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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2 04:05
정대만 술 취할 때마다 호열이 붙잡고 엉엉 우는 거 보고싶다 ㅋㅋ
희한하게 남들 앞에서는 안 그러는데 호열이만 보면 울기 시작하는 거지

같은 팀원들한테도 유명할듯
처음에는 정대만 술 존나 마시면 조용히 엎드려 자는거 보고 아 쟤 술주정 없구나 했는데
정대만 자는 사이에 핸드폰으로 전화가 와서 보니까 [우리아기토끼♡] 라고 찍혀있길래 이 사람이 말로만 듣던 정대만네 애기구나 했음

예전에도 정대만이 우리 애기가~ 우리 토끼가~ 우리 말랑이가~ 이지랄했거든
그래서 존나 귀엽고 말랑한 소녀같은 여성이겠거니 하고 전화 받음
근데 받으니까 존나 건장한 남자 목소리임;;

일단 정대만 취한 거랑 장소 알려주고 끊었는데 남자이더라도 작고 하얀 말랑이를 생각했음
2살 연하라 했으니까

근데 이게 웬걸;;
누가 술집에 들어오는데 작긴 작음...
하얗기도 하얬음...
근데 머리 쫙 넘기고 흉통 존나 굵고 양팔에 이레즈미한 딴딴해 보이는 남자가 들어와서 두리번거리다가 테이블에 엎드린 정대만 보고는 걸어오는 거임;;

팀원들 다
흐엑? 애기? 토끼? 말랑이? 걔네 다 얼어뒤졌냐;; 이 생각함

호열이는 와가지고 알려줘서 고맙다 인사하고는


"대만군. 일어날 수 있겠어요?"


하며 정대만 깨우는데 첫인상이랑 달리 그 목소리가 존나 부드러워서 아 저래서.. 라고 쪼오끔 애기 납득 쪽으로 기울어짐
진짜 개쪼끔...
이레즈미 한 애기는 없으니까;;;

정대만은 호열이가 몇 번 흔드니까 눈 꿈뻑 거리면서 일어나는데 호열이 얼굴 보자마자


"애기야..."


이지랄 함

시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레즈미 한 애기가 어딨냐고 대체;;;

라고 팀원 모두가 생각했지만 벌써 그사세 모드인 정대만은 호열이 허리를 끌어안고


"애기야.. 나 찾으러 이렇게 멀리까지 온 거야..?"


이러더니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함


"호여라.. 나 진짜.. 너 업슴 못산다...ㅠㅠ"

"알겠어요. 좀 일어나 봐요."

"애기야.. 나 너 사랑해 ㅠㅠ 지짜 ㅠㅠ"

"응. 나도 사랑해. 업힐래요?"

"사랑해.. ㅠㅠ 호여라 사랑해.. 흑.. 난 너바께 업서ㅠㅠ"

"응. 토할 것 같으면 말해요."


호열이한테 업힌 채로 목 끌어 안고 꺼이꺼이 우는 정대만과
익숙한 듯 정대만 눈물 닦아주며 차분하게 대답하는 양호열..
거기다가 호열인 나가면서 신세졌다고 젠틀하게 인사도 하고 감
그 와중에 정대만은 양호열한테 업혀가지고 질질 짜며 사랑한다고 염불 외고 있고ㅎ

그거 보고 팀원들 다

진짜.. 정대만... 존나 깬다... ;;

라고 생각함

그 이후로도 양호열만 보면 우는 정대만은 팀 내 명물이 되어서 괜히 술 취해서 자는 정대만한테

"야. 저기 니 남친 있다ㅋㅋㅋㅋㅋㅋ"

하면 정대만이 울면서 "어디..ㅠㅠ 호여라.. 어디 갔어..ㅠㅠㅠ 우리 애기.. 업자나..ㅠㅠㅠ" 하는게 유행이 됐는데

그거 안 호열이가 한 손으로는 자기 허리 끌어 안고 "호여라.. 나 두고 어디 갔었어..ㅠㅠㅠㅠ" 하며 엉엉 우는 정대만을 안고

나머지 한 손은 주머니에 꽂은 채로 삐딱하게 서서 정대만한테 장난친 팀원들 무표정으로 쳐다보다 까딱 목례만 하고 정대만 업고 나가면 다시는 그런 장난 안 칠듯 ㅋㅋㅋㅋㅋ

집이랑 별로 안 멀면 호열이는 차 안 끌고 올 것 같음
자기 등 뒤에서 느껴지는 정대만 체온이 너무 좋아서.


"ㅜㅜ호여라.. 나 무겁지..ㅠㅠ 미아내...ㅠㅠ흑"


훌쩍이며 사과하는 정대만과


"음. 사랑의 무게라고 생각하지 뭐."


피식 웃으며 대답하는 양호열

그러다가


"대만군. 지금 하늘에 별 엄청 많은 거 알아요?"

"뭐...?ㅠㅠ 진짜네..ㅜㅜㅜㅠ 호여라.. 저 별 개수만큼 사랑해..ㅜㅜㅜ"

"응. 나도 그만큼 사랑해. 그러니까 그만 울어요 이제."

"응...ㅠㅠㅠ"


이렇게 밤하늘의 별을 보며 도란도란 사랑한다 말하는 호댐..
중간중간에 정대만의 훌쩍이는 소리와 양호열의 작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이 분위기가 난 너무 조타....




호댐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