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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8 01:22
머나먼 타국에서 동향에 동갑내기에 구면인 사람을 만나서 그런지 엄청 빠르게 친하고 가까워져서 태섭이가 거의 달재처럼 찐친대우를 해주는거임
근데 쌀국물이 들어서 그런지 대만이가 보기엔 쏘게이하고 어허.. 양놈들이란ㅉㅉ 하는 짓을 너무 많이 하는거지 둘은 그냥 친구충일뿐이었는데 저게 친구면 세상에 친구 있는 놈 없다...싶은 수준인데도.... 하여튼 그래서 대만이는 우성이가 마음에 안듦

펄럭에 귀국할때도 둘이 비행기에서 나란히 앉아 오고 잘때는 당연하다는 듯이 어깨랑 머리 기대서 자고 출구 나올때도 뭐 그리 할말이 많은지 카트 끌면서도 쉴새없이 수다떨면서 앞도 제대로 안보고 나옴
그걸로 대만이가 투덜거리면 태섭이가 뭘 그런걸로 질투하냐 걘 그냥 친구라고 타박하는듯 하면서도 수줍게 쭈뼛거리며 손가락으로 대만이 톡톡 건드림 그 손길이 발기버튼이 되어 그대로 태섭이 엎어놓고 따먹음 태섭이 밑에서 흔들리면서 앙앙대면서도 대만이 뺨 쓸어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줌

내일 배아프겠다 오랜만이라 그런가
진짜 오랜만 맞지? 구멍 안쓴거지?
아 뭐래ㅋㅋㅋㅋㅋㅋ 안 썼어요 걱정 마요
그럼 앞은?
그쪽이야말로 앞은?

이딴 시시껄렁한 저질농담 주고받으며 서로 끌어안고 쪽쪽거림 당연하게도 둘다 서로말고는 앞도 뒤도 안씀 태섭이 머무는 동안 일정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도 만나긴 했지만 밤에는 무조건 숙소로 잡아놓은 호텔 돌아감 그렇게 매일같이 붙어먹음

나중에 다시 쌀국으로 출국하는 날엔 대만이가 공항에 데려다주는데 역시나 같은 비행기에 옆자리에 앉아가는 우성이가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음
출국장으로 나가면서 아쉬움에 손 못놓고 있는 둘보고 우성이가 서로 보고싶어서 어떡하냐고 웃음 이제는 진짜 들어가지 않으면 아슬아슬할 시간이라 우성이가 태섭이 어깨잡고 밀어서 출국장 문 너머로 들여보냄 근데 자긴 들어가다 말고 다시 돌아와서 대만이 앞으로 옴

감이 좋으시네요 수컷 대 수컷으로 잘 해봅시다? 태섭이가 워~낙 마음이 약해서ㅎㅎㅎㅎ

벙쪄서 넋나간 대만이 어깨 꽉 쥐었다 놓은 우성이 출국장 안으로 들어감 문 안쪽에서 우성이 안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던 태섭이가 잔소리하는 모습이 보임 정우성 헤실거리며 무어라 말하면서 태섭이 어깨 감싸쥠 보란듯이 뒤를 보며 씨익 웃는 모습이 문틈으로 보이는 걸 마지막으로 출국장 문이 닫힘

씨발....

굳게 닫힌 출국장 문을 보며 대만이 허망하게 중얼거림


우성태섭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