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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8 16:43
https://hygall.com/559115301 어나더
두 눈 꼭 감고 정말 입술만 맞대고 있는데 알렉스는 정신이 혼미할 정도겠지. 이렇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나 잡아먹으소 하고 달려드는데 성인된 입장으로 그러면 안 되는 거니까. 헨리는 아직 미성년자다. 나는 정신이 제대로 박힌 문명인이다 하고 겨우 정신줄 잡고 헨리 털어트린다.
너무 늦었다. 내일 아침 일정도 있으니까 이제 자는게 좋ㄱ..
안 가면 안 돼..?
.. 헨리.
내가 키.. 스 한 게 싫었어..?
잔뜩 울상이 되서는 눈에 눈물까지 고이는게 보이는데 이걸 어떻게 놔두고 가. 근데 이것조차 귀엽고 사랑스러운게 중증이다 싶었겠지. 다시 자리에 앉아서 이제 눈물방울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헨리 양 볼 끌어당겨서 너무 깊지 않게 키스한다. 눈 땡그래져서 알렉스 하는대로 따라가는 헨리 눈 손바닥으로 가려주겠지. 너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게 끊어낸 알렉스가 천천히 손 내리는데 헨리는 그대로 눈 감고 숨만 고른다.
헨리. 나 봐.
…
이게 키스야. 네가 한 건 뽀뽀라고 하는거고.
…
그리고 안 싫었어. 싫어서 가려는 게 아니라 정말 우리 내일 아침 일찍부터 일정 있어. 이미 늦은 시간인데 지금이라도 자야 내일 좀 덜 힘들 것 같아서 그래. 그러니까 혼자 생각하고 속상해하지 말하는 뜻이야. 알았지?
.. 정말 안 싫었어?
넌 내가 한 거 싫었어?
아니! 난 좋았ㄴ..!
나도.
헨리 손 잡고 손등에 입 맞추면 헨리 숨 참는게 느껴지는데 이제 정말 일어나야겠다 싶지. 아까처럼 볼에 키스해주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왕자님 숨 못 쉬어서 큰일날까 머리 살짝 쓰다듬어주면서 ‘Good night. Sweet dreams baby’ 하고 나간다. 알렉스가 문 닫고 나가자마자 헨리 숨 몰아쉬는데 아직도 멍하고 자기 심장 뛰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고. 정신 좀 차리자마자 베아한테 문자한다. 그럼 바로 전화오겠지.
진짜?!? 언제?! 어쩌다가?!?!
.. 안녕 베아.
Henry George Edward Stuart-Hanover-Fox!!
방금 그랬어. 알렉스 나간지 1분도 안 됐다고.
작은 디테일 하나도 빼지말고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다 말해!
새벽이 다 지나도록 베아랑 밤새 통화하느라 일찍 자라고 나가준 알렉스의 노력은 다 물거품이 됐겠지. 겨우 네 시간을 잤을까 샤안이 문 두드리는 소리에 겨우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어. 졸리고 피곤한데도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니까 또 베시시 웃음이 나왔어. 그리고는 곧 알렉스를 보게 될테니까 어제보다 더 예쁘게 멋있게 하고 가야한다고 의상팀과 헤어팀을 졸랐지. 평소에는 해주는대로 입혀주는대로 다 좋아요 예뻐요 하던 왕자님이 적극적으로 나오니까 의욕이 붙어서 다들 최선을 다해서 왕자님 꾸며준다.
잘 잤어?
응. 알렉스는?
아닌 것 같은데. 아직도 눈이 반은 감겨있으면서.
.. 베아가 전화가 와서 그랬어.
음, 그럼 밤새 내 얘기 했겠네?
…
나도 밤새 네 생각했으니까 공평하네.
전처럼 능글맞고 장난치는 것 같은 말투는 하나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듯 그런 말을 하는데 이런 상황에 면역이 없는 애기 왕자님은 또 얼굴이 익어버렸어요. 근데 알렉스도 정말 아무런 의도없이 한 말이다. 어제 그러고 자기 숙소에 가서 그걸 못 참고 어린애를 덮치냐고(아님) 자책하고 근데 그 와중에 손바닥 밑으로 파르르 떨리던 속눈썹에 묘하게 풀린 눈에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아서 알렉스도 밤새 편하지는 못했지. 그 뒤로 일정동안 계속 전과 비슷한 듯 아닌 듯 간질간질한 분위기였는데 일정이 끝나고 둘 다 자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니까 헨리는 입이 댓발 튀어나와서는 짐 정리하고 있는 알렉스 방에서 나 삐졌어요 티를 잔뜩 낸다.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
가면 또 언제 볼지 모르잖아..
