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64227037
view 2062
2023.09.16 16:55
그리고 이명헌 최애 아이스꾸림 ㅂㅏ밤ㅂㅏ

운동계는 경기중에도 냄새 관리 잘 안 되서 향같은거 막 퍼지고 이러는게 일상이라 다들 서로 향이 뭔지 아는데 암묵적으로 말 안 하겠지. 특히 강호일수록 그딴거에 한눈팔지말고 잘하자 이런 분위기도 강하고. 심지어 경기 끝날 때까지 냄새 안 나는 놈 있으면 살살 뛴건가..? 이런 눈초리도 받음. 물론 잘 관리하는 애들도 많겠지만.

근데 우성이는 관리잘하는 편에 속하진 않을거 같음. 경기중에도 재밌으면 주위 눈치 안 보고 냄새 엄청 풍기고 다니고 힘들거나 현철이한테 새우꺾기 당하면 훌쩍이면서 솔솔 향같은거 풍길듯. 근데 이제 그게 달달한 아이스크림 향임.

다들 당황해서 속으로 와 진짜 안 어울리는데 어울린다;; 이럴듯. 고교 최강 에이스가 ㅂㅏ밤ㅂㅏ? 근데 하는짓 보면 어린애 같아서 또 어울림. 현철이도 신나는 암바타임 가진 뒤에 입맛 다시면서 매점에 아이스크림 하나 사러갈듯. 근데 ㅂㅏ밤ㅂㅏ는 안 먹음. 녀름헌팅이 더 취향이라.

사실 대부분은 그 아이스크림 취향인 애가 없겠지. 어릴 때 누가 사주면 먹어본게 전부고 커서는 더 맛있는게 널렸는데. 더 고급진 아이스크림도 시중에 많이 풀리고. 암튼 그래서 다들 아 특이하네; 이미지랑 맞는듯 안 맞는듯하네; 이렇게 뒤에서만 언급 비스무리하게 하고 넘기는데 이명헌만 거기에 폴인럽함



이명헌 최애 아이스크림이 ㅂㅏ밤ㅂㅏ면 어쩌냐고. 이명헌네 할아버지가 손자 놀러올 때마다 꾸준히 ㅂㅏㅁ바 너무 예쁜 손자 준다고 사두셔서 그렇게 어릴 때부터 입맛 길들여져서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그건데 학교 매점엔 안 팔듯. 옛날 아이스크림도 잘 팔리는 이런것만 넣어두고 학생들 취향 맞춘다고 다 요즘 아이스크림이거나 저가형이라 암만 찾아도 없음.

하는 수 없이 ㅇ맛ㄴㅏ 먹는데 사실 먹고싶은건 이게 아닌거임. 그러다 정우성 후배로 들어왔는데 그 후배가 완전 걸어다니는 아이스크림임. 후각 미각 자극이 미쳤음. 그러다 경기 빡쎄게 한 뒤 다들 심신이 지치고 배 고파올 때쯤 탈의실에 우성이 들어오겠지. 첨엔 이명헌 신경 안 썼는데 애가 일부러 밖에서 좀 빼고 들어온거 같긴한데 그래도 향이 너무 진한거야. ㅂㅏ밤ㅂㅏ 10개는 들이부은 향이 남.

이명헌 홀린듯이 가서 맡아보는데 인식할 수록 입에 침 고임. 당영함. 지금 다들 배고파서 예민맥스 상태임. 뒤에 기척 느껴지니까 정우성도 당황해서 등 뻣뻣이 펴고 선배님? 하는데 이명헌 대꾸도 없음. 이미 옷 갈아입은 사람들은 야 매점 문 닫기 전에 가자. 이명헌 뭐해! 매점가자고 이러는 상황임.

다들 뭔가 기묘한 기류를 눈치채기도 전에 우성이 어깨 냠 하고 깨문 이명헌. 탈의실은 차가운 정적만이 감돌겠지.

정우성 놀라서 이누키타 표정이로 으아아아!!!! 하고 한발 뒤늦게 경기 일으키는데 이명헌만 ....맛없네? 이 표정일듯.

미안베시

그래도 이상한 짓 했다는 자각은 있으니 사과함. 하지만 아직도 향만 나는 모조품 먹은 사람 얼굴임. 정우성 겨우 진정은 했는데 그건 입을 다문거지 머리속 정리는 덜 끝났음. 한 학년 선배가 날 물었다->왜지?->내가 농구를 잘해서? 신종 괴롭힘?

