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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5 18:13
송태섭 워낙 성격이 한놈만 줘패고 한놈만 바라보는 간죽간살 일편단심 개씹상남자싸나이라 정대만 아닌 다른 사람 품에 안는다는거 단 1초도 생각해본적도 상상해본적도 없을듯

몸이 하도 멀리있으니 힘들때가 없는건 아닌데... 사실 꽤 자주 있는데 그때마다 어떻게든 손으로 버텨보는 송태섭
꽉꽉 조여오던 선배 구멍 상상하면서 으깰듯이 거칠게 딸치다가 깨문 잇새로 정대만 이름 토해내듯 뱉으며 백탁액을 사정하면 가득 쌓여있던 욕구가 좀 해소되는 느낌이 들겠지

그러다가 미국 와서 우연히 경기 중에 만난 정우성. 반가워서 악수도 하고 연락처도 주고받고 고향 생각 옛날 생각도 나고 그러다보니 종종 만나서 한끼 하자 할 정도로 친해지겠지.

하지만 송태섭이 간만에 한잔 하자고 불러내도 정우성은 꽤 자주 미안한 목소리로 거절을 하곤 했음. 4번 부르면 한 번 정도 오케이함. 무슨 약속이 그리 많은지 그것도 여자애들이랑.. 이 날은 에이미 그 날은 클로이 저 날은 헤일리 만난다는 면면도 그때그때 바뀜. 하긴 정우성은 가만 있어도 여자 꼬이게 생긴 놈이라 그닥 이상해할 일도 아니었을듯 혈기왕성한 청춘 육체에 하루종일 하고 또 해도 또 세우는 게 이십대라던데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지. 오히려 열네시간 떨어진 고향에 애인 놔두고 왔다고 한번 삐끗할 생각도 안 하는 송태섭이 특이한거지. 정우성은 딱히 고정적으로 만나는 파트너도 없는 것 같고 제 맘대로 만나고 싶으면 여자애들 만나는 거지 뭐


라고 생각한 송태섭 어느 날 저녁 정우성이랑 한인식당에서 돼지고기 구워 먹다가 우성의 핸드폰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함.



"야 정우성."
"어 왜?"
"너 애인 생겼냐?"



삼겹살 굽는 사진 찰칵 찍더니 자판을 톡톡 두드려 누군가에게 보내고 식탁 위에 핸드폰을 내려놓았는데 거기에 이름이 ❤️라고 되어있는거임. 이 원나잇 황제 카사노바 새끼가 언제 여자친구 사귀었지? 말도 안하고. 송태섭 축하나 해줄 생각으로 대수롭잖게 물어보는데 정우성 목소리가 너 아직 몰랐냐는 투임.



"내가 얘기 안 했어?"
"뭐?"
"너 이명헌 기억나?"
"...당연히 기억나지. 그 형이 왜?"
"내 애인이야. 내가 말 안했나보네?"



진짜 당황스러워진 송태섭
이런이런 내가 쌈에 마늘을 깜빡했네~ 같은 말투로 평온하게 입을 벌려 쌈을 먹는 정우성을 빤히 쳐다봄



"....ㅁ...뭐 언제부터?"
"너랑 나랑 처음 만났을때가 이미 진도 다 빼고 나서지."
"이스트 미들턴 시합했을 때?"
"아니. 너 나랑 고딩때 인터하이에서 처음 만났잖아."



이건 또 TMI임. 송태섭 자기 둘러싸고 좆같이 몸빵해대던 우성명헌 존프레스의 기억이 되살아남. 그때 그 둘이 이미 진도 다 뺀 사이 우욱..... 잠깐만. 근데 그럼 나랑 정대만 사귄 것보다 오래... 됐다는 거 아닌가? 송태섭 새삼 충격 받음 자기랑 정대만 연인사이 된 건 송태섭 고3 되고 나서였거든



"정우성. 너 그러면 그런 짓 하면 안 되는거 아니냐?"
"내가 뭐를?"



뭐를? 이라고 묻지만 정우성 말투가 날카로워진게 이미 송태섭이 무슨 질문 할지 알고 있는 눈치임. 송태섭 돌려 말할 거 없이 돌직구 던짐.



