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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1 01:05
라고 생각하던 대만이와 "아니 뭐.. 헤어져도 같이 보낸 시간들이 있는데 친구로 계속 볼 수 있지 않나?" 하는 태섭이 보고싶다.

윈터컵 준비하면서 사귀기 시작해서 꽁냥꽁냥 연애하고 훈련하던 태대가 어느 날 < 헤어지고 친구가 될 수 있는가 >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가 의견이 갈리겠지.

대만이는 연인과 친구는 완전 다르고, 사귀면서 이런 저런거 했는데 어떻게 친구로 보냐고... 새로 만나게 될 애인한테도 실례고 너무너무 불편할거 같아서 난 헤어지면 친구로 못 지낼거 같다. 라는 입장이고

태섭이는 아니.. 서로 잘 정리하고 더이상 감정없으면 친구로 지낼 수 있지 않나? 같이 보낸 시간만큼 서로 잘 알고 배려할 수 있으니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거 같다. 과거의 관계는 이미 정리된건데 왜 새로운 애인한테 실례가 되나?? 하는 입장인거지.

잠깐의 의견 충돌이 있었으나 둘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어. '헤어짐'이라는게 그 땐 자기들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윈터컵 마치고 대만이는 순조롭게 대학 진학을 했고 대학에서 동뿅을 만나 동댐뿅 트리오가 완성되었고, 그 때까지도 태섭이랑 대만이는 잘 만났을거 같다.

태섭이가 유학이 확정되면서... 조금씩 어긋날거 같다.

대만이는 태섭이 마음만 변치 않으면 롱디가 뭔 상관인가라는 입장인데 태섭이는 그렇지 않겠지.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고 너무 먼 거리에 연락하기도 쉽지 않은데... 너무 못할 짓 같다고 생각할거 같다. 반대 상황이었다면 자긴 당연히 기다리며 롱디 감수할테지만 정대만한테 그걸 시키기엔 자신이 염치없다고 생각할 태섭일듯.

포모남답게 울며 빌어보기도 하고 화도 내보고 2차 농최날 찍을만큼 해봤지만 태섭이가 너무 강경할거 같다. 태섭이도 유학 준비하며 중압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정상적인 판단을 못할듯.

그렇게 헤어진 태대가 10년 뒤에 다시 만나게 되는데...

느바송은 대만이까지 버리고 온 미국에서 독기 가득하게 농구하며 지낼거 같다. 마음 속 한구석에서 첫사랑 형은 영원히 못 잊겠지. 가끔 원나잇이나 FWB으로 성욕은 풀지만 제대로 연애는 못하고 결국 느바에서의 경력 마무리하고 국내들어오는데 그와중에도 정대만 생각에 공항에서도 헛구역질하다가 비행기 탈 거 같다.

간간히 태섭이 들어와서 북산 동창회하거나 만나는 일이 있었지만 그동안 대만이는 한번도 안나갔을거 같다. 태섭이는 씁쓸하지만 북산 멤버들한테 건너서 소식들으며 잘 지내고 있구나... 이 정도로 생각하겠지.

대만이도 피할 수 있으면 영원히 피해보려 했지만 농구를 하는 한은 좋든 싫든 국내에서 송태섭 안 보고 살긴 어렵겠단 생각에 처음으로 북산 모임에, 송태섭 환영회에 올 거 같다.

헤어지고 처음 보는 형의 모습에 태섭이는 고등학생마냥 심장이 뛰고 나 아직도 형 사랑하는구나.. 형이랑 다시 만나고 싶다..라는 생각만 가득할거 같다.

대만이는 멋적게 태섭이랑 인사 나누곤 그 뒤로 눈길 한 번 안 주는데 태섭이 속이 너무 탈 거 같음.

적당히 시간이 흐르고 대만이가 자긴 먼저 가봐야겠다고 일어나는데 태섭이 지금 놓치면 또 못 볼거 같아서 자기도 모르게 후다닥 따라 나서서 대만이 잡을거 같다.

"어, 왜 태섭아?"

가게 앞에서 자기한테 손목 잡힌 첫사랑 형의 눈길과 목소리가 너무 다정해서.. 태섭이 조급하고 간절해질거 같다.

"그 땐 내가 미안했어요.. 우리 다시 만나면 안돼요? 나 아직 형 좋아ㅎ..."

"그 손 놓고 얘기해라 뿅"

태섭이 너무 급해서 준비했던 말들, 천천히 다가가려고 했던 계획들 다 건너뛰고 다짜고짜 본론 꺼내는데 말을 마치기도 전에 끼어드는 사람이 있었겠지.

대만이는 난처한 얼굴로 잡힌 손목 빼내고 끼어든 말소리에 살짝 웃어주고는 태섭이한테 얘기하겠지.