나 보고싶을 것 같아서 그래?
당연히 보고싶을거야. 형은 나 안 보고싶을거야?
당연히 보고싶겠지?
장난 치듯이 웃으면서 하는 알렉스 대답이 마음에 안 드는데 그래도 좋아서 알렉스 꼬옥 안는다.
그럼 내가 시간이 나면 헨리 보러 영국으로 갈게. 어때?
정말?
눈이 반짝반짝 해져서는 약속하라며 새끼 손가락까지 걸고 약속을 하는데 진짜 너무 애기같아서 알렉스 양심이 잔뜩 아프겠지. 그제서야 기분이 풀려서는 알렉스 짐 정리도 돌아가고 기분좋게 둘이 헤어진다. 근데 켄징턴궁으로 돌아오자마자 베아한테 잡혀서는 전화로 했던 얘기를 다시 한 번 해야해서 옷도 못 갈아입고 베아 방으로 끌려갔다.
그래서? 이제 둘이 사귀는거야?
어.. 그렇지 않을까?
그건 무슨 반응이야?
정확하게 사귄다 안 사귄다에 대해서는 안 물어봤ㄴ..
어쩔려고 그랬어! 알렉스가 그런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다음에 봤을 때 모른 척 하면 어떡해!
.. 설마. 알렉스는 안 그래.
다음에 만나면 둘 관계 정리부터 제대로 해.
지금 문자로 물어보면 되잖아..
절대 안 돼! 이런 건 얼굴보고 하는거야.
그 뒤로는 그냥 단순히 행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굴 만났는지 하는 사소한 대화만 조금 더 하고 방으로 올라왔는데 그런 소리를 듣고 나니까 헨리도 마음이 좀 이상하겠지. 다음에 만나면 꼭 물어봐야지 다짐하고 어떻게 물어보지 머릿속에서 정리도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그 생각밖에 안 들잖아. 알렉스가 정말 모르는 척 하면? 내가 너무 어려서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상처받은 티 나면 어떡하지? 하면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대로 먹지도 차지도 못 하니까 헨리 아버지가 걱정이 되서 들여다보겠지. 이제 곧 18살 생일이 다가오는 아들이라 웬만하면 간섭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근래에 본 아들 상태 중 최악이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지.
헨리? 책 읽고 있었구나. 어때? 읽을만 하니?
음.. 잘 모르겠어요. 요즘 집중이 잘 안 돼서.. 근데 아무것도 안 하면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무슨 일인지 내가 들어줘도 되겠니?
..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도 저를 좋아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확실하게 관계를 정리하지 못 했어요.
아서는 생각치도 못한 대답이라 놀랐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문제가 심각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겠지. 벌써 아들이 좋아하는 사람때문에 이렇게 고민도 하는게 신기했어.
그런데 만약 그 사람이 저를 모르는 척 하면 어떡하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면 저는 어떡해요? .. 그 사람이 그러지 않을거라는 걸 아는데도 무서워요. 불안해요.
그럼 답은 하나밖에 없구나.
…
궁과 샤안에게 얘기를 해 네 일정을 비우면 당장 내일이라도 가서 해결하고 오겠다고 약속할 수 있니?
당장에 눈이 반짝반짝해져서는 고개를 끄덕이는 아들이 드디어 기운을 차린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지. 가서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된다면 마냥 경사스러운 일일테고 나쁘게 풀린다 하더라도 제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임으로 괜찮았어. 다름 날 날이 밝자마자 헨리는 미국으로 향했지. 샤안에게 당부를 해서 알렉스를 제외하고도 백악관에서는 최소한의 인원만 헨리가 오는것을 알고 있었겠지.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반쯤 져물고있었어. 대통력 각하께 갑작스럽게 방문해 죄송하다 인사를 올리고 짧은 대화 후 겨우 헨리는 알렉스 방 문 앞에 섰어. 이 문 너머에 알렉스가 있는데 이전에 쌓여있던 불안함이 몇 배는 더 커져서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할 때 문이 벌컥 열렸지,
.. 헨리?
…
어떻게 여기.. 그것보다 왜 울어? 무슨 일인데.
알렉스도 놀랐지. 헤어진게 겨우 일주일이 채 안 됐는데 갑자기 이렇게 나타나줄 줄은 몰랐으니까. 그런데 헨리 눈에 눈물이 잔뜩 고여있는데 문 앞에서 얼마나 이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걱정이 앞서지. 헨리 방 안으로 데리고 와서 소파에 앉히고 따뜻한 차나 우유를 올려보내 달라고 전화를 한 뒤 알렉스도 헨리 옆에 앉았어.