"너 여자들이랑 존나 자잖아."
"어."
"애인 있는데 그래도 되냐? 배신이잖아."
"그건 니 생각이고."
"뭐?"
"송태섭 너 그 너네 팀 슈가였던 형이랑 사귀지. 이름이 뭐였더라? 정...정대만?"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너네 형이랑 우리 형이랑 같이 자취해. 몰랐냐?"



송태섭 몰랐음. 정대만 그런 얘기 한번도 한적 없음. 갑자기 존나 배신감 느끼는 송태섭. 자기는 정우성이랑 언제 만났고 뭐 먹었는지도 다 얘기해주는데 정대만은 누구랑 같은 집에 사는지도 얘기를 안해줬단 말이냐고.



"아무튼 너도 롱디니까 너도 알잖아 이거 힘든거."
"...."
"그래서 나는 형이랑 합의하고 힘들면 그냥 다른 사람이랑 자고 잤다고 보고하거든. 사정하면서 형이랑 한다고 상상했다고 근데 형보다는 덜좋았다고,"
"그딴것까지 말하지 마 미친놈아."



송태섭 정우성 말 듣더니 갑자기 멘탈이 존나게 흔들리기 시작함. 아까 느낀 배신감에 더해서 만약 이명헌이 정우성의 일탈을 진짜로 허락한거라면.... 그럼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버리고 미국에서 자기한테 접근했던 예쁜 여자애들 생각이 스멀스멀 남. 원래 개썅여미새였던 송태섭 이 모든 욕구불만을 정대만에 대한 욕망과 순애로 승화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이 젊은 나이에 쌓인 성욕은 계속 오른손으로만 해소 중이고....



"그럼 그 형은?"
"명헌이 형?"
"어. 그 형도 너처럼 해? 다른 사람이랑 자고..."
"미쳤냐?"



정우성 기분 좆같다는 표정으로 식탁에 젓가락 탁 놓더니 으르렁거림.



"그런 말 다시는 하지마."
"어이없네 야 그럼 그 형은 너 자는 것만 보고 본인은 못 하냐?"
"어. 하면 내가 가서 그 새끼 죽여버릴 거야."



누구 말마따나 동자승같은 얼굴로 말 안 통하는 해맑은 말만 늘어놓는 줄 알았는데 무섭게 으르렁거리는 거 보니 다른 의미로 말이 안 통할 것 같음. 송태섭 그냥 더 물어보는 거 포기하고 잠자코 고기나 먹기로 함. 이런 시발 말하느라 아까운 고기 다 탔다. 정우성 이 새끼.







송태섭 집에 돌아와서 바로 정대만한테 전화함. 이쯤 되면 형은 점심즈음 됐으려나. 과연 몇번 신호 안 가더니 달칵 하고 여보세요, 하는 사랑스런 목소리가 들림.


"형."

- 어 태섭아 무슨일이야? 아직 안 잤어?

"이명헌 형이랑 자취해요?"


정대만 좀 오랫동안 말 잃고 망설이더니 매우 난감한 말투로 대답함.


- 어... 하긴 하는데... 그.... 우성이한테 들었어?

"네. 근데 좀 기분 별로거든요. 왜 내가 형 룸메이트를 형이 아니라 걔한테 들어야되는지 모르겠네. 해명해달라 말해도 돼요?"

- .....그게.....하. 있지.... 니가 정우성이랑 친하게 지내잖아?.....


그거랑 무슨 상관이지? 송태섭 일단 참고 말 들어보기로 함.


- .....내가 명헌이 얘기 하면 걔 귀에 들어갈까봐. 하.... 내가 잘 모르고 또 이상한 말 전할 수도 있잖냐. 나도 내 입을 잘 못 믿거든. 아예 얘기를 안하는게 낫지...

"에? 무슨 얘기길래 그래요?"

- 그게.....




정대만 한숨 푹 쉼.




- 사실 나 명헌이랑 거의 같이 안 살아.....

몰라 걔.... 보면 맨날 선배들 집 가는 거 같아......









송태섭은 그게 무슨 뜻인지 단박에 이해했겠지.










우성명헌 태섭대만

이명헌이 강요당했는지 자기 의지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뭐든 정우성한테 말안하고 그러고 있다는게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