"태섭아, 그건 안되겠다. 소개할게. 명헌이.. 알지? 내 남자친구야"

이 한 마디에 태섭이 나라 잃은 표정할거 같음.

"내가 알아서 잘 들어간다니까 뭘 여기까지 와.." 명헌이를 보며 다정하고 살가운 목소리에 태섭이 심장이 와르르 무너질거 같음.

"태섭뿅, 우성이 통해 얘기 많이 들었다. 귀국 축하하고.. 들었다시피 대만이랑 사귀고 있고 조만간 약혼할거야. 그 때 부를게뿅"

약혼이라는 소리에 태섭이 눈 앞이 깜깜해지겠지. 그래.. 정대만이 뭐가 부족해서 아직도 혼자겠어. 당연히 만나는 사람이 있겠지. 그런 생각도 안하고 진짜 바보같네... 라고 자책할거 같다.

"명헌아 먼저 차에 가 있어. 얘기 마무리하고 갈게."라는 대만의 답지않은 다부진 말에 명헌이 먼저 주차된 차로 돌아가고 태섭이는 달달 떨리는 손 숨기지도 못하고 한껏 강한 척하는 예의 그 표정도 짓지 못하고 있을거 같다.

"태섭아, 기억 나? 헤어지고 나면 난 친구같은거 못한다고 했잖아. 다시 만나는거? 더더욱 못해.. 네가 힘들 때 나 이미 버렸잖아. 이젠 그냥 아는 선후배, 오며가며 만나면 인사정도 하는 그런 사이인거야. 앞으로 일하면서도 자주 보게될텐데.. 이런건 확실히 해야 할 거 같다. 잘 지내고 또 보자." 라고 담백하고 쿨하게 떠나가는 정대만과 그런 대만이를 보면서 유학가기 전 자기 행동을 진짜 죽을만큼 후회하는 태섭이 보고싶다.

태섭이가 끝까지 포기 못하고 질척거리며 대만이 주위를 멤돌아도 대만이 1도 여지를 안 줄거 같고, 명헌이랑 사이가 멀어지길 기다려봐도 이명헌은 영원히 정대만을 안 놔줄거 같다. 송태섭을 만날 때마다 표정에 '그러게 네 손에 들어간 정대만을 왜 놨냐 바보같긴'이라는 표정이라 그럴때마다 송태섭 또 오토바이 몰고 싶어지는거 간신히 참을거 같다.


암튼 대만이는 허술해보이지만 자기 신념이나 생각은 끝까지 지켜낼거 같고 태섭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여전히 있더라도 절대 다시 만나겠다는 생각 안 할거 같다.


근데 이러면 태섭이 너무 불쌍하니까... 실은 대만이도 태섭이 여전히 못잊고 있어서 지난 인연에 질척이는 모습 보이기 싫어서 일부러 꾸민거면 좋겠다. 정대만 때문에 송태섭이라면 치가 떨리는 동뿅이 혹시라도 송태섭이 저 바보같은 정대만 가지고 놀까봐(둘은 송태섭이 유학가기 전에 대만이 먹버했다고 믿음;) 미리 정대만한테 철저히 교육시키고 혹시나하는 마음에 데리러간건데 역시나 송태섭이 정대만 뒤흔드는거 보고 남자친구라는 둥, 조만간 약혼할거라는 둥 지른거지.

그렇게 정대만 데려오는 뿅과 그날 밤 얘기 듣고 댐뿅한테 잘했다 잘했어 절대 송태섭은 안된다 하는 동.. 그리고 동뿅한테 교육받은대로 하긴했지만 태섭이 떨리는 손과 벙찐 얼굴, 간절했던 눈빛 때문에 대만이 마음이 착찹하겠지... 자기도 다시 만나는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자꾸 마음이 흔들리는 대만이와 송태섭 결사반대 강경파 동뿅이 대만이를 호위할거 같다;

태섭이가 끝까지 대만이 포기하지 않고 헌신해서 무시무시한 동뿅으로부터 허락받고 행복 연애하는거 보고싶기도 하고.. 대만이 의사표현까지 들었는데 더 다가갈 수 없어 미칠거 같은 태섭이가 망가져가는 앵슷도 보고싶다.
태섭이 자기파괴적인 면모가 있으니까 자기가 놓쳐버린 정대만 때문에 죽을만큼 후회하고 그렇게 사랑하던 농구도 못할만큼 망가져버리면... 그렇게 망가진 태섭이 결국 외면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정대만을 보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는 송태섭이면 너무 재밌겠다.


보고싶은 루트가 너무 많은데 누가 좀 써줘 릷

태섭대만, 약 명헌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