무슨 일이야. 왜 여기까지 연락도 안 하고 와서 노크도 안 하고 문 밖에서 울고 있어. 속상하게.
.. 알렉스.
응.
.. 안아주면 안 돼?
무슨 일인지 말해주면 안아줄게.
.. 그냥 좀 안아주면 안 돼..?
헨리 알렉스가 이렇게 단호한 건 처음 보는데 그게 하필 지금이라 서러워서 뿌앵 울음 터지겠지. 알렉스도 깜짝 놀랐어. 정말 한순간에 울음을 터뜨려서 급하게 헨리 품에 안아준다. 무릎에 앉히고 토닥토닥하면서 그저 헨리가 울음을 그치기만 기다렸지.
.. 알렉스.
응. 이제 좀 괜찮아?
형도 나 좋아해?
.. 응. 많이 좋아하지 우리 왕자님.
그럼 우리 사귀는거야?
알렉스 웃음 터질뻔한 거 겨우 참는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다짜고짜 런던에서부터 찾아와서 갑자기 한참을 울고나서 겨우 묻는게 사귀는거냐니. 정식으로 누구한테 사귀자고 물었던 건 주니어하이가 마지막인 알렉스한테는 헨리 질문이 귀여운 걸 넘어서 정말 씹어먹어버리고 싶겠지. 웃었다가는 또 울릴 것 같아서 겨우 참아내고 헨리랑 눈 맞춘다.
내가 불안하게 했구나.
…
나라도 괜찮아?
형이어야만 돼. 난 이제 형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
나도 그래.
…
헨리. 형이랑 사귈까?
그제서야 베시시 웃으며 알렉스한테 매달려온다. 알렉스 솔직히 헨리 18살 생일날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얘기하려고 준비중이었는데 그게 다 뭐야. 귀여운 왕자님이 다 망쳤네. 헨리 이제서야 긴장이 풀려서 알렉스한테 베아가 했던 얘기부터 자기가 여기 오기 전까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아버지가 일정을 비워주신 것까지 얘기하다가 알렉스 품에서 스르르 잠든다.
레화블 알렉스헨리 테잨닉갈
두 눈 꼭 감고 정말 입술만 맞대고 있는데 알렉스는 정신이 혼미할 정도겠지. 이렇게 사랑스러운 존재가 나 잡아먹으소 하고 달려드는데 성인된 입장으로 그러면 안 되는 거니까. 헨리는 아직 미성년자다. 나는 정신이 제대로 박힌 문명인이다 하고 겨우 정신줄 잡고 헨리 털어트린다.
너무 늦었다. 내일 아침 일정도 있으니까 이제 자는게 좋ㄱ..
안 가면 안 돼..?
.. 헨리.
내가 키.. 스 한 게 싫었어..?
잔뜩 울상이 되서는 눈에 눈물까지 고이는게 보이는데 이걸 어떻게 놔두고 가. 근데 이것조차 귀엽고 사랑스러운게 중증이다 싶었겠지. 다시 자리에 앉아서 이제 눈물방울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헨리 양 볼 끌어당겨서 너무 깊지 않게 키스한다. 눈 땡그래져서 알렉스 하는대로 따라가는 헨리 눈 손바닥으로 가려주겠지. 너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게 끊어낸 알렉스가 천천히 손 내리는데 헨리는 그대로 눈 감고 숨만 고른다.
헨리. 나 봐.
…
이게 키스야. 네가 한 건 뽀뽀라고 하는거고.
…
그리고 안 싫었어. 싫어서 가려는 게 아니라 정말 우리 내일 아침 일찍부터 일정 있어. 이미 늦은 시간인데 지금이라도 자야 내일 좀 덜 힘들 것 같아서 그래. 그러니까 혼자 생각하고 속상해하지 말하는 뜻이야. 알았지?
.. 정말 안 싫었어?
넌 내가 한 거 싫었어?
아니! 난 좋았ㄴ..!
나도.
헨리 손 잡고 손등에 입 맞추면 헨리 숨 참는게 느껴지는데 이제 정말 일어나야겠다 싶지. 아까처럼 볼에 키스해주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왕자님 숨 못 쉬어서 큰일날까 머리 살짝 쓰다듬어주면서 ‘Good night. Sweet dreams baby’ 하고 나간다. 알렉스가 문 닫고 나가자마자 헨리 숨 몰아쉬는데 아직도 멍하고 자기 심장 뛰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고. 정신 좀 차리자마자 베아한테 문자한다. 그럼 바로 전화오겠지.
