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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5 11:19
이명헌 7년 짝사랑한 최동오면 몰라....
정대만 첫사랑이던 박철이면 몰라...


개뜬금없이 강백호 10년 짝사랑했던걸로 유명한 양호열??
접점이 있었는지도 몰랐던 북산의 권준호??

심지어 이 둘이 쓰레기같은 성격도 아니고... 주변사람들 전부 인정해주는 분위기까지 되면 진짜 ㄹㅇ.... 장난 아닐거같음





이미 한나는 다른 남자 만나서 결혼까지 했는데... 결혼식에서 쿨한척 축의금으로 10만달러나 줘놓고 못잊고 결국 한나 비슷한 여자랑 바람난 송태섭이랑은 다르게... 호열이는 딱 깔끔하게 소연이한테 100만원 강백호한테 100만원 넣고 그날 밤 하루종일 술 마셨다가 마찬가지로 술에 쩔은 정대만 만나서 그날 바로 원나잇하는...


"야 이... 개새끼야! 다 잊었다면서...!"


"그런 사이 아니라고 했잖아 정대만!"


어디서 이상한 소문같은거 듣고 와서.. 하아... 그냥 닮은거 뿐이고, 절대 사심같은거 없었어요... 이마 짚은 송태섭 자기 피곤하다고 오늘은 그만하자고 내쫓으려는데, 야 문 닫지마. 나 호텔도 안잡았다고... 오늘 너랑 잘줄 알고, 안된다면서 캐리어 무작정 집어넣으려는거 민답시고 발로 눌러서 빼냈는데 의도치 않게 발로 찬거같이 됨. 송태섭도 방금은 좀 화나서 힘조절 못한거라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 하려는데. 날아간 캐리어 붙잡고 일어난 정대만 울고 있어서 자기도 놀랐을거같음.


"...넌 내가 우습지."


매번 너만 화내고.
너가 챙겨주는거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는 병신같지 내가.
아무데서나 남들한테 흘리고 다니고,
언제든지 바람필 수 있을거같지
아니거든


"7년동안 첫사랑 못 잊은 너랑 내가 같겠냐?"


난 적어도 너만 봤거든!!!
그 말에 한나 생각난 송태섭 욱 해서


"당신도 박철 그새끼 못잊어서 나랑 자놓고 연애 시작했잖아."


내가 한나 연애소식 듣고 술 마셔서 취했을때 내 위로 올라타서 서로 버려진 사람들끼리 잘 해보자고 울면서 옷 벗었잖아. 박철 사고쳐서 애 생겼었댔나? 형은 여자도 아니라서 애도 못낳아줬다고 엉엉 울면서 매달렸어요. 그게 우리 연애 시작이었잖아요. 어디서 혼자 고고한척. 깨끗한척 해. 우리 다 똑같이 병신이었잖아.

입술 피날때까지 짓씹은 정대만 후우.... 떨리는 숨 뱉더니
그대로 캐리어 끌고 길로 떠남. 여기 치안 안좋아서 호텔까지 걸어가는건 꿈에도 못 꿀 일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정대만 그냥 화난다고 무작정 떠남. 아시안게이 치정극 더이상 마을 주민한태 보여주기 싫어서. 구질구질하게 집 문 앞에서 싸우는것도 웃기고.


"그래, 네가 다 맞다. 그만하자."


"...뭐? 어디가, 호텔 안잡았다면서. 아니, 정대만."


내 말이 틀려요??
돌아와 여기 치안 안좋다고요.


돌아오라고 했다.


돌아오라고!!!!






떠나는 정대만 굳이 안 붙잡은 송태섭
분명 길거리 노숙자들 보고 정대만 겁 많은거 다 아니까 무서워서라도 다시 돌아올거라 생각했는데... 그날 바로 새벽행 비행기 타고 돌아갔을 줄 누가 알았겠음. 그 뒤로 연락 끊었다가 강백호 결혼식에서 송태섭 만났는데 그 옆에 한나 닮은 그 여자 있는거 보고 헛웃음 치면서 술 퍼마시러 가는 정대만...


"어? 너... 예전에 그..."


"...그쪽도 결혼식 뒷풀이?"


아니면... 실연?

그냥 장난스럽게 물어본건데 느닷없이 푸우욱.... 한숨 내쉬면서 고개 숙이는 정대만.. 그제서야 다시 보니 머리 자를 겨를도 없었는지 단발머리는 아니었지만 꽤 길어있었음. 눈물 자국도 나 있고... 강백호 결혼식이라 단정하게 닦고 온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우울함이 덕지덕지 묻어있겠지.

그쪽도 실연 당했어요? 묻는 양호열한테 정대만 하하 웃으면서


"얌마... 넌 강백호 아니면 티비도 안보지..? 너같은 일반인이랑 다르게... 내 스캔들은 뉴스에도 나온다... 으핫! 나보다 더 잘 알걸? 푸흐흐.... 나한테 묻지 말고, 검색해봐..."


