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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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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그래도 아다치가 바깥생활을 거부하는 히키까진 아니고 나가자면 같이 다니기는 하는데 기본적으로 집돌이라서 ㅋㅋㅋㅋ 같이 사는 쿠로사와는 외향형이라 같이 나가서 놀고 싶어하는 날이 많았으면 ㅠ
근데 둘이 어디 놀러 가고 이런 약속이 아니라 가볍게 산책을 한다거나 소소하게 동네 돌아다니는 정도의 일상적인 외출도 하고 싶은데 주말만 되면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다치라 쿠로사와도 곤란했던 것임


그러던 어느 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하다가 우연히 푸키몬고를 하던 누군가가 쓴 글을 보고 나서 이거다 싶었던 쿠로사와가 아다치에게 푸키몬고 같이 하자며 꼬시기 시작했음 좋겠다 ㅇㅇ
푸키몬고는 사용자의 걸음 수에 따라 보상이나 포켓몬 알을 키울 수도 있고, 파트너 포켓몬과 함깨 걸으며 진화에 필요한 사탕을 모으거나 길가에 돌아다니는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게임이었음
안 그래도 오타쿠 기질이 다분했던 아다치는 “그게 뭔데…?” 하다가도 쿠로사와의 부탁에 설치해서 이것저것 만져보더니만 이내 히히 웃으면서 그러는 거지


“쿠로사와, 이거 진짜 짱이다. 지금 우리 집에도 포켓몬들이 돌아다니고 있어! 귀여워.”

“왠지 신기하네. 이렇게 다양한 포켓몬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구나, 우리.”


이러고 몬스터볼 날려서 포켓몬을 잡아 보기도 함 ㅋㅋㅋㅋ
처음엔 똥볼도 자주 던져서 아쉽다고 씅질도 냈지만 어찌저찌 집에서 뜨는 포켓몬들 전부 잡겠지
쿠로아다 둘 다 열심히 볼 던지면서 한 마리 한 마리 잡을때마다 채워지는 도감에 뿌듯함도 느낄듯….
그렇게 몬스터볼이 다 떨어질 때 즈음, 쿠로사와가 제일 듣고 싶던 한마디가 아다치의 입에서 슬쩍 나왔음


“쿠로사와, 우리…. 밖에 나가 볼까? 포켓스탑도 근처에 있대.”

“…. 응! 나가자. 포켓스탑에서 몬스터볼을 충전하고, 산책이라도 하다 보면 더 많은 포켓몬을 만날 수 있을 거야.”

“기대된다. 파트너 포켓몬도 있으니까 함께 걸어 보고 싶어.“


푸키몬고를 처음 시작하면 만날 수 있는 파트너 포켓몬…. 스타팅으로는 기본적으로 파이리, 꼬부기, 이상해씨가 나타나는데 아다치는 이때 꼬부기를 잡아 파트너로 삼았음
한편, 쿠로사와는 셋 중에 어떤 포켓몬을 고를까 고민하면서 걷다 보니 우연찮게 히든 포켓몬인 피카츄를 발견해 파트너로 삼게 됐지
어쨌든 그렇게 신이 나서 외출 준비를 하는 아다치의 뒷모습을 보는 쿠로사와의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걸려 있었을듯 ㅋㅋㅋㅋ


둘은 밖에 나가자마자 보이는 포켓스탑마다 열심히 털어서 아이템을 두둑히 챙겼음
그리고 함께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산책하다 틈틈이 포켓몬을 잡았고 ㅋㅋㅋㅋ 그럴 때마다 서로 무슨 포켓몬 잡았는지 공유하면서 푸키몬고에 푹 빠져들겠지


“우와, 쿠로사와! 나 방금 나오하를 잡았어! 무지 귀여워.”

“대단해, 아다치! 나는 고라파덕을 잡았어.


그렇게 한참을 같이 산책하며 열심히 포켓몬을 잡고, 포켓스탑도 털다 보니 생각보다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게 됐을 거임 다양한 포켓몬을 잡으며 운동도 한 것 같은 기분 ㅋㅋㅋㅋ
둘은 푸키몬고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고, 서로 게임에서 친구 등록도 하고 매번 선물을 주고받으며 게임에 대해 더 알아가겠지 ㅇㅇ


한편, 레벨업은 쿠로사와 쪽이 더 빨랐을 것 같다 ㅋㅋㅋㅋ 내근직인 아다치와는 달리 쿠로사와는 외근을 자주 다녀오니까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포켓몬을 더 많이 잡으며 상대적으로 빠르게 포켓몬도 모으고 경혐치도 빨리 모을 수 있었음
아다치는 출퇴근길, 또는 회사에 종종 돌아다니는 포켓몬들만 잡거나 하는 수준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쿠로사와는 우연찮게 레벨과 능력치가 뛰어난 S급 포켓몬을 꽤 여러번 잡기도 함 ㅋㅋㅋㅋ
하루는 쿠로사와의 파트너 포켓몬이 잠만보로 바뀌어 있는 걸 발견한 아다치가 엄청나게 부러워한 적이 있었음
아다치는 아직 약해빠진 꼬부기를 애지중지 키우는 중이었으니 ㅠㅜㅜ


“우와, 쿠로사와! 잠만보를 잡은 거야? 엄청 대단해… 그리고 부러워. 나도 잠만보 무지 좋아하는데.”


