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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9 22:32
평소엔 그렇게까지 안 하는데, 좋게좋게 고맙지만 지금은 누굴 사귈 생각은 없다고 깔끔하게 잘 거절하는데,
무심한 얼굴로 눈길 한 번 슥 던지고 먼저 체육관 들어간 명헌이형 때문에 초조해서 자기도 모르게 말이 좀 쎄게 나가는 정우성 보고싶다
응원이라면 고맙지만 그런 마음은 불편하다고, 난 널 알지도 못하는데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내미는 마음 껄끄러울 뿐이라고
까칠한 말로 결국 여자애 울리고 뒤늦게 죄책감 들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그 날 연습 미묘하게 조지는 정우성
형은 어차피 신경도 안 쓸텐데 내가 왜 그랬지, 어차피 거절할 거 좋게 말해줄걸..안 그래도 후회하고 있는데 이명헌 거기다 불이나 질러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가 있었나용.”

신경 안 쓸 줄은 알았지만 정말 못을 박는 말에 정우성 울컥해서 왜 엿들어요?! 하고 대번에 싸가지 없는 말투 튀어나가는데 이명헌 덤덤한 얼굴로 마저 할 말 다 해.

“-하도 많으니까. 인기가 불편한 건 알겠는데, 그것도 다 네 팬이고 너한테 자산이예용.”

그러니까 미국 가기 전에 고쳐, 프로선수로 살거면 그런 것도 적당히 웃으면서 받아 넘길 줄 알아야 해 정우성.
하고 가버리는 이명헌 때문에 정우성 그 날 기분 잡쳐서 밤에 잠도 못 자고 냉수샤워 함.
어차피 형한테 나는 그냥 후배고, 심지어 곧 멀리 가버릴 후배고. 그러니까 질투같은 건 애초에 기대도 안 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참담하잖아.
눈물도 안 나고 자꾸 속만 끓어서 찬물 뒤집어 쓰고도 열기 후끈하게 올라오는 몸 억지로 좁은 침대에 뉘이고. 두고 봐 이명헌, 진짜 두고 봐, 언젠가 후회하게 해줄거야, 연신 울컥하는 감정 몇번씩 되새기며 분노와 도전정신으로 활활타는 정우성.


하고 달리 그냥 그 날 밤새도록 멍하게 얼룩덜룩한 기숙사 천장 바라보고 있는 이명헌.

-응원이라면 고맙지만 그런 마음은 불편하다고,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내미는 마음 껄끄러울 뿐이라고.

그런 녀석인 거 아는데, 그렇게 한 곳만 바라보고 직선으로 달려가고 숨김도 그늘도 없이 겉과 속이 일치하는 놈이라 좋아하는 거 맞는데...그래도 직접 들으니까 좀 속쓰린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래서 언제고 응원만 하기로 했잖아, 뿅...”

뭘 새삼스레, 하고 눈 감아봐도 잠이 도저히 안 와서 뜬 눈으로 밤새다 잠이 부족해 한층 더 영혼없는 멍한 눈으로 새벽 구보 나가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정우성만 더 활활 타게 하는 이명헌.
동상이몽 우명 청게가 좋타.....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