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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재단사 밑에서 잡일 하면서 도와드리는 수준이라 옷감 한 번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한 테일러샵 보조 로버트랑 그 테일러샵에 자주 들르는 제이크 보고 싶다


맞춤 정장 한 벌에 몇 백 달러씩 하는데도 왠지 중요한 일 있을 때마다 새로 정장을 맞추는 것 같은 성함만 알고 뭐 하시는 분이지 감히 여쭤볼 수 없는 그런 손님이 제이크겠지 재단사 선생님 말로는 원래 이 정도까진 아니셨는데 요즘 들어 더 자주 오신대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곧 결혼을 하셔야 하는 나이라 부잣집 자제 분들을 많이 만나고 다니신다는 소문이 있더래 그렇구나 역시 나랑은 다른 세상에 사시는 분이야 로버트는 그 정도로 생각했음


그리고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정장을 맞추러 온 미스터 세러신이 로버트를 콕 집으면서 저 아이는 할 줄 아는 게 뭐냐고 재단사에게 묻겠지 딱히 혼내는 것도 아닌데 꼭 뭔가 잘못한 것처럼 심장이 땅으로 떨어지는 기분에 로버트가 눈은 동그랗게 뜨고 입술은 앙 다물고 감히 제이크 똑바로 쳐다볼 것 같다 녹색으로 반짝이는 눈이랑 마주치고 나서야 자기가 여태까지 한 번도 미스터 세러신을 똑바로 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닫는 로버트일 듯 자기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포식자의 눈이라는 걸 느끼고 있던 피식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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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습생이라 아직은 자길 도와 옷감을 정리하고 치수 재는 정도밖에 할 줄 모른다고 재단사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로버트를 두둔했음 하지만 흐음 하는 소리와 함께 수염을 한번 쓸어내린 제이크가 로버트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으로 훑곤 오늘은 네가 치수를 쟀으면 좋겠다고 했으면 좋겠다 우리 이미 여러 번 만났잖아? 솜씨를 좀 보고 싶네 내 정확한 치수는 이미 이 재단사가 알고 있으니 연습 삼아 한 번 해보지 그래


그냥 치수를 재드리는 것뿐인데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혹여 쿵쿵거리는 제 심장소리가 들릴까 봐 잔뜩 긴장한 상태로 줄자를 들고 제이크 앞에 선 로버트일 듯 가까이서 보니까 생각보다 더 부피감 있는 몸이랑 살짝 무거운 듯 어른스러운 향수 냄새에 몽롱해질 것 같은 기분 느끼면서 치수 재기 시작하는 로버트랑 그런 로버트를 아주 재미있는 장난감 발견한 사자처럼 관찰하는 제이크 보고 싶다 두 사람의 숨소리랑 촤르륵 촤르륵 울리는 줄자 소리만 그 공간에 가득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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