어느정도 맞는 말이라 민망해져서 핸드폰으로 뉴스에 들어가자마자 1면에 곧바로 뜨겠지...


[스포츠] 송태섭 선수 급격한 열애설? 상대는 유명한 미녀 모델 A씨.. 이전 교제 상대였던 스포츠 스타와는 이제 어떤 사이?

[스포츠] 정대만 송태섭 결별설... 두 에이전시 모두 침묵으로 일관

[연예] 스포츠 스타 S씨의 그녀 A! "건강미 넘치는 스타일링으로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아.... 송태섭이었구나.... 이전에 강백호가 유학 갔을때 몇번 만난적 있던 상대였지. 연애중이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양호열이 강백호 이외엔 무던하게 넘기는 성격이기도 했지만 오해할 만큼 미국에서 파티나 스킨십은 빼지 않고 자유롭게 즐기던 상태였기에 당연히 솔로일줄 알았음. 소연이 전화만 오면 그냥 건전한 파티에도 안가고, 집에서 영상통화만 기다리던 강백호랑은 전혀 달랐겠지... 오히려 한국에 있을때 본 정대만은 술자리도 피하고, 손에 커플링도 있어서 당연히 연애중인줄 알았고.


그 상대가 송태섭인건 좀 의외였지만..


"차였어요?"


"아니!? 내가 찼거든??? 날 뭘로 보고.... 야, 나 정대만이야..."


바보
자신감 다 꺼진 목소리로 허세부리면 모를줄 아나

차인 사람들끼리 이러고 있는게 웃기고 슬프겠지... 농구부 최후의 날에 앞니 빠져놓고 허세부리던 정대만이 차라리 나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겠지. 그때의 정대만은 그래도 투지나 분노가 있었으니까... 지금은 정말 꺼져가는 불씨같아서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 농구 할때의 불꽃 남자는 어디가고, 술에 취해서 눈물이나 질질 짜는게.


"새로운 사람이나 소개시켜 줄까요?"


이래뵈도 백호랑 친해지면서 주변에 운동하는 사람 많이 알았거든요? 원하면 소개시켜줄게요 이상형 말해봐요.


"...이상형?"


느리게 눈을 깜빡인 정대만이 천천히 대답했음

나보다 키 작고....
건들건들 거리고 시종일관 여유로운 척 하는데
알고보면 무서운거 숨기려고 오히려 연기하는거였던 놈
그런주제에 책임감은 많아서... 주변사람 잘 챙기는
의리있는 놈...
한 사람만... 우직하게 사랑할 줄 아는 놈....


야.. 아..아니다. 마지막은 빼...
씨발... 내가 그거 때문에.. 얼..얼마나...... 얼마나......


힘들었는데... 술 연거푸 세잔 때리더니 이번엔 정대만이 물어보겠지.. 야, 나야말로 주변에 농구 깨나 하는놈 많어. 백호보다 잘... 하는놈이야... 있..겠지? 야야.. 야! 나 때리면 진짜 고소한다! 씁.. 우리 사회인이야. 백호 그놈도 잘 하지만. 조금만 둘러보면.. 농구 잘하는 놈 많아. 나처럼... 으흐흐...

이상형 말해봐.. 이쁜 애 소개시켜줄게


"...전 이상형 없는데."


그냥 키 크고
한가지 일에 열중할줄 아는 사람이면 좋죠.


다른거 있겠어요?


씁쓸하게 웃으면서 술 마시는데 그거 쭈욱 보던 정대만이


"야, 그거 딱 나네..."


묘하게 보던 양호열 홧김에 손 잡고 물어볼거같음


"그쪽 이상형도 딱 저 같은데."


버려진 사람들 끼리 잘 해볼래요?


예전에 자기가 했던 멘트 그대로 듣는 느낌은 정말 이상하겠지. ...왜이래 이상하게. 하면서 뒤로 빼려고 해도 잡은 손은 뜨겁고... 마주본 눈은 진지하고. 이젠 더이상 웃음으로 무마할 수 없음. 항상 상처받을걸 알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비밀같은걸 숨기고 있을거같은 상처많은 남자한테 끌리는건 정대만에겐 어쩔수 없는 불가항력인가봄. 결국 얼떨결에 그렇게 베드인 하고


다음날 아침에 어버버 하는 정대만 보면서 옷 주워입은 양호열 이제 도장까지 찍었으니 어디 튈 생각 하지 말라면서 웃음. 서로가 서로의 밑바닥까지 다 봤으니까 더 잘 맞겠지. 의외로 양호열은 정대만을 믿었고. 정대만은 양호열을 믿었음. 이렇게 안정적인거였나, 연애라는건...... 거의 매일을 같이 보고. 나만을 챙겨주고. 나에 대해 온 신경을 쓰고...

강백호가 양호열을 괜히 믿는게 아니었구나.


