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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2 00:19
하늘에 맹세코 찰리 영은 자신에게 1%의 악의도 없었노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그건 실수였고 사고였다. 굳이 이번 일의 과실을 따지자면 50% 정도 자신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그것도 후하게 쳐준 것이었다. 자신은 일평생 모범 시민으로서 잘못을 저지르거나 누군가에게 해를 끼친 적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다. 물론 릭의 말도 안 되는 요구에 작게 욕설을 내뱉거나 마음이 급해 카페에서 슬쩍 새치기한 것은 제외하고 말이다.



지금 찰리 영의 눈앞에는 눈가에 퍼렇게 멍이 든 복싱 챔피언 비니 파지엔자가 있다. 화려한 승부를 마치고 링 아래로 내려온 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그는 꽁꽁 얼어 있는 냉동 피자의 비닐 팩을 눈가에 대고 있다. 굉장히 우스꽝스러운 광경이어도 어쩔 수 없다. 찰리는 온몸의 땀이 전부 빠져나갈 정도로 여기저기 열심히 뛰어다니며 얼음을 구하려고 했지만, 운 나쁘게도 쓸만한 것이 전혀 없었다. 얼음이 가득 담긴 수족관에서 탈출하는 마법 쇼를 하겠다고 웬 마술사가 오전에 얼음들을 전부 쓸어갔다나? 뭐, 그런 게 다 있어? 어쨌든 구할 수 있던 것은 저 빌어먹을 정도로 맛있는 페퍼로니 냉동 피자 뿐이었다. 냉동 피자 치고는 토핑이 두툼하고 튼실해서 가격 대비 괜찮은 피자다. 가끔 하우스 파티에서도 등장하는 것을 보면 다들 이 피자를 먹을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일단 피자 이야기는 뒤로 하고 지금 상황에 대해 다시 설명하자. 그 위대한 복싱 챔피언이 왜 찰리 영과 나란히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인가? 그리고 왜 그는 멍이 든 눈가에 냉동 피자를 대고 있나?



정답은 '찰리가 있는 힘껏 그의 눈에 주먹을 날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다른 사람도 아닌 복서의 얼굴에 겁도 없이 주먹을 날렸나? 그 정답은 '악, 왜 남의 엉덩이를 만져요?' '네?' '퍽!' 으로 짧게 요약할 수 있겠다. 찰리의 과실 50%는 여기에서 온다. 버스 안에서 자기 엉덩이를 진득하게 쓸어내리고 있던 것이 비니의 더플백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절대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더플백이 찰리의 엉덩이를 격하게 희롱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니까 과실의 일부는 비니에게 넘기도록 하겠다.





"정말 병원에 안 가봐도 괜찮아요? 치료비라면 얼마든지 지불할 테니까 지금이라도 가보시는 게..."

"딱히 병원에 가서 치료받을 정도는 아니에요. 아, 물론 그쪽 주먹을 맞고 잠시 별이 보이긴 했지만요."

"....."

"어, 방금 건 칭찬이었는데?"





비꼬는 수준이 던컨과 맞먹을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칭찬'이라는 말에 찰리는 조금 놀라고야 만다. 즐거운 주말, 대낮부터 버스 안에서 웬 얼굴도 모르는 낯선 남성에게 얼굴을 맞았는데 칭찬이라고? 혹시 찰리가 너무 세게 때린 나머지 뇌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겁에 질린 찰리의 표정을 곧장 눈치챈 건지 비니가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농담 아니에요."하고 덧붙인다.





"매일 링 위에서 맞는 게 일인데요, 뭘. 선수가 아닌 일반인에게 맞는 일이야 거의 없긴 하지만요. 그래도 펀치가 제법 날카로워서 놀랐어요."

"...죄송합니다?"

"방금 의문형으로 말한 거예요?"

"농담인지 아닌지 조금 헷갈려서요."

"농담 아니래도."





