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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9 22:19
마을은 비 한방울 안내리는 흉년이지 사람은 굶어 죽지 알 수 없는 전염병까지 돌아 신이 노한게 분명해 어린 아이 바치려는데 가족 전부 잃고 혼자 살아가는 태섭이가 표적 돼서 너가 저주받은 아이다 너때문에 비가 안내린다 이런 누명 씌워진채 눈 가려져 꽁꽁 묶인채로 산으로 끌려가는 태섭이.. 이대로 짐승에게 물어뜯겨 죽던지 얼어죽던지 굶어죽던지 하겠구나 하는데 바스락바스락 소리 들리더니 누군가 태섭이 볼에 손을 얹어 이리저리 돌려보곤 안대를 풀어줘 인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차가운 손때문에 손길이 닿을때마다 몸을 떰. 산속의 야밤이라 무엇도 보이지 않음. 드디어 너를 갖다 바쳤구나 제 앞의 사람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태섭에게 입을 부딪히고 혀를 집어넣는데 혀는 분명 태섭의 혀와 같을텐데 왜인지 온 신경에 꿈틀꿈틀 들어오는 듯 해 소름돋는 감각에 몸부림 치는데 묶여있어서 도망도 못가고 밀어내지도 못함 몸의 제어권이 점점 뺏기는 기분임 그렇게 몇 번 발버둥 치다가 눈 까뒤집고 까무룩 기절하는 태섭이. 쌕쌕거리는 숨만 남긴채 기절한 태섭이를 껴안고 이번엔 안 놓칠 거라 제 손이 안닿는 저승으로 도망가게 두지 않을거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