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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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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유치원 체육선생님 메메, 토끼반에 새로 배정된 새내기 담임선생님 밋치. 토끼반 애기들이 체육시간만 기다리면서 메메쌤 메메쌤하고 오매불망 찾는거 보고 내가 담임선생닝인데ㅠㅜㅠ힝구ㅠㅠ하고 조금 질투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애기들이 그렇게 따르나 궁금하기도 했는데 그날 체육시간 돼서 애기토끼들 체육복 입히고 한명한명 빠짐없이 선크림까지 야무지게 발라주고 운동장에 내보낸 밋치. 애기들한테 빠이빠이 손흔들어주고는 조금 있다가 슬쩍 교실 나가서는 우리 애기토끼들 마음을 훔쳐간 도둑놈(아님)얼굴 어떻게 생겼나 좀 보자!하는 마음으로 운동장 근처 스탠드 기둥 뒤에 숨어서 고개만 빼꼼 내밀어서 체육쌤 확인하는데 조각같은 이목구비랑 피지컬로 세상 다정한 표정이랑 손길로 애기들 머리 쓰다듬어주면서 눈높이 맞춰서 대화하는 메메 모습 보자마자 왜인지 심장 쿵쾅거리기 시작한 새내기 밋치쌤.

메메도 낯선 인기척 느껴져서 슬쩍 시선 돌렸는데 기둥 뒤에서 자기 훔쳐보다가 눈마주치니까 땡그래지는 눈동자 보고 조금 놀랐다가 허둥지둥하면서 사라지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어버렸겠지. 유치원 끝나고 메메도 내일 수업 준비해놓고 퇴근하려다가 시선 끝에 토끼 그려진 교실 간판 눈에 들어와서 저도 모르게 발걸음 그쪽으로 옮겼겠다.

뭐...새로 오신것같으니...인사해두면좋잖아..?하고 왜인지 스스로 설득까지 하면서 똑똑- 교실문 노크했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어서 혹시 벌써 퇴근하신건가...하고 문 살짝 열었는데 잠겨있지도 않고 가볍게 열려서 음??싶은 메메 교실문 열자마자 보이는 광경에 풋- 웃어버렸겠지.

책상에 이리저리 흐트러진 알록달록한 색종이들 위로 첫 수업의 긴장감이 풀려버린 밋치 선생님이 엎드려서 잠들어있었으니까. 이대로 두면 곤란하겠지. 내일의 색종이 공예 수업을 잔뜩 기대하고있을 애기토끼들도, 새로 오신 토끼대장님도. 발소리를 죽여 교실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메메의 손에는 딸기주스가 들려있었겠지. 메메는 특유의 소년의 장난끼가 도는 눈동자를 반짝거리다 밋치의 하얀 뺨에 살짝 음료수캔을 가져다댔지. 으아아악!! 화들짝 놀란 밋치가

"저 안잤어요 원장쌤!!!!!!내일 수업 생각한거에요!!진짜에요!!!"

허둥지둥대자 메메는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을거야. 그제야 저를 깨운 이를 확인하고 눈을 크게 떴지.

"에...체육쌤..?헙..."

큰일났다...나도 모르게 아는척해버렸어...불러놓고 놀라서 입을 틀어막는 밋치에 메메가 물었지.

"아까 저 봤죠?"
"네에....그...애들이 메메쌤을 엄청 찾으니까 궁금해서...저도 모르게 그만... 기분 나빴다면 죄송해요..."
"아니에요, 제가 먼저 인사드렸어야했는데."

의외로 순순히 전부 시인하는 밋치에 정말 아무것도 숨길줄 모르는 사람이네. 메메는 싱긋 웃었지.

"메구로 렌이에요. 체육 담당하고 있어요. 잘 부탁해요."

하고 내밀어지는 손에 밋치 역시 인사를 건넸지.

"아...미치에다 슌스케입니다! 이번에 토끼반 담임으로 새로 왔어요!"

하고 커다란 손을 맞잡은 순간 어쩐지 전기가 찌릿-하고 오르는듯한 착각이 들었어.

"메메라고 불러도 돼요."

아...애기들이 그렇게 불렀었지....


"저도 밋치쌤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밋치는 홀린듯이 고개를 끄덕여버렸을거야.

원내 비밀연애(지만 교무실 복사기도 알고있는)하던 메메밋치 애들 다 집에 보내고 둘만 남은 빈교실에서 뽀뽀하고있다가 아직 안가고있던 애기한테 들켜서 메메쌤이랑 밋치쌤 뽀뽀했대요오오!!!!하고 소리지르면서 뛰어다니는 애기때문에 강제공개연애했으면 좋겠다



메메밋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