비니는 조금 녹아서 흐물흐물해진 피자를 자신의 옆 벤치 위에 올려둔다. 찰리의 주먹에 맞아 눈가에 시퍼런 멍이 들긴 했지만, 그의 표정은 부드럽고 평온하다. 실제로 그는 치료비를 받을 이유가 없다며 한사코 찰리가 내미는 현찰을 거부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걸로 충분하다고 했다.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 찰리가 자리를 뜨지 않고 비니의 옆에 있는 것은 그러한 이유였다. 적어도 그가 '이제 괜찮다'며 집에 돌아가는 것까지는 확인해야 마음이 조금 편해질 것 같았다.





"뇌진탕 같은 거 있으면 어떡해요?"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현기증은 없었어요."

"그래도..."

"저 정말 괜찮아요, 찰리. 그냥 쉬는 동안 이야기 상대나 해줘요."





복서들은 사실 성자 같은 것이 아닐까? 자신의 아픔을 인내하고 승화시켜 분노를 가라앉힌다. 오, 거룩해라. 물론 상대방을 피떡이 되도록 두들겨 패고 승리하는 것이 목적이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비니 파지엔자의 등 뒤로 보이는 저 햇빛이 헤일로처럼 보일 정도다. 비니는 체육관에 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찰리는 자기도 모르게 '헉'하는 소리를 냈지만, 비니는 이미 그쪽에는 연락을 취해뒀다며 괜찮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주일 후, 챔피언 벨트를 걸고 방어전 시합을 벌인다고 했다. 여기서 찰리는 또다시 '악'하는 소리를 내버렸다. 혹여나 자신의 펀치로 비니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이후 있을 시합에 조금이라도 영향이 가버린다면? 비니는 결단코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달래듯이 말해주지만, 찰리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찰리, 운동해 본 적 있어요?"

"근육 좀 키워보겠다고 짐에 몇 번 가본 적은 있어요. 한창 불끈불끈 근육남들이 인기 있던 시기 있었잖아요. 그때 나도 뭔가 깨달은 게 있었죠."

"무슨 깨달음이요?"

"내 인생에 운동은 숨쉬기 운동으로도 충분하다는 깨달음..."





그 말에 비니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이 정말 허물없이 편하고 즐거워 보여서 찰리는 자기도 모르게 그를 따라 웃었다. 사실 찰리 영은 복싱에 대해 잘 모른다. 정확히는 일에 치여 사느라 그런 것에 열광할 여유조차 없었다. 하지만 종종 TV에서 비니 파지엔자의 얼굴을 본 적이 있어, 찰리는 지금 제 눈앞에 그 유명한 복싱 챔피언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분명 찰리는 오늘의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비니도 마찬가지일 것이 틀림없었다. 어딘가 TV쇼 같은 곳에서 비니가 '웬 남자가 저를 치한으로 착각해서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니까요?'라는 말을 우스갯소리처럼 하더라도 찰리는 할 말이 없었다. 그에게 황당하고 웃긴 경험을 안겨줬다는 사실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지 굴욕으로 생각해야 할지 아직 판단은 서지 않지만 말이다.





"찰리. 취미로 복싱 안 해볼래요?"

"네?"





중간에 뭔가 놓친 게 있나? 찰리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기억을 되짚어 본다. 하지만 찰리가 자책감으로 땅을 파고 있는 동안, 비니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을 뿐이다. 뜬금없이 왜 그런 말이 나온 것인지 맥락조차 잡을 수 없어, 찰리는 그저 얼빠진 표정으로 다시 "네?"하고 되물어 본다. 그 모습이 뭐가 그리 재밌는지, 비니는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말을 이어 나갔다.





"이런 인연도 흔치는 않잖아요. 이번 기회에 복싱 배워보면 어때요? 찰리에게는 재능이 있어요."

"죄송하지만, 지금 건 저 놀리는 거 맞죠?"

"그렇게 들려요? 저는 진심인데."

"자기를 때린 남자에게 복싱을 권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여기 있죠. 아, 물론 강요는 안 해요. 찰리가 하고 싶지 않다는 걸 억지로 시킬 수는 없죠. 하지만 제 생각에 찰리가 복싱을 배우면 정말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





복서들은 사실 성자보다는 괴짜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누군가에게 주먹을 맞을 때마다 '이 주먹, 보통이 아니야! 복싱을 권해야겠어!'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보통인 걸까? 찰리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세계다. 하지만 비니의 표정을 가만히 바라보면 농담을 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진심? 그게 더 무섭다. 그런데도 찰리 영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뜨거운 불꽃. 거의 흔적으로만 남아있다시피 한 마초성이 살짝 꿈틀대기 시작한다.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용어라든가 포즈 같은 것도 전혀 모르는데."