진짜?!? 언제?! 어쩌다가?!?!
.. 안녕 베아.
Henry George Edward Stuart-Hanover-Fox!!
방금 그랬어. 알렉스 나간지 1분도 안 됐다고.
작은 디테일 하나도 빼지말고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다 말해!
새벽이 다 지나도록 베아랑 밤새 통화하느라 일찍 자라고 나가준 알렉스의 노력은 다 물거품이 됐겠지. 겨우 네 시간을 잤을까 샤안이 문 두드리는 소리에 겨우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어. 졸리고 피곤한데도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니까 또 베시시 웃음이 나왔어. 그리고는 곧 알렉스를 보게 될테니까 어제보다 더 예쁘게 멋있게 하고 가야한다고 의상팀과 헤어팀을 졸랐지. 평소에는 해주는대로 입혀주는대로 다 좋아요 예뻐요 하던 왕자님이 적극적으로 나오니까 의욕이 붙어서 다들 최선을 다해서 왕자님 꾸며준다.
잘 잤어?
응. 알렉스는?
아닌 것 같은데. 아직도 눈이 반은 감겨있으면서.
.. 베아가 전화가 와서 그랬어.
음, 그럼 밤새 내 얘기 했겠네?
…
나도 밤새 네 생각했으니까 공평하네.
전처럼 능글맞고 장난치는 것 같은 말투는 하나도 없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듯 그런 말을 하는데 이런 상황에 면역이 없는 애기 왕자님은 또 얼굴이 익어버렸어요. 근데 알렉스도 정말 아무런 의도없이 한 말이다. 어제 그러고 자기 숙소에 가서 그걸 못 참고 어린애를 덮치냐고(아님) 자책하고 근데 그 와중에 손바닥 밑으로 파르르 떨리던 속눈썹에 묘하게 풀린 눈에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아서 알렉스도 밤새 편하지는 못했지. 그 뒤로 일정동안 계속 전과 비슷한 듯 아닌 듯 간질간질한 분위기였는데 일정이 끝나고 둘 다 자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니까 헨리는 입이 댓발 튀어나와서는 짐 정리하고 있는 알렉스 방에서 나 삐졌어요 티를 잔뜩 낸다.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
가면 또 언제 볼지 모르잖아..
나 보고싶을 것 같아서 그래?
당연히 보고싶을거야. 형은 나 안 보고싶을거야?
당연히 보고싶겠지?
장난 치듯이 웃으면서 하는 알렉스 대답이 마음에 안 드는데 그래도 좋아서 알렉스 꼬옥 안는다.
그럼 내가 시간이 나면 헨리 보러 영국으로 갈게. 어때?
정말?
눈이 반짝반짝 해져서는 약속하라며 새끼 손가락까지 걸고 약속을 하는데 진짜 너무 애기같아서 알렉스 양심이 잔뜩 아프겠지. 그제서야 기분이 풀려서는 알렉스 짐 정리도 돌아가고 기분좋게 둘이 헤어진다. 근데 켄징턴궁으로 돌아오자마자 베아한테 잡혀서는 전화로 했던 얘기를 다시 한 번 해야해서 옷도 못 갈아입고 베아 방으로 끌려갔다.
그래서? 이제 둘이 사귀는거야?
어.. 그렇지 않을까?
그건 무슨 반응이야?
정확하게 사귄다 안 사귄다에 대해서는 안 물어봤ㄴ..
어쩔려고 그랬어! 알렉스가 그런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다음에 봤을 때 모른 척 하면 어떡해!
.. 설마. 알렉스는 안 그래.
다음에 만나면 둘 관계 정리부터 제대로 해.
지금 문자로 물어보면 되잖아..
절대 안 돼! 이런 건 얼굴보고 하는거야.
그 뒤로는 그냥 단순히 행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굴 만났는지 하는 사소한 대화만 조금 더 하고 방으로 올라왔는데 그런 소리를 듣고 나니까 헨리도 마음이 좀 이상하겠지. 다음에 만나면 꼭 물어봐야지 다짐하고 어떻게 물어보지 머릿속에서 정리도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그 생각밖에 안 들잖아. 알렉스가 정말 모르는 척 하면? 내가 너무 어려서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상처받은 티 나면 어떡하지? 하면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대로 먹지도 차지도 못 하니까 헨리 아버지가 걱정이 되서 들여다보겠지. 이제 곧 18살 생일이 다가오는 아들이라 웬만하면 간섭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근래에 본 아들 상태 중 최악이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지.