더 똑바로 사과해라

그제야 신현철이 꿀밤 한 대 먹이고 훈계하면 이명헌 짱구 혹 달고

미안베시. 배고파서 제 정신이 아니었다베시

이러겠지. 정우성 얼떨결한 얼굴로 어깨 문지르는데 사실 아프지는 않음. 순전히 정신적인 문제임. 하지만 사과했으니 알겠어요.... 하고 고개 끄덕임.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그 뒤부터 한번 해보니 별게 아니라고 생각한건지 무의식적으로 그러는건지 정우성 향 갈마무리 못 할 때마다 스윽 곁에 서 있는 이명헌.

처음엔 선배님 저 마음에 안 드시면 그냥 패세요... 하면 정우성도 이명헌의 기이행동에 점점 익숙해짐. 저 선배님은 왜 저럴까....하는 후배에서 아 이 형 또 이러네로 바뀜.

걍 모두가 익숙해짐. 이명헌이 그 뒤로 또 에이스를 깨문다거나 하는 행동을 한것도 아니고 걍 곁에 붙어있는거 뿐이라서. 정우성고 익숙해질 때쯤 향을 급하게 마무리 시켜본적 있는데 이명헌 눈 크게 뜨고 왜? 어째서? 이런 표정이라 자기도 모르게 풀어줬을 듯



형, 그.....(제가)좋아요?

큰 마음 먹고 물어보는 정우성. 이 때는 미국 원정 왔을 때라 또 마트에 ㅂㅏ밤ㅂㅏ 안 팔아서 질리도록 옆에 붙어있었을 듯.

사실 향에 반응하고 이런게 관심있다는 표현이라 슬슬 정우성도 무시로 일관하기 어려웠겠지. 근데 하는 짓 보면 아닌거 같긴한데. 아니 근데 그 형이....! 밤마다 이 짓 하는것도 지쳤고 답답하게 굴지말고 직구로 물어보자. 뒤는 나중에 생각하고 라는 결론하에 밀어붙임.

이명헌 밤에 몰래 빠져나와서 우성이랑 야외 농구코트에서 농구해주다가 우성이가 사준 하드 아이스크림 먹는 중일듯. 우성이는 대충 분위기 잡혔다고 생각해서 물어본건데 이명헌은 속으로 아 딸기도 좀 맛있네? 이 생각뿐임.

용? (ㅂㅏ밤ㅂㅏ)좋아하냐고용? 당연한거 아닌가용? 티를 그렇게 냈는데;;


그 귀한 ㅂㅏ밤ㅂㅏ 산왕 학교 밑에서 30분은 더 걸어거야하는 작은 슈퍼밖에 안 팔아서 사먹기 개빡셈. 티를 그렇게 내도 아무도 거기 갈 때마다 사다주질 않음. 아 주장달고 바빠죽겠어서 슈퍼 갈 시간이 안남.


헉....형 역시 그거.... 어필한게 맞았어요?(=형이 저 꼬신거였어요?)


아 맞다고용. 설마 했지만 우성 눈치가 없군용(=그러니까 니가 아이스크림 좀 사와라)


아니.... 저는 몰랐어요(=형이 나를 좋아했는지). 형.... 근데 저 여기 와서 깨달았는데 미국에서 농구를 시작하면 어떨까 하거든요?


아....미국유학(그래서 못 사온다는건가.) 음 알고있었어용. 우성이라면 여기가 더 잘 맞을거 같고.


정우성 이명헌 바라볼듯. 너무....쿨하게 포기하는거 아닌가요? 하는 우성이랑 가뜩이나 최애 아이스크림 찾는것도 힘든데 마음에 드는 후배 간다니까 좀 섭섭한 이명헌.



그럼.... 형 저 기다려줄래요?

괜히 센치한 기분들고 형이 자길 좋아한다니까 그간의 추억을 돌이켜보다가 자기 마음 깨닫고 한번 질러보는 밤우성.

음 싫어용. 그렇게 오래 못 먹으면 힘들어용. 대학가면 잔뜩 먹을거뿅

상상도 못한 문란한 대답에 군밤될듯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