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60031346
view 4173
2023.08.20 21:10
재생다운로드Internet_20220801_005339_1.gif
재생다운로드FearfulFabulousGalapagostortoise-size_restricted-1.gif
스노만 노래에 있는 가사 그대로 짝사랑탑 메메와 넌씨눈텀 밋치 보고싶다


메구로는 최근, 메구로 렌이라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저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거침없이 직진하는 타입이고, 상대가 누구든지 여유를 잃지않고 리드하는 쪽...이라고 줄곧 생각해왔으나 짝사랑하는 상대에 관해서는 하나같이 전부 예외였다는 사실을.

"메구로군 안녕하세요!"
"응, 밋치 안녕-"
"뭔가 우리 엄청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지 않아요?"

미치에다의 입에서 나온 '우리'라는 단어에 저와 미치에다가 한데 묶여있다고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비집고 나올뻔했다. 정작 상대는 아무 생각없이 더없이 맑고 순수한 의도라는걸 알면서도.

짝사랑은, 특히 눈치라고는 찾아볼수없는 상대를 향한 짝사랑은 생각보다 메구로를 아주 많이 괴롭혔다. 지금까지 메구로 렌이라는 사람의 연애인생은 아주 쉽고 간단했다. 메구로가 호감이 있는 상대에게 호감을 표시하면, 상대는 쉽게 그 마음을 눈치챘다. 역시 호감을 표시해오는 상대에게 고백을 하면, 그상대는 메구로의 마음을 받아주는. 이 아주 쉽고 당연한 방법이 미치에다에겐 전ㅡ혀 통하지 않았다. 메구로가 대놓고 좋아한다는 티를 내도

"저도요! 야마다군 다음으로 메구로군이 제일 좋아요!"

하며 메구로가 할 말을 잃게 만들기 일쑤였다.

"있죠-메구로군- 우리 완전 오랜만에 보는건데, 저 뭐 바뀐거 없어요?"

어..? 메구로는 아주 당황스러웠다. B형 남자에게 그런걸 하나하나 캐치할수있는 섬세함은 없었을 뿐더러, 있다고해도 미치에다의 앞에서는 전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걸.

"바뀐...거?"

뭐지? 뭐가 바뀐거지? 파운데이션을 바꿨나? 아니야 밋치는 피부화장은 잘 안한다고 했잖아, 피부 원래 좋으니까. 그럼... 입술색? 아니야. 밋치는 립스틱같은거 안발라도 예쁘니까. 귀걸이? 아냐. 어제 인스타에서 본거랑 똑같은걸. 염색했나..? 하지만 전에도 똑같은 갈색이였는걸. 아 혹시..!

"밋치, 앞머리 잘랐어?"
"에?무슨 소리에요-"

이게 아니였어..? 머리속에 비상등이 켜지고 사이렌이 울렸다.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것같은 제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치에다의 표정은 마냥 해맑았다.

"저 오늘 네일아트 받았어요! 손톱이 반짝반짝!"

아...손톱...손톱...이였구나. 다음에 마주칠때는 손톱도 자세히 봐야겠네....너무 어렵다...

"그러고보니 메구로군 저번에도 저보고 머리 잘랐냐고 물어봤었죠? 저 머리 그렇게 짧아보여요?"

심지어 한번이 아니였어? 최악이다 메구로 렌....

"그게...미안."
"에이 뭘 사과까지 해요~"

안되겠다. 주제를 바꿔버리자.

"밋치, 혹시 지금 바빠?"
"음 아니요? 전혀요! 저희 무대 순서까지 꽤 시간 남았거든요."

정말?! 메구로는 환호할뻔한 기분을 간신히 눌러참고는 여유를 가장했다.

"그럼 잠깐... 산책이라도 갈래?"

평소엔 긴 다리로 성큼성큼 움직이는 긴 보폭을 자랑하던 메구로였으나 지금은 한없이 느리게 걸었다. 이마저도 너무 빨리 지나가는것같아 메구로는 초조해졌다.

"...그래서...스트라이프가 좋을지 도트가 좋을지 전혀 모르겠어요. 메구로군은 뭐가 나아보여요?"

하고 미치에다가 내밀어보이는 핸드폰 화면에는 똑같은 색상의, 무늬만 다른 스카프 사진이 떠있었다. 큰일이다, 뭐가 다른지 전혀 모르겠어! 밋치는 어느쪽을 더 좋아하지? 스트라이프?도트?스트라이프?도트? 한참을 고민하다가, 문득 이전에 연애할때 잘 먹혔던 스킬을 떠올렸다. 그래 이거야.

