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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21:51


 롱디하면서 시발짓하다가 후회하는 정우성 언제 맛없어지냐

 뭣모를 어릴때야 괜찮았는데 정우성도 미국에서 대학을 가고 사람폭이 넓어지면서 이명헌이 점점 지겨워지는 그런거있잖아. 이명헌하고 맨날 하는 전화가 소중했었는데 어느순간 귀찮아지고, 학교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자신한테 다가오고. 

 첨에는 이명헌 전화 잘 안받는걸로 시작했음. 한참 있다가 그냥 훈련이 바빴어요. 일이 있었어요. 하는 간단한 변명. 통화가 되더라도 조금 대화 주고받다가 형 저 피곤해서요. 일찍 잘게요. 하고. 가끔 대화 길어지는 날에는 이명헌이 모르는 대학 친구들 이름 꺼내면서 얘기하고. 이명헌 소속팀 대학리그 우승한 것도 몰랐겠지. 이명헌은 연락도 잘 안되는 정우성에게 미주알고주알 얘기할 시간이 없었고, 정우성은 이명헌 생활에 관심 끊은지 오래라. 

 대학 친한애들이 파티열어서 참석했다가 자기 맘에 들어하는 여자애한테 적극적으로 대쉬받으니까 조금 솔깃해지고, 이명헌은 13시간 걸리는 한국에 있고, 자신은 외롭고, 눈 앞에 여자애는 자기를 맘에 들어하고, 술기운도 올라오고, 자기가 여기서 이 여자애랑 가볍게 장난쳐도 이명헌은 자기가 말 하지않는 이상 모를거고... 결국 그 여자애랑 베드인까지 하게 되는.

 술 깨고 아침에 일어나고 살짝 후회했다가도, 어차피 이명헌은 모를거란 생각에 스스로를 먼저 위로했겠지. 갈팡질팡 하다가도 저녁에 늘 왔던 이명헌 전화가 그닥 반갑지 않고 그 여자애랑 펍에서 맥주한잔 하는게 더 좋아질쯤이면, 자기가 지금 흔들리는 이유가 이명헌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할거임. 아직은 애인사이였으니까. 그니까 바람인거같아서 마음에 걸리는거라고.

  결국 이명헌한테 먼저 이별통보하는데 나쁜놈 되기는 싫어서 대학 생활하느라 바쁘고, 형도 바쁠거고, 이명헌 위하는 척 관계정리하자는 말 꺼내겠지. 수화기 너머로 한참 말 없던 이명헌 '알겠어, 우성아. 잘지내.' 하고 말아버리고, 근데 또 이명헌이 그렇게 쿨하게 대답하니까 살짝 짜증도 났음. 
 그렇게 이명헌이랑 헤어졌겠다 거리낄거없이 놀러다니고 데이트하는 정우성. 몰랐겠지. 이명헌이 다 알고있을줄은.

 정우성은 SNS 잘 안해서 관심도 없는데 계정은 있고, 정우성 미국친구들은 SNS활발하게 하겠지. 정우성 태그된 계정들 훑어보다가 통화안됬던 그날 파티갔었던것도 알게되고, 모르는 여자애 스토리로 정우성이랑 데이트하는 사진 올라온것도 보게되고, 바다건너에서 음습하게 SNS로 뒷조사 하는 거 같아서 스스로 초라해지니까 모르는척 했던 이명헌이었지. 그래서 정우성이 헤어지자고 했을때도 상처는 받았고, 놀라지는 않았고. 이미 자기한테 마음 식은 정우성보고 바람을 폈니 어쩌니 하기에도 우스워서 별말 안했겠지.

 그렇게 표면적으로 나쁘지않게 갈라선 우명..인데 내가 보고싶은건 정우성 후회하는거니까.. 정우성 이명헌이랑 헤어지고 한 1,2년간은 미국생활 진짜 재밌었을거임. 근데 너무 가볍게 시작했다가 끝나버리는 관계들에 회의감도 느꼈겠지. 정우성 농구로 결국 느바 입단했을때, 주변에서 여러 축하 엄청 받았는데 막상 자기는 기쁘게 소식 전달할 사람이 가족말고 없는거임. 그때 이명헌 생각나겠지.  

 느바 입단한 후엔 사생활 관리도 한다고 잘 놀러다니지도 않았음. 가끔 만나는 사람은 있었지만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는 못했어. 그리고 국대 제의 왔던 날, 선수명단에 이명헌 있는거보고 다시 이명헌 생각에 냉큼 수락해버리면 어떡함. 어차피 형은 모르니까, 그냥 서로 바빠서 좋게 헤어진거잖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헤어진지 한 5년만에 국대 훈련에서 재회하게됨. 정우성 아무렇지 않은 척

 형! 오랜만이에요! 보고싶었어요.
 잘지냈어?

 인사하는데 이명헌도 잘 받아줘서 가능성 있다고 생각할거임. 스킨십은 줄었어도 자기 피하지도 않고 대하는게 마치 산왕공고 다닐때 그모습같아서. 어차피 정우성 이명헌은 주력선수들이라 계속해서 같이 다닐 수 밖에 없었음. 연습게임 이기고 정우성이 포옹 했을때 이명헌도 대충 등 토닥여주고 수고했어. 했음. 정우성 다시 이명헌이랑 썸타는 기분에 간질간질해짐. 국대 훈련 끝나고 각자 헤어질때, 정우성이 먼저 

 형, 우리 다시 만나면 안돼요? 저 형 아직 좋아해요.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요. 하고 다시 고백함. 그런데 그 말 들은 이명헌. 싸늘한 눈으로 살짝 웃더니

 거짓말 하지마. 정우성.


 역겨우니까. 하고 돌아서 가버리면 어떡하냐... 그제야 이명헌이 다 알고있었단 사실도, 정우성한테 일말의 미련도 없어서 그냥 선배처럼 받아준거라는 것도 깨닫게 되겠지.

 
 

우성명헌



 정우성 후회하기 시작할때 이명헌은 이미 아무감정 없어서 해감할것도 없는 그런거 어떤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