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과 백호는 고등학교때 만나서 대학교도 같이 다니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백호가 태웅에게 애인이 되어달라 요청함.

"사귀자는거냐?"
"자꾸 주변에서 소개팅이니 뭐니 요청하는데 내가 거절하기가 힘들어서."

그래서 아예 애인있어요 라고 말을 하기도 했는데 보여달라고 하면서 일이 커졌다고 말하는 백호. 태웅은 속으로 나한테는 거절같은거 엄청 잘하면서 주변에 하는거 반만이라도 나한테좀 해봐라 라고 불만중.

"내 주위에 애인이라고 데려갈만한 사람이 너밖에 없다. 다른건 몰라도 여우 니놈이 외모는 괜찮긴 해."
"해주면 넌 뭐해줄건데?"

그말에 뭐? 라는 표정으로 태웅을 바라보는 백호한테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고 너도 뭔가 나한테 해주는게 있어야지 라고 태웅이 말하니 당황하는 백호였음. 태웅이 말하는게 맞기는 한데 아예 귀찮으니 싫다, 안한다 거절하면 했지 대놓고 뭔가 해달라 요청할거라 생각은 안해서 당황했나봄.

"어, 그러니깐 어.. 아 원온원 너가 원하는만큼 해줄게!"

표면적인 보상은 원온원이 되었지만 사실 태웅에게는 있으나마나한 보상. 애초에 태웅은 백호한테 원온원 해달라고 잘안함. 백호가 항상 하자고 하지. 그러니 사실은 백호한테 좋은 보상이지만 원래 태웅은 그냥 해주려고 했었으니 상관없었지만. 그냥 보상 원하면 뭐 해줄건지 궁금해서 말한거지.

"그럼 내일 해주기로 한거다. 내일 어떻게 할지는 내가 말해줄게. 내일보자."
"기다려 멍청이."
"왜? 이제와서 하기 싫어진거냐? 치사하다."

그런게 아니라며 갈곳이 있으니 따라오라며 태웅은 백호를 옷가게로 데려감.

"뭐냐 여긴."
"보면 모르냐. 옷가게."
"그게 아니라. 여기 왜온건데?"

태웅은 옷가게에 와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사서 백호에게 입게 했음. 옷은 원피스였는데 붉은머리의 백호가 입으니 화려한듯 하면서도 제법 여성스러워 보이는 옷이였음. 평소 백호가 입지 않은 스타일의 옷이라 입고서도 어색하하는 백호였음.

"어색해. 나 이런거 잘 안입는데."
"그러니깐 더 입어야지. 남들한테는 평소에 안입는거 입을정도로 멍청이가 애인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어필될테니깐."

듣고보니 니말이 맞다 라고 감탄한 백호와 멍청이를 상대할때만 기가막히게 말빨과 잔머리가 상승하는 여우 태웅이였음.

"멍청이, 자."

태웅이 손내밀니 뭐냐하고 짝 하이브이브하니 그게 아니라며 백호 손잡는 태웅.

"뭐,뭐야. 왜 손잡는데."
"멍청이, 쇼윈도우 커플도 들키기 전까지는 사이좋다고 연기하는것도 모르냐. 그러니 우리도 이정도는 해야지."

내일하면 어색할테니 지금이라도 익숙해지라며 손잡고 다니자 태웅은 말했음. 듣고보니 이것도 니말이 맞다고 하는 백호와 역시 멍청이를 상대할때만 기가막히게 말빨과 잔머리가 상승하는 여우 태웅이였음. 아님 그냥 백호가 잘속는다거나.

어쨌든 손잡고 거리 돌아다니는 둘은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한 커플이였음. 당사자인 백호는 무지 어색하긴 했지만.

"멍청아, 배안고프냐? 밥 뭐먹을래?"
"음.. 햄버거."
"스테이크 먹자."

그럴꺼면 뭐하러 나한테 물어보는건데 생색내기냐 불만이 생긴 백호였지만 태웅이 사준 스테이크가 맛있었으니 입다물기로 함. 맛있으면 됐지.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탔는데 역들을 지나칠수록 사람들이 많이 타 태웅과 백호는 자연스럽게 구석으로 자리를 잡았고 자연스럽게 백호는 태웅의 품에 기대게 되었고 태웅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백호를 안는 자세가 되었음.