"밋치는 어느쪽이여도 다 귀여우니까."

...이 정도면 정답이겠지?

"으음...그치만 다테사마는 역시 꽃무늬가 제일 잘어울릴것같아요."

전혀 안듣고 있었어...?! 적중확률 100퍼센트를 자랑하던 필살기가 미치 에다에겐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보다...다테사마꺼 고르고 있던거야?메구로는 당황스러움을 감추기위해 헛기침 후에 입을 열었다.

"둘이...많이 친해졌나봐."
"네!저번에 코지군이랑 다테사마랑 밥먹으러 갔는데 엄청엄청 재밌으시고 다정하시고 멋있었어요!"

그때 너무너무 즐거웠거든요! 뭔가 보답해드리고 싶어서요. 또 만나고 싶어요! 눈을 반짝반짝거리는 미치에다의 모습이 그와중에도 귀엽게 느껴져서, 메구로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있지...나 이제 우리 멤버들까지 질투해야하는거야...? 이대로는 안되겠어. 오늘은 말해야겠어.

"밋치, 할말이 있는데..."
"네?"
"그....우리 알고지낸지도 꽤 됐고...데이트도 몇번이나 했고...슬슬 사귀는ㄱ..."

슬며시 운을 띄우며 미치에다를 바라보았지만 핸드폰을 보며 웃고있는 모습에 메구로의 심장이 일순 덜컹 내려앉았다. 누구지? 코지? 죠군? 야마다군? 마츠무라군? 이와사키군? 머리속으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밋치를 좋아하고, 밋치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내눈에 예쁜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예쁘고 사랑스러운게 당연하겠지. 그치만...

"아 미안해요, 메구로군. 답장 보내느라 못 들었어요."
"아니야 신경쓰지마."
"방금 뭐라고 한거에요?"
"어...그게...잊어버렸어."
"뭐에요 그게-"
"그런데 너...누구랑 문자하는중이야?"
"음...비밀!"

뭔데? 나한테는 알려줄수없는 사람이야? 진짜로 누구길래 그렇게 예쁘게 웃는건데 너?

"아...저 매니저형한테 문자 왔어요. 곧 스탠바이해야한대요."

이제 슬슬 들어갈까ㅇ...미치에다는 제 허리를 껴안아오는 메구로에 방송국으로 돌아가려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에..?메구로군...?

"밋치...너 나 좋아하는거 맞지?"
"...그럼요. 좋아하죠, 메구로군."
"사랑해."

미치에다는 눈을 크게 떴다.

"나는 널 사랑하고 있어."

그러니까...너도 나랑 같은 마음이라면...사랑한다고 대답해줘 밋치. 메구로에게 끌어안긴 미치에다는 대답이 없었다. 미치에다의 손이 천천히 제 허리에 감긴 메구로의 손을 잡아 떼어내고는 몸을 돌려 그를 마주보았다.

"메구로군."

미치에다는 저를 보며 떨리는 사랑스러운 까만 눈동자를 마주보다가 까치발을 들어 입을 맞췄다. 메구로의 눈동자가 크게 떠졌다.

"이게 제 대답이에요."

싱긋 웃는 얼굴을 내려다보던 메구로는 미치에다의 허리를 끌어당겨왔고, 미치에다는 메구로의 목을 끌어안았다.

"사랑해요"

메구로 렌의 짝사랑이 끝났다.

.
.
.

"그러니까...메구로군의 진짜 마음이 알고싶다는거지?"
"네에..."
"밋치, 넌 메구로군한테 너무 다 보여주는게 문제야! 그래서는 절대 관계가 바뀌지 않을거라구?"
"그치만...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는걸요."
"좋아,밋치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밋치! 계속 답이 없는데! 어떻게 된거야?응?응? 20:00]
[앗 미안해요! 메구로군이 누구랑 문자하냐구 물어봐서요 20:30]
[올~~성공?성공? 20:32]
[메구로군한테 고백받았어요! 21:00]
[거봐! 내가 성공한댔지?밀당은 기본중의 기본이라구~?(*ૂ❛ᴗ❛*ૂ) 21:10]
[류쩨 덕분이에요! 내일 밥 살께요❤️ 21:15]


미치에다 슌스케의 짝사랑도.



메메밋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