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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4 22:09
그 복도 걸어가던 중이겠지. 명헌이는 이 순간이 처음이 아니라 무감한 얼굴로 걸어가고 우성이는 금방이라도 울 것같은 표정으로 한발자국 앞서 걷고있는데 이게 우성이랑 함께하는 마지막 장면이니까 뭐라도 더 말해주고 싶은 동시에 어차피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텐데 무슨 소용이 있나 싶어서 그냥... 우리가 못해서 진게 아냐. 니 그 소원 때문에 진건 더더욱 아니고. 그냥 우리가 주인공이 아니라서 그래. 우리가 주인공이 꺾어야할 마지막 관문이라. 같은... 우성이는 알수없는 소리하는 명헌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려던 우성이는 명헌이가 사라진걸 깨닫고... 현철이도 안 보이고... 형들 얼굴도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될만큼 희미해진걸 보고 자기가 빌었던 소원을 떠올릴듯. 우성이는 다음 장면에 비행기를 타고 있었고 명헌이는 우성이가 가는것도 보지 못하고 교실에 앉아있겠지. 말투 같은거 뭐가 되든 상관없는데 제멋대로 뿅삐뇽베시 같은 대사를 뱉고있는 이명헌...


그렇게 또 몇번째인지 모를 여름이 돌아오고 다시 패배하고 우성이는 또 복도를 걷고있고... 분해서 죽겠다는 얼굴인 우성이 힐끔 보고 말하겠지. 너는 계속 농구할 수 있어. 너는 사랑받는 캐릭터니까. 같은... 어차피 말풍선도 대사도 없어서 아무도 못 듣는 그런 말... 복도가 끝나기 전에 이명헌은 사라지고 우성이는 무릎을 꿇고 비행기를 타고 새로운 어미를 고민하고...


그리고 다시 여름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대학생이 되어버린 이명헌 보고싶다. 머리가 따뜻해서 만져봤더니 빡빡이가 아니고 방은 분명 익숙한데 한번도 본적 없는 방이고 문밖에서는 명헌아 일어나 대만아 나와 얼른 하는 동오... 목소리... 처음 겪어보는 에피소드에 ???????? 하고 어설프게 문 열고 나온 이명헌... 머리털 있으니까 6억배는 더 잘생긴 동오 보고 뒷걸음질... 악몽 같은 북산14번이 배 벅벅 긁으면서 어우 시간표 누가 짰냐 같은 소리 하면서 나와서 뒷걸음질...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서 상황파악 좀 하려고 아까 미처 못 본 방부터 살피는데 이것저것 잡동사니도 있고 트로피며 책이며 농구용품도 있고... 액자도 꽤 많은데 거기에 전부 우성이랑 찍은 사진이라 또 ???????? 되는 이명헌... 주머니에 진동 울려서 놀라서 제자리에서 튀어오른 이명헌... 형 잘 잤어요? 어제 전화 못해서 미안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요. 하고 우성이한테 메시지 와있어서 ??????? 하는데 손은 저절로 괜찮아뿅 나도 어제 피곤해서 일찍 잤어 너도 잘 자고 다음에 통화하자 라고 너무 자연스럽게 키패드 누르고어서 ????? 하는 이명헌 보고싶다.


슬램덩크 속 등장인물로 존재하던 이명헌이 3n년 회귀하다가 동댐뿅이 존재하는 세계관에서 깨어나는거 보고싶다. 대학교 가서도 계속 농구하는 이명헌... 빡빡이가 아닌 이명헌... 음흉한 모브가 수상할정도로 많아진 이명헌... 밤톨 같던 후배가 갑자기 세배정도 커져버린 세계관에서 갑자기 그 후배랑 장거리연애 3년차가 된 이명헌... 그런 우성명헌 보고싶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