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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5 23:43
자꾸 마음대로 약 끊고 안 오고 더 심해진 다음에 다시 오고 그래서 노부가 이러시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뭐라하면 좋겠다. 근데 워낙 맘에 쌓인 게 많고 유리멘탈인 케이는 그 말 듣고 울어버리겠지. 저도 의사쌤 말 듣고 싶은데 잘 안 된다고. 그렇게 하고 이제 진료시간 끝나서 나갔는데 그날 밤에 회식하던 노부가 케이 보겠지. 그냥 번화가 한가운데 멀뚱히 서있는 거. 밖에서 환자한테 말 걸면 절대 안 되는데 자기도 모르게 끌렸겠지. 노부가 같이 커피 한 잔 하자고 하고 늦게까지 하는 카페로 들어갈듯. 그리고 그냥 의사다운 얘기 말고 잠깐 말동무라도 되어줄 거임. 근데 마치다가 하는 말마다 다 노부 맘 아프게 만들고 짠하게 만들어서 얼떨결에 번호 줄듯. 혹시라도 병원 오는 날이 아닌데 너무 힘들면 연락하라고. 좋은 책이라도 추천해준다면서. 솔직한 말로 노부도 사람이니까 케이한테 끌리는 마음 반... 진짜 조언해주고 싶은 마음 반으로. 암튼 글케 번호 교환하고 얼마 뒤에 마치다가 나쁜 생각이 너무 많이 드는데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고 문자할듯. 그 문자 받자마자 노부는 바로 케이한테 전화걸겠지. 그리고 그때 만났던 카페에서 다시 만나자면서, 카페 도착할 때까지 전화는 끊지 말라고 할 것 같다. 보름만에 다시 만나서 둘이 또 머뭇머뭇 어색한 대화 하다가, 노부가 케이 집에 데려다주면서 의사로서는 내가 솔직히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명의까지는 아니지만 당신 친구 역할은 잘 해줄 수 있다고 말하면 좋겠다. 근데 마치다 혼자가 좋은 회피형 인간임과 동시에 특정인에게만 의존적인 성향이라 그 말에 홀딱 빠져버릴듯. 그리고 노부랑 얼마 안 있어 사귀기 시작하면 좋겠다. 정신과 의사 노부가 우울하고 회피형인 연상 애인 해감 시켜주기 딱 좋은 짝일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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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