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대학부터 프로까지 동거동락 하면서 서로 연애 사정은 어떤지 잘 알고 있었고 서로가 어떤 상태였는지 알았기에 더더욱 서로 축하해줬을 것임.


롱디를 시작으로 한 쪽만 지치는 갑을연애를 잘 보아왔고 그간의 정이 있었기에 연인 관계는 무슨 있느니만 못한 사이가 된 지 오래인데 티끌만한 사랑이 있어서 겨우 이어진 관계를 이명헌과 정대만이 서로 버티면서 지내는데 결국 끝이 다가온거지. 간만에 정대만과 이명헌이 미국으로 갔지만 이전부터 스캔들이 꾸준히 올라왔고 이 때문에 싸우고 싸우다 질린 이명헌과 정대만. 결국 미국에 온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가장 빠른 귀국 비행편을 잡고 기다림. 이명헌과 정대만은 미국에 도착하자 마자 서로의 무운을 빌며 각자의 연인을 만나러 갔지만 결국 이야기의 끝은 최악의 결말로 끝나버림. 정대만이 먼저 공항에서 비행 시간을 기다리면서 남아있는 명헌이한테는 귀국 후에 연락을 주려고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불쌍한 자신의 친구 이명헌이 있었음. 정대만은 대답을 듣지 않아도 이명헌의 얼굴이 엉망이었고 자신이 해 줄수 있는 거라곤 안아주는 것 말고는 없었음. 서로 너덜너덜한 상태로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묘하게 서로 좋아보이는 모습에 서로 의아해하며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술자리를 갖게 됨. 술잔이 오가며 취기가 오를 즘 정대만이 먼저 입을 열더니 뜻밖의 얘기를 들음. 고등학생 후배한테 고백 받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임. 양호열에 관해선 정대만이 사진으로 보여주고 정대만이 해맑게 웃으면서 설명해주는 모습이 떠올라 서로 좋아한다면 사귀라고 말함. 그러고 나서 이명헌도 자기네 팀 닥터한테 마음 있고 서로 좋아하는거 포가의 통착력으로 보아왔을 때 쌍방 확정인데 어떻냐 하니까 정대만도 정우성 보다는 낫다 생각해서 확 사귀라고 말함. 이명헌은 오케이뿅 근데 우리 팀 닥터 권준호임 듣고 사레 들려서 술 깸. 놀라긴 했는데 준호가 좋은 녀석인거 아니까 당장 잡으라고 정대만이 더 성화일거같음. 그 후로 서로 얼굴도 밝아지는게 눈에 띄게 보이니까 서로 안심하면서 지내는데 그러다 서로 결혼 얘기 꺼내면 누구보다 서로의 결혼에 축하해주고 축의금 빵빵하게 넣어주거나 가전제품 제일 비싼거로 넣어주면서 축하해줄듯.


권준호랑 양호열은 오랜만에 만난 이명헌과 정대만을 보고 속으로 엄청 놀랬을 것 같음. 다른 사람은 눈치 못 챌 정도지만 눈치 빠른 본인들은 속이 얼마나 곪아있는지 진작에 알아 차렸을 듯. 안쓰럽지만 이걸 기회로 접근해서 마음을 받는 데 성공했을 거 같음. 권준호는 의사니까 이명헌의 형태로 보이지 않는 고름을 짜내주며 치료해주고 양호열은 센스 좋은 손재주로 너덜한 정대만을 깔끔하게 만들어 주며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약속을 받아냈을 것임. 그리고 이명헌과 정대만에게 필요한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음. 그 사람이 원했던 것은 다정한 말 한마디였던 것을.


슬램덩크 슬덩 우성명헌 태섭대만 준호명헌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