"기초부터 전부 제가 직접 가르쳐드릴 수도 있어요."

"어? 그건 너무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요. 시합 준비로도 바쁘시잖아요."

"남을 가르치려면 자신이 그만큼 잘 알아야 한다고 하잖아요. 겸사겸사 복습하는 거죠."





틀린 말은 아니다. 찰리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다가 멈칫했다. 아주 잠깐이지만, 챔피언 벨트를 하고 모두에게 환호성을 받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버리고야 말았다. 찰리는 고개를 좌우로 마구 내저으며 괜한 환상에 빠져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비니가 찰리에게 재능이 있다고 칭찬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취미로 복싱을 권한 것뿐이다.





"찰리?"

"어...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주시면 안 될까요? 일단 저도 제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이 많아서요."

"그래요. 혹시 모르니까 연락처 주실 수 있어요? 체육관 주소 찍어서 보내드릴 테니까요. 그리고 혹여나 뇌진탕 증상이 있거나 얼굴의 멍이 심해져도 연락을 드릴게요."

"....."

"으음, 이것도 농담인데. 그런 표정 짓지 말아요."

"복서식의 농담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관둬요. 제 심장이 남아나질 않아요."

"미안해요, 찰리."





찰리는 자신의 연락처를 비니의 핸드폰에 찍어 저장한다. 복싱 챔피언의 핸드폰에 '찰리 영'의 연락처가 추가되다니, 역시 사람의 인생은 기구하다. 던컨에게 "그거 알아? 나 오늘부터 비니 파지엔자와 연락하는 사이야. 그래, 그 복싱 챔피언! 내가 그 사람 얼굴에 주먹을 날렸거든."이라고 말하면 그는 찰리에게 "개소리"라는 말부터 꺼낼 것이 분명했다. 그만큼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더 대화하고 싶지만, 이제 슬슬 체육관으로 가봐야겠네요."

"어, 음...너무 무리해서 연습하지는 마시고요. 혹여나 거기...멍든 곳 안 좋아지면 어떡해요."

"적당히 컨디션 조절하면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코치한테 한 소리 듣는 거 아니에요?"

"찰리."

"네, 알아요. 걱정이 너무 과하죠? 하지만 제 주먹의 위력을 깨닫고 겁이 덜컥 나서 그래요."

"하하. 그 무시무시한 주먹의 위력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저녁에 주소 보낼 테니까 천천히 생각해봐요."





그렇게 찰리는 비니가 택시를 타는 것까지 확인하며 계속 손을 흔들어 준다. 그리고 뒤늦게야 한숨을 토해내며 "으아아아"하는 소리를 흘려냈다. 찰리 영의 인생 중 가장 힘들지만 인상 깊은 이벤트였다. 비니 파지엔자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그만큼 유쾌한 엉뚱함이 있었다. 이런 최악의 첫 만남이 아니었다면 좋은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고. 하지만 뭘 바라겠는가. 고소당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지.











그리고 저녁. 예상했던 대로 찰리는 던컨에게 "개소리"라는 말을 들었다. 덤으로 "사실 얻어맞은 건 그 남자가 아니라 너 아니야? 정말 걱정된다, 찰리..."라는 말을 시작으로 '치료비가 이만큼 나왔다며 고액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 같다'든가, '핸드폰 번호를 가져갔으니 네 개인정보는 벌써 전 세계에 퍼져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너도 모르게 이상한 보험에 가입되어 있거나 핸드폰을 개통했을 수도 있으니 꼭 확인해봐라'등 별의별 소리를 다 듣기까지 했다. 불쌍한 비니. 맞은 건 분명 그인데 사기꾼 취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위대한 복싱 챔피언이 한낱 회사원인 찰리 영에게 연락처를 요구했으니 그 정도 의심을 사는 건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띠링.