헨리? 책 읽고 있었구나. 어때? 읽을만 하니?
음.. 잘 모르겠어요. 요즘 집중이 잘 안 돼서.. 근데 아무것도 안 하면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무슨 일인지 내가 들어줘도 되겠니?
..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도 저를 좋아하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확실하게 관계를 정리하지 못 했어요.
아서는 생각치도 못한 대답이라 놀랐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문제가 심각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겠지. 벌써 아들이 좋아하는 사람때문에 이렇게 고민도 하는게 신기했어.
그런데 만약 그 사람이 저를 모르는 척 하면 어떡하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면 저는 어떡해요? .. 그 사람이 그러지 않을거라는 걸 아는데도 무서워요. 불안해요.
그럼 답은 하나밖에 없구나.
…
궁과 샤안에게 얘기를 해 네 일정을 비우면 당장 내일이라도 가서 해결하고 오겠다고 약속할 수 있니?
당장에 눈이 반짝반짝해져서는 고개를 끄덕이는 아들이 드디어 기운을 차린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지. 가서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된다면 마냥 경사스러운 일일테고 나쁘게 풀린다 하더라도 제가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임으로 괜찮았어. 다름 날 날이 밝자마자 헨리는 미국으로 향했지. 샤안에게 당부를 해서 알렉스를 제외하고도 백악관에서는 최소한의 인원만 헨리가 오는것을 알고 있었겠지. 백악관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반쯤 져물고있었어. 대통력 각하께 갑작스럽게 방문해 죄송하다 인사를 올리고 짧은 대화 후 겨우 헨리는 알렉스 방 문 앞에 섰어. 이 문 너머에 알렉스가 있는데 이전에 쌓여있던 불안함이 몇 배는 더 커져서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할 때 문이 벌컥 열렸지,
.. 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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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여기.. 그것보다 왜 울어? 무슨 일인데.
알렉스도 놀랐지. 헤어진게 겨우 일주일이 채 안 됐는데 갑자기 이렇게 나타나줄 줄은 몰랐으니까. 그런데 헨리 눈에 눈물이 잔뜩 고여있는데 문 앞에서 얼마나 이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걱정이 앞서지. 헨리 방 안으로 데리고 와서 소파에 앉히고 따뜻한 차나 우유를 올려보내 달라고 전화를 한 뒤 알렉스도 헨리 옆에 앉았어.
무슨 일이야. 왜 여기까지 연락도 안 하고 와서 노크도 안 하고 문 밖에서 울고 있어. 속상하게.
.. 알렉스.
응.
.. 안아주면 안 돼?
무슨 일인지 말해주면 안아줄게.
.. 그냥 좀 안아주면 안 돼..?
헨리 알렉스가 이렇게 단호한 건 처음 보는데 그게 하필 지금이라 서러워서 뿌앵 울음 터지겠지. 알렉스도 깜짝 놀랐어. 정말 한순간에 울음을 터뜨려서 급하게 헨리 품에 안아준다. 무릎에 앉히고 토닥토닥하면서 그저 헨리가 울음을 그치기만 기다렸지.
.. 알렉스.
응. 이제 좀 괜찮아?
형도 나 좋아해?
.. 응. 많이 좋아하지 우리 왕자님.
그럼 우리 사귀는거야?
알렉스 웃음 터질뻔한 거 겨우 참는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다짜고짜 런던에서부터 찾아와서 갑자기 한참을 울고나서 겨우 묻는게 사귀는거냐니. 정식으로 누구한테 사귀자고 물었던 건 주니어하이가 마지막인 알렉스한테는 헨리 질문이 귀여운 걸 넘어서 정말 씹어먹어버리고 싶겠지. 웃었다가는 또 울릴 것 같아서 겨우 참아내고 헨리랑 눈 맞춘다.
내가 불안하게 했구나.
…
나라도 괜찮아?
형이어야만 돼. 난 이제 형 없으면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어.
나도 그래.
…
헨리. 형이랑 사귈까?
그제서야 베시시 웃으며 알렉스한테 매달려온다. 알렉스 솔직히 헨리 18살 생일날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얘기하려고 준비중이었는데 그게 다 뭐야. 귀여운 왕자님이 다 망쳤네. 헨리 이제서야 긴장이 풀려서 알렉스한테 베아가 했던 얘기부터 자기가 여기 오기 전까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아버지가 일정을 비워주신 것까지 얘기하다가 알렉스 품에서 스르르 잠든다.
레화블 알렉스헨리 테잨닉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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