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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8 21:45
대만이 오랜 짝사랑 끝에 태섭이랑 겨우 이어지는데 얼마후에 태섭이 사고나는거 보고싶다.

정대만 얼렁뚱땅 전화로 나 아직도 네가 좋다. 이러고 몇번째인지 모를 고백을 하소연처럼 내뱉겠지. 수화기 너머로 긍정적인 대답이 들려올거라고 기대도 안했는데 의외로 태섭이가 나랑 한번 사귀어 볼래요? 하는거. 대만이 잘못 들었나 싶어서 뭐? 하고 되묻겠지. 못 들었으면 없던 걸로 한다? 태섭이의 장난스러운 말투와 상반되게 대만이는 다급하기만 하겠지. 사귈래. 한번 아니고 계속 사귀면 안되냐? 그게 뭐예요 진짜.. 완전 웃긴다 정대만. 야...실감이 안나서 그래. 나도 형 좋아해볼게요. 이런 거라도 괜찮으면 사귀어봐요. 어. 나 그런 거 완전 좋아해. 정대만 누가 봐도 완전 자존심따위 내려놓은 것처럼 보일거 다 알지만 그만큼 태섭이한테 진심이어서 상관없겠지. 다음에 언제 귀국해? 지금 데이트 신청하는 거예요? 어? 그..그게 그렇게 되냐. 이번주 주말에 갈게요. 멋있게 입고 나와요. 알았어...너도 멋있게 입고 와라. 전화 끊고 나서도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서 정신이 없겠지. 정대만 태섭이 귀국날만 기다림.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멋없게 전화로 고백하지 말걸. 잠깐 후회했지만 금세 잊고 태섭이랑 만날 때 입을 옷 고르겠지. 대만이 떨리는 마음안고 공항가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태섭이 안 옴. 태섭이가 여자도 아닌데 좀 오바인가 잠깐 고민하다가 꽃집 들러서 사온 장미꽃도 점점 시들어 가는데 태섭이는 오지를 않아. 혹시 나랑 만나기 싫어져서 안 오기로 했나?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대만이는 태섭이가 약속 어길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안 좋은 예감만 드는거지. 사고가 난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 그리고 진짜 태섭이 귀국 전에 오다가 사고나서 못오게 된 거겠지. 얼마후에 태섭이가 귀국하고 바로 입원했다는 소식 듣고 부리나케 달려감. 와 형 되게 오랜만이네요. 병문안 와준 거예요? 하고 웃는 송태섭. 평소에 자기가 알던 태섭이가 맞는데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니까 공항에 가는 길에 사고가 났다는데 누구를 만나러 가려고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는 거임. 그래서 태섭이가 기억을 잃었다는 걸 알게되겠지. 저를 못 알아보는 것도 아니고 딱 사귀기로 했던 그 순간의 기억만 날아가버린 거야. 꼭 지우개로 지운 것 마냥. 그럴 수도 있나? 잠시 잊어버린 거라서, 너 나랑 사귀기로 했잖아. 젊은 놈이 벌써 건망증이 그렇게 심해서 어떡하냐.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해보면 기억을 되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제 기대와 다른 답이 돌아오면 어떡하지. 내가 그랬어요? 미안...그때 내가 너무 충동적으로 결정했었나봐요. 대만이 머릿속으로 거절당하는 자기 모습 그림. 너무 많이 거절당해서 이미 너덜너덜한 심장이 또 거절당하면 남아날 것 같지 않음. 그때 전화로 했던 고백이 사실 정대만이 송태섭에게 했던 마지막 고백이었겠지. 이번에 고백하고 진짜 털어내자. 언제까지고 걔만 바라보고 살 순 없잖아. 차라리 그때 거절당했으면 이렇게 아프진 않을텐데. 순간적으로 태섭이가 원망스러워짐. 아픈 애를 앞에 두고 이러면 안 되는데. 조금만 더 있으면 태섭이 앞에서 엉엉 울기라도 할 것 같아서 금방 병실 빠져나오겠지. 병실 나서면서도 뒤에서 태섭이가 자길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정대만... 다 거짓말이라고, 그냥 기억 잃은 척 장난쳐보고 싶었다고, 나도 형 좋아한다고... 무엇 하나 송태섭의 입에서 나온 말은 없겠지. 뭘 기대한거야. 오히려 그때 고백을 받아준 게 거짓만 같았음. 병실 문 닫자마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림. 그리고 얼마후에 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정대만 귀에 들어옴. 태섭이가 한나랑 사귄다는 소식이었음. 태섭이 오랫동안 한나 좋아했는데 결국 친구로 남기로 했겠지. 그녀석 아직 한나를 좋아하고 있었나. 드디어 송태섭의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는데 하나도 기뻐해줄 수가 없어. 근데 송태섭 앞에서는 자상한 선배인척 축하한다고 웃어주겠지. 정대만은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에 구역질이 났어. 그렇게 나오고나서 태섭이가 퇴원할 때까지 대만이가 다시 찾아가는 일은 없겠지.

그러다 한나랑 데이트하는 태섭이 우연히 만나는데 어색하게 인사하고 뒤돌아 나오다가 둘이 골목에서 키스하는 거 보게됐으면 좋겠다. 몰래 짝사랑 상대가 키스하는 모습이나 훔쳐보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 정떨어져서 도망치는 정대만... 태섭이 나중에 다시 만나서 그때 왜 그냥 갔어요? 갑자기 인사만 하고 사라졌잖아요. 태섭이 아무렇지도 않게 웃는데 평소대로라면 정대만도 야..넌 무슨 커플 사이에 끼는 눈치없는 놈 될 일 있냐; 이러고 받아쳤을거임. 근데 그때 자기가 가버리고 얼마 되지도 않아서 둘이 키스 했으면서... 이런 생각이 자꾸 드는 거지. 그래서 울컥하는 바람에 실언해버림. 야 첫사랑이랑 사귀어서 좋냐. 네? 벌써 했어? 태섭이 순식간에 얼굴 굳어지고 정대만도 아 실수했다하는 순간 주먹이 날아오겠지. 한나 모욕하지 마요. 정대만 멍하니 송태섭 바라보다가 입안에 고인 피 뱉고 미안하다고 사과함. 태섭이 대답도 없이 가버림. 주변에서 수군거리는데도 정대만은 그자리에 그냥 못박힌 듯 주저앉아 있었음. 한참후에나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와서 문득 거울을 보는데 오늘따라 턱에 있는 흉터가 흐릿해보이는 거야. 시간이 지나서 점점 옅어지는 걸까. 널 향한 내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그리고 아까 맞은 곳을 만져보면서 흉터가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겠지.





뒤틀린 사랑을 하는 정대만 보고싶다..

태섭대만 태대

https://hygall.com/561648185 어나더?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