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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0 00:40
이명헌 극대노해서 !!!!!뿅발!!!!!그걸 말이라고 해용?????!!?!하겠지

그럴만도 함 권준호 저보다 큰 180 근육질 남성 문열어줘, 의자 빼줘, ㅎㅎ요기 묻었다 하면서 입가 닦아줘, 이것도 한입 먹어볼래? 하고 고기 한점 집어서 입에 넣어줘, 잔 비울때마다 물채워줘, 은근히 식사속도 맞춰줘, 하여간 밥 한끼를 먹는데도 이만큼 유죄짓을 해대는데(심지어 계산도 본인이 함) 뭐 한다는 소리가 헷갈리게 한적 있냐고?????????


n개월째 권준호한테 유죄짓 54억번에 고백은 0번 받은 이명헌 방금도 존나 아련하게 웃으면서 ㅎㅎ여기 속눈썹 묻었다 명헌아 하고 뺨에 붙은 속눈썹을 떼어주는 권준호때문에 참다 못해 야 이럴거면 우리 사귀어뿅!!!!!!하고 질렀음 근데 이딴 답이 돌아오니 어이가 다 털리다 못해 가루가 될 것 같았어 심지어 말투나 표정이 거짓 한톨 없이 이명헌을 걱정하고 있음 하핫~녀석..내 매력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버렸나?ㅎ 같은 쏠리는 투가 아니라 권준호는 진짜 이명헌이 걱정돼서 울망울망 쳐다보고 있다고 ㅅㅂ 아 이자식을 어떻게 하지??

- 야 넌 내가 너 좋아하는게 이상해뽕발????????

- 어 음..아무래도 그렇지..

순식간에 풀죽은 얼굴을 한 권준호가 여전히 울망반짝이는 눈을 내리깔면서 두손을 꼭 모아잡았음 아 도랏나 개귀엽네용 더는 헛소리 못하게 키스나 갈기고 싶은걸 부글부글 끓느라 떨리는 주먹이 막아주었음 이명헌이 이를 바득바득 물면서 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자 준호는 신발 코에 시선을 고정한 채 이딴 말을 덧붙였음

- 내가 헷갈리게 해서 명헌이가 착각한거 아닐까..네가 날 좋아할 일은 아마 없을테니까..

오 시발 하느님 이명헌은 아스팔트가 잔디밭인양 축구선수 세레모니처럼 무릎으로 죽 쓸면서 미끄러지고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아냈음 권준호가 이렇게 자낮한 사람이었나?? 아니, 절대 좋아할일 없을거라 생각해놓고 그렇게 퍼주고 잘해주고 했던건 뭔데?

- 준호는 날 좋아하는게 아니였냐뿅?

- 역시 티났구나..그치만..

그치만은 무슨 그치만이야 대체 뭐가 문젠데뿅발?????지금까지 그 모든게 이(this)명헌을 좋아해서였다면 이젠 쌍방이 됐으니까 사귀면 될 일 아니야??명헌의 한계까지 동그랗게 뜬 눈에서 질문을 전부 읽은 준호가 헛웃음을 흘리며 말했음

- 명헌이같이 대단한 애가 나같은 애를 좋아할리가 없잖아

쿠구궁- 버섯구름이 폭발하고 있는 사람 속도 모르고 안타까운 눈웃음 지으며 볼 긁적이는 썸남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명헌은 몰랐음 눈을 일자로 감고 일자로 서서 0.3초간 감정을 추스른 이명헌이 피칭! 눈을 떴음 그리고 권준호 양볼을 붙잡고 얼굴을 들게 했음

- 야 권준호

- 으응..?

- 나랑 사귀자

- 애쓰지 않아도 된다니까, 명헌ㅇ..!

- 됐고 나도 너 좋아하니까 나랑 만나 나 못믿어?어?믿어?못믿어?

- 미..믿어..

꾹 눌려 튀어나온 입술에 뭉개진 발음으로 준호가 답했음 명헌이 고개를 한번 끄덕였음 오케이 답변 맘에 들었어용

- 오늘부터 우리 1일이야, 알았어?

- 으..으응..

- 그래 자기야

- 며..명헌아 진짜 이래도 되는..?

- 자기, 해야지 준호도

삽시간에 새빨개져서 어버버하는 권준호가 손 안에서 뜨끈하게 익어가고 있었음 천천히 현실자각을 하면서 그동안 감춰온 사랑이 푱푱 피어오르는 권준호의 눈동자에 명헌이 풉 웃고 말았음 이렇게 다 티내면서 헷갈리게 하긴 무슨, 좋아 죽는거 다 알고 있었거든용? 명헌의 웃음에 그제야 긴장이 탁 풀린 준호가 얼굴 위로 명헌이 손을 겹쳐잡았음

- 손 뜨거워..

- 준호도 마찬가지거든! 조용히 해용!

- 웃는거 너무 예쁘다, 명헌아

- 으아악 조용히 하라니깐뿅

더는 마음 숨기려 하지 않는 권준호에 이번엔 자기가 더 부끄러워진 이명헌이 손을 뿌리치고 호다닥 도망갔음 그 뒤를 쫓아 달리면서 준호가 같이가 자기야! 하고 외쳤어



하 이러고 대학까지 n년 사귄 준호명헌 이십대 후반에 결혼하고 집 합치는데 달달한 신혼에 전날 밤새 녹여먹느라 산왕티만 걸치고 있는 새신랑 명헌이 꼭 안고 아침밥 떠먹여주는 권준호 보고싶다 다정하게 뜨거운 김 후후 불어서 식혀다 명헌이 입에 넘겨주면 이명헌 얌전히 우물우물 받아먹겠지 입꼬리에 붙은 밥풀 떼어서 아무렇지않게 먹는 권준호를 샐쭉하게 흘겨보던 이명헌 문득 예전이 생각나서 헷갈리게 하긴 개뿔이..하면 명헌이 앞머리 정리해주던 준호가 달달하게 씩 웃으면서 어쩔 수 없어 내가 널 좋아하잖아 하고 당당하게 나오는거 보고싶다


👽: 준호 부쩍 뻔뻔해졌어용..(´θ`)
👓: 그럼 이쁘질 말던가(쪽)
👽: 헤헤뿅





준호명헌 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