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열이랑 대만이 그동안 썸인듯 아닌듯한 은은하고 은밀한 썸 타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니 정확히는 낙제군단 재시험 끝난 날에 시험준비하느라 못채운 연습량 채운다며 대만이 밤늦게까지 혼자 연습하던 날
백호군단이랑 같이 집에 간 줄 알았던 호열이가 갑자기 싸늘한 얼굴과 무시무시한 기백을 이끌고 체육관 들어왔을듯
평소 항상 마주치면 백호군단이랑 같이 생글생글한 웃음 지으면서 말 걸던 호열이가 어째선지 농최날을 떠올리게 하는 얼굴로(=존나 화난 얼굴) 문 벌컥 열고 신발 대충 휙 휙 벗더니 성큼성큼 들어오자마자 대만이 멱살부터 틀어잡아서 대만이 살짝 인생에 주마등 스칠뻔함
대만이 정신 간신히 다잡고 왜..왜왜..만 더듬더듬 반복하는데 호열이 그런 대만이 보면서 존나 낮은 목소리로 대만군 바른대로 말해요 함

대만이 오만가지 생각이 스칠듯 내가 또 뭘 잘못했지? 물론 짐작가는건 많긴한데 이미 다 아는거 아닌가 왜 그러지? 아니면 새로운게 있나?? 3학년인데 낙제해서 그런가? 아니 근데 백호도 낙제했잖아? 재시험 잘 봤는데? 아니면 그건가?? 백호군단한테 잘보이겠다고 자기 없을때 빵 사준거? 아니 근데 호열이것까지 사서 전달해 달랬는데 용팔이가 먹어치운건 내 잘못이 아니지 않나? 아님 혹시 웃는게 거슬렸나? 뭐지? 뭐가 대체...
까지 생각하는데 호열이 그러겠지
-대만군 고릴라 소파에서 송태섭하고 잤다고..하..심지어 송태섭이랑 자는 와중에 박철 이름 부른게 사실이냐고.








대만이 깊생 시작함
'고릴라 소파가 뭐지 동물원에 있는건가? 고릴라..아 치수 말하는건가? 치수 소파.. 아 치수네 소파에서 잤지 맞지 근데 태섭이랑 잤다는건 뭔ㅅ..아 태섭이가 반대편에서 잤으니까 맞네 근데 박철 이름은 뭔소리지? 그러고보니 잠깐 철이 꿈 꾼거 같기도 하고? 기억은 안나지만...'
그래서 벌벌 떨면서 대충 맞..맞는거 같은데..했다가 대만이 최후의 날 찍을 뻔 하는거 보고싶다
집에 가다가 백호가 (너무 대충)들려준 공부합숙후기 이상하게 전달되어버려서 냅다 체육관으로 돌아와 남의 집에서 뭐하는 짓이냐 것보다 내 맘을 갖고 논거냐 하면서 대만이 멱살 짤짤 털어버리는 호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