이제 백호를 챙기는건 소연이니까.
정대만 매니저로 들어간 양호열. 묵묵하게 챙겨주는 양호열 보고 처음엔 파트너로 지내려던 정대만 어느새 해감되어선 일 끝나고 퇴근하면 양호열 아파트로 자연스레 들어가는 사이 됨


"야... 이정도면 우리 그냥. 어디 필리핀가서 내가 산 별장에서 살고 그럴래?"


장난스럽게 물어본 정대만... 사실 누구보다 진심이었겠지. 박철한테도, 송태섭한테도 물었던 그 질문. 둘 다 전부 말이 되는 소리 하라면서 필리핀 치안... 필리핀 물가... 필리핀어... 필리핀 땅값 등등 현실 얘기로 정대만 나무랐는데 양호열 흔쾌히 수락함


"그러죠 뭐."


"ㅁ..뭐? 응?"


야, 세금이나 땅값은? 나 돈 못벌어서 우리 둘 다 거지되면?


"아 뭔 걱정이 있어요. 통장 보니까 잘 모았던데."


나머지는 제가 배우면 되죠.

자신감 있게 맥주 마시는 양호열 옆모습 보고 ...얘구나. 싶은 정대만. 대만이는 진짜 많은거 바란적 없음. 박철이 약속했던 으리으리한 4층집도, 송태섭이 타고다니던 새빨간 스포츠카도.


나 왜 바보짓 했냐.
그냥 평범한 아파트에 평범한 생활이면 됐는데.


진짜 결혼하기로 마음 먹은 정대만. 에이전시 측에다 미리 말 해놓고 자기가 청첩장 준비할거같음. 결혼식은 안 올릴거고, 그냥 다다음달에 결혼하고 동남아쪽 가서 열대과일 팔면서 살거라고.


"뭐??? 때만쿤이??? ㄴ..눗... 호열이 그녀석이랑...."


호열이가 아까워....!
처음엔 깜짝 놀랐던 백호 ㅋㅋㅋ 나중엔 둘 제일 응원해줄거같음. 어디가도 대만쿤은 호열이랑 2개월 뒤에 결혼해서 모히또가서 몰디브 한잔 할거야! 그러니 신경 끄셔!


그 소식 들은 송태섭?


당연히 그 모델 A라는 사람이랑 헤어지고. 정대만 주변 맴돌았을거같음. 그러다 결혼 소식 듣고 충격먹었겠지.. 결혼을 한다고? 정대만이? ...누구랑?


"못들었어? 호열이래... 지난번에 집들이 갔는데, 둘이 잘 어울리더라."


백호가 냉장고 사줬어.

권준호 하하 웃으면서 집들이 사진 보여줌



송태섭 그제서야 심장 떨어지겠지.... 정대만 진짜 행복해 보여서
자기가 견제했던 다른 수많은 남자들이랑 안엮이고 뜬금 없이 양호열인게 절대 우연 아닐거같아서... 가벼운 마음 아닌게 두 눈으로 보여서 난생 처음 돌파구를 찾을 수 없을거같음. 자기는 슬슬 연락해야지. 싶었을때 이미 저 둘은 미래까지 약속했다 이거잖아. 심지어 결혼은 자기가 있던 미국이 더 합법이고 쉬웠을텐데. 한걸음만 더 가면 결혼할 수 있던 미국에 있는 송태섭보다. 동성결혼이 아예 불법인 나라에 있는 양호열이 정대만이랑 결혼하게 된게 믿기지 않음.


...아니, 둘이 어떻게...

둘다 남자잖아요.....


이러..... 이러면 안되는데...


당황해서 말 얼버무리고 입 손으로 틀어막은 송태섭 옆에서 폭탄 선언 하나 더 던지는 권준호


"나도 사실 결혼해 태섭아."


그제서야 왼손에 보이는 심플한 은 반지


"...누구랑요?"


"아... □□생명 알지? 내가 팀 닥터로 취직한..."


잠깐, □□생명?
등골 서늘해진 송태섭
제발 아니길... 제발... 아니길.......

기도했는데


".... 이명헌 선수라고."


다음달에 결혼하게 됐어.



아.......


송태섭 바로 전화기 들고 뛰쳐나감

뚜르르르... 뚜르르-


달칵-



".....어 왜.."


"너 알고 있었어?"


"...뭐?"


알고. 있었냐고. 정대만 결혼하는거.


"아니, 알았을리가."


"하.. 나는 알게 됐으니까 너한테도 말해준다."


너도 좆됐어, 축하한다
우리 둘이 쌍으로 병신됐어



이명헌 결혼한대



너 어쩌냐


권준호래














너무 길어서 여기까지

진짜 꿈에도 몰랐던 결혼상대 듣고 망연자실해지는
연하탑들이 열심히 구르는거 ㅂㄱㅅㄷ...

준호명헌 우성명헌
태섭대만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