그리고 이런 아다치의 반응을 본 쿠로사와의 얼굴에 벅찬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쿠로사와는 이미 레벨 50 도달한 후여서 ㅋㅋㅋㅋ 길가에 돌아다니는 포켓몬이라도 수준이 다른 애들이 많이 잡히니까 ㅠ 오죽하면 토요카와 근처에 뜨는 체육관은 이미 쿠로사와가 먹어서 지키고 있을 정도 ㅇㅇ
하지만 아친놈답게 시무룩한 아다치 지켜보고 있을 쿠로사와가 아님… 포켓몬 교환으로 아다치가 갖고 싶어하던 포켓몬 고르고 골라 젤 좋은 놈들로 보내줄듯

그러던 어느날, 아다치에게 포켓몬을 주고싶다는 쿠로사와의 말에 아다치가 머뭇거리더니 단호하게 대답함


“쿠로사와, 앞으로는 포켓몬을 보내주지 않아도 괜찮아. 매번 고맙지만… 쿠로사와가 고생해서 잡은 포켓몬이기도 하고, 자꾸 받기만 하는 건 미안해. 나도 내 힘으로 레벨을 올리면서 다양한 포켓몬을 잡고 싶어!“

”아다치…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 포켓몬은 또 잡으면 되니까.“

”아냐, 나는 괜찮아. 여태까지 받기만 했으니까…. 나도 쿠로사와에게 주고 싶은 포켓몬이 생겼고.“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빛내며 결연하게 대답하는 아다치 ㅋㅋㅋ 쿠로사와는 그런 아다치를 바라보며 왠지 감동받게 되는데, 그렇게 아다치가 보내 준 포켓몬은 무려….!
아주 강력하고 잡기도 까다로운 포켓몬으로 유명한 뮤츠였던 것….
아다치는 쿠로사와에게 소중한 뮤츠를 선물하기 위해 개고생을 한 끝에 포획했고, 교환 시 필요한 별의 모래까지 아끼고 아껴 모아 두었음
솔직히 플레이어 입장에서 욕심도 날 거고 그냥 자기가 데리고 키워도 되는데 욕심 없이 쿠로사와에게 선물한 아다치의 얼굴엔 뿌듯함이 가득 띄워져 있었겠지 ㅋㅋㅋㅋ

사실 쿠로사와는 포켓몬고에 그다지 강하게 흥미를 가진 건 아니었음 그냥 아다치가 좋아하고 열심히 하니까 자기도 맞춰서 플레이한 것뿐이지
그렇기에 별 의미는 없는 선물일지도 모르지만 뮤츠를 잡기 위해 들어가는 많은 수고라든가 강력한 포켓몬이 가지는 가치를 생각하면 뮤츠는 오직 쿠로사와를 향한 아다치의 애정과 정성이 가득가득 담겨 있는 포켓몬이었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쿠로사와는 자기도 모르게 울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을 거임
나… 아다치에게 사랑받고 있구나….
쿠로사와가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거림을 꾹꾹 참고 있자, 가만히 쿠로사와를 바라보던 아다치는 수줍은 미소를 지은 채 가까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쿠로사와를 끌어안았음
그리고 나긋나긋하게 얘기하겠지


“쿠로사와, 매번 나를 위해 애써 줘서 고마워. 같이 게임을 즐겨 주는 것도, 포켓몬을 선물해 준 것도. 별것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도… 나도 쿠로사와를 위해 뭐라도 하고 싶었다고 할까, 아무튼 꽤 노력했으니까….”


어째 좀 횡설수설하는 것 같은 탓에 아다치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있을 때즈음, 쿠로사와가 아다치를 마주안으며 치고 들어오듯 대답할 거임


“정말 고마워, 아다치. 이렇게 멋진 선물을 받게 되다니…. 나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야.“

”쿠로사와…. 기뻐해 줘서 다행이야.“

”기뻐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사랑스러운 연인이 날 위해 이렇게나 노력해 줬는데.“


그렇게 둘은 또 서로에게 감동받아 꼬옥 끌어안고 있다가 이내 쪽쪽 뽀뽀를 시작으로 키스까지 퍼붓고 난리나겠지 ㅋㅋㅋㅋㅋ
한참 서로에게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을 보내던 둘… 부끄럽다는 듯 뺨이 붉어져 있던 아다치가 다소 머쓱하게 그랬으면 좋겠다


“있지, 쿠로사와…. 우리 산책이나 하고 올까? 같이 포켓몬 잡으러 가자. 근처에서 레이드도 열린대.”

“응. 그렇게 하자, 아다치. 귀중한 포켓몬을 선물받았으니 함께 걷고 싶어.“


이제 쿠로사와는 적어도 아다치가 포켓몬고를 접을 때까지 게임에 흥미를 놓을 수 없게 되겠지
포켓몬고에 접속하면 아다치가 노력 끝에 선물해 준 소중한 뮤츠가 늘 곁에서 반겨 줄 테니까 말이야








마치아카 쿠로아다 동정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