'뭐냐.. 그냥 사람 많아서 이렇게 된건데 왜 심장이 뛰고 난리야. 나대지마. 심장아. 얼굴은 왜이렇게 뜨거운건데.'

겨우 지하철에서 내린 둘은 백호가 얼굴도 시킬겸 걸어서 가자라고 요청해 백호의 집까지 걸어서 감. 여전히 둘은 손 잡고 걸어가고 있었음. 백호는 깜깜한 밤이라 태웅이 자기 얼굴 빨개진거 몰라서 다행이다 생각함. 오늘은 하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평소에 안하던 행동들 여우랑 하고 다니고 그래서 이러는거다 내일 연기 잘하면 또 평소처럼 지낼테니 괜찮을꺼다 하며 마음을 진정시킴.

하지만, 백호의 집앞에서 태웅이 백호를 세우고 키스한 후 잘자라 내일보자 멍청아 라고 말하고 가는걸 본 백호는 넋이 나간듯 집까지 들어와 겨우 방바닥에 앉을 수 있을는데 그제야 태웅은 연기가 아니였구나 라고 깨닫게 됨.

"망했다.. 내일 어쩌지."

"이정도면 멍청이도 알겠지."

백호는 그날 잠을 한숨도 못잤다고 함.


그래도 결국은 날이 새서 약속한 시간은 다가왔고 태웅과 백호는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백호는 어제 태웅이 사준 옷이 아닌 평소 입던대로 입은 상태였음.

'거절인건가..'

자길 자꾸 안쳐다보려 하고 옷도 자기가 사준옷도 입고 오지 않은 백호를 보고 거절하는건가 싶었지만 동기들을 만나러 들어갈때 백호 스스로 태웅이한테 팔짱을 낀채로 내 애인이라고 소개함.

"내 애인이에요. 다들 알겠지만 이름은 서태웅이고 여우라 얄밉긴한데 그래도 지니다보면 좋은점도 많은 녀석이기도 해서 내가 데리고 살아주기로 했어요."

어쩐지 백호가 남친안보여주려고 숨기려한게 태웅이라 그런거구나, 그럴줄알았다, 싸우는게 다 연기였던거 아 그건 아니구나 등등 많은 얘기가 나왔지만 다들 둘이 사귀는걸 당연하듯이 여겼고 축하해줬음. 사실 싸우는 일이 많았어도 어딜가든 붙어있고 비쥬얼로도 잘어울리는 둘이라 어렴풋이 둘이 사귀는거 아니냐 라는 말도 많았으니 사귄다는 말을 한번에 믿는것도 당연스런 일이었음.

백호는 자리에 앉아서도 얼굴은 푹숙이고 있지만 계속 태웅과 팔짱을 낀채로 있었음.

여우 니녀석이 원해서 하는게 아니라 내가 원해서 내가 하고 싶은 방식으로 이자리에 있고 앞으로도 널 만날꺼야, 온몸으로 말하는 백호를 태웅도 모를리가 없었음. 다만 아쉬운건 옆자리라 백호의 얼굴을 보기가 힘든게 아쉽다는것 정도?

"그렇게 좋아? 백호 완전 얼굴에 웃음꽃 폈네."
"그러게~ 얼굴도 새빨개져서."

얼굴표정은 주위사람들 말 듣는걸로 만족하는걸로.


모임이 끝나고 나서도 둘은 팔짱을 계속 낀 상태로 어제처럼 지하철을 탔는데 이번에는 자리가 있어서 자리에 앉았는데 둘다 서로기댄채 잠들었음. 눈을뜨니 이미 내릴역을 지나쳤지만 어차피 내선순환이라 한바퀴 더 도는걸 택한 바보커플.

"늦었는데 자고 갈래?"
"그러지 뭐."

바보가 아니였나봄. 다 계획이 있었던 여우와 멍청이 커플이였음.


슬램덩크 슬덩 태웅백호ts 루하나ts
[Code: 28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