반가우면서도 심장을 철렁하게 하는 핸드폰의 알람 소리. 너무 긴장된 상태라 찰리는 자기도 모르게 침대 위에 무릎을 꿇은 채 어정쩡하게 앉아 있다. 찰리는 손을 덜덜 떨면서 핸드폰 화면의 액정을 터치해 메시지를 확인한다. 찰리 영은 제발 [고★수★입★알★바 ♨새끈후끈 섹$시$남 모집 중♨1일 1000달러 보장♡]따위의 문자나 [자니...? 오늘따라 네가 너무 그립다...]따위의 문자가 와서 자신을 잔뜩 실망시키기를 바랐다.





[찰리칠리! 자고 있어요? 저 비니예요😄]





찰리는 "아아아악!"하고 한 번 소리를 질렀다. 던컨이 "아, 제발 좀 요란하게 딸치는 것 좀 안 하면 안 돼?"하고 벽을 두들겨서, 찰리는 곧장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 그리고 다시 문자를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텍스트 너머로 유쾌하면서도 가벼운 비니의 목소리가 절로 더빙되어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다. 찰리는 한참, 실제로는 약 5분 정도를 침대 위에서 뒹굴뒹굴하며 망설이다가 간신히 문자에 답변한다.





[비니미니! 아직 깨어 있어요. 훈련 이제 끝난 거예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어쩌고 하는 말이 있으니까 말이다. 현재 찰리 영의 두뇌는 긴장으로 살짝 굳어있는 상태였고, 이것이 그가 내놓은 최선의 답변이었다. 딱히 썸을 타는 상대도 아니고 답변에 과한 정성을 들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물론 방금의 문자에 스스로 점수를 매기자면, C- 낙제점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푹 빠져있게 돼요. 그만큼 정말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죠.]

[오, 너무 속 보이는 문자네요😏 그렇게까지 제가 복싱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네, 그럼요. 농담으로 한 말 아니에요.]

[시간을 내더라도 현업 때문에 주말밖에 안 돼요😕]

[괜찮아요👍 저 시합 없는 날은 주말에 온종일 체육관에 있어요.]

[정말 비니가 제 전담 트레이너가 되어줄 거예요?]

[당연하죠. 제가 많이 예뻐해 줄게요, 찰리😘💕]

[온종일 절 열심히 굴리겠다고요?😱]

[눈치가 빠르네요. 하지만 정말 즐거울 거예요. 약속해요.]





찰리는 작게 '끄응' 앓는 소리를 내며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다. 복싱 챔피언에게 직접 복싱을 배우게 될 일이 찰리 영의 인생에 정말 존재할 수 있는 걸까? 이 기회를 놓치면 찰리는 지금과 쭉 같은 일상을 보내야만 할 것이다. 회사와 집을 오가며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상상하는 것이 고작인 직장인. 따끈한 피자 한 조각에 행복해하고 어쩌다 한 번 파티에 불려가 신나게 춤추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삶.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찰리의 그런 단조로운 일상에 복싱이라는 자극이 추가된다면? 그건 꽤...즐거울 지도 모르겠다.





[좋아요. 내가 졌어요. 까짓것 복싱 배워보죠🥊]

[정말이죠? 저 지금 이 문자 캡처해뒀어요. 배경 화면으로 해둘 거예요. 무르기 없어요!]

[뭐예요, 그게!🤣 알았어요, 알았어. 기초부터 하는 거니까 부담도 없잖아요. 그렇죠?]

[글쎄요...과연 어떨까요?😈]

[비니...전 초심자라는 거 잊지 말아요🥺]

[하하, 그럼요. 일단 체육관 주소 지도로 첨부해서 보낼게요.]

[고마워요! 오늘은 늦었으니까 우선 자고 확인할게요🥱]

[좋아요. 잘 자요, 찰리. 오늘 고마웠어요😉]

[잘 자요, 비니. 자기 전에 멍든 곳 얼음팩으로 조금 가라앉히고 자요!]

[🤪🤛]





찰리는 비니의 마지막 문자를 보며 킬킬 웃었다. 그리고 한 박자 늦게 기쁨으로 "으아아아악!"하고 소리를 질렀다. 다시 한번 더 던컨이 벽을 쾅쾅 두들겼지만, 찰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찰리 영은 그 유명한 복싱 챔피언 비니 파지엔자에게 복싱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끝내주는 일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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