렸다. 열성이라 조절이 서툴기도 하지만 애초에 좆을 빨며 흥분해버렸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웠다. 삽입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는지 그는 한동안 마치다 입 안에서 제 좆을 놀리다가 두 손으로 작은 머리통을 붙잡고 사정했다. 목구멍 안으로 잔뜩 넘어가는 정액에 콜록걸려도 허리를 무르지 않았다. 눈물과 침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내려다보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어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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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또 소란스러웠다. 곡식을 잔뜩 보관하던 창고에 불이 난 모양이었다. 역시 마을에 오메가가 숨어든 게 분명하다며 심부름꾼이 문 밖에서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불 속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누워 숨을 죽였다. 이 사람은 어딜 간 걸까. 칼 들고 설치는 알파들이 있다며 겁은 잔뜩 줘놓고 옆을 지켜주지도 않다니. 그럼 돌려보내 주기라도 하든가. 눈물이 터지려던 찰나, 방 문이 열렸다.
"왜 그러고 있어요."
"불이 났다고 들었어요... 나 때문이에요..."
"어느 멍청한 놈이 새벽에 불을 지피다 창고로 옮겨 붙었을 뿐입니다. 당신은 밤새 코 골며 잠만 잤는데 그게 왜 당신 때문이에요."
"부정하셔도... 오메가는..."
"예전 우두머리는 전투에서 지고 땅을 빼앗기는 요인이 오메가의 음기에 있다고 믿었지만 절대 아닙니다. 바보 같은 소리."
전의 우두머리를 언급하는 게 마치다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두렵게 만들었다. 우두머리를 죽이고 피 묻은 얼굴로 상석에 앉는 모습을 이 마을의 모든 사람들 목격했다. 어린 소년의 눈에 살기가 가득했다. 마을의 장로도 감히 그를 나무라거나 거역하지 못할 만큼.
"예전에... 기억나요... 마을 회의에서... 당신이 칼로 그 분의 목을 베었던 거요... 붉은 피가 빙판 위로 퍼지다가 곧장 얼어버렸던 것도..."
아직 이불 속에 누워 있는 마치다를 일으켜 앉히고, 그는 조용히 입을 맞췄다.
"그래서, 무서운가요?"
"네... 무서워요."
그의 손이 슬금슬금 올라와 목덜미를 쥐었다.
"당신의 예쁜 목을 벨 일은 없습니다. 이렇게 가끔 쥘 수는 있겠지만."
숨이 막혀왔다. 마치다는 살기 위해 입을 벌려 최대한 숨을 끌어모았다. 눈이 충혈되고, 채 삼키지 못한 침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애처롭게 꿈틀거리는 혀를 집어삼키며 손에 힘을 풀었다. 키스를 받으며 스스로 이불을 걷어 몸을 드러내는 오메가의 여우짓이 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아부에 불과할지언정 그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오늘은, 기필코 새끼를 배게 해드리죠. 아직 해가 중천이라 시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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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의 집 주변으로 돌 담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갑자기 웬 담을 쌓나 싶어 의아했지만 우두머리가 시키는 일이니 아무도 의아한 마음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담장이 다 세워지면 그 다음엔 집을 2층으로 개조하고 마치다의 시중을 들 베타 하인도 외부에서 비밀리에 들여올 계획이었다. 아이를 다섯 정도 낳으면 돌려보내겠다 했지만 다섯이나 낳게 할 마음은 없다. 그리고 돌려보낼 마음도 없다.
노부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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