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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7 19:43
이터널 약ㅅㅍ










히라 이제는 자기 이름으로 된 작업실 가진 작가님이 됐음. 히라 카즈나리 작가님 어시가 되는 건 굉장히 힘듬. 그래도 하늘의 별따기 같은 건 아니라서 운좋게 아히루는 어시가 됐음. 뭔가 실수하면 안 될 거 같아서 히라 작가님 어시에 지원하지 않는 애들이 많은데 그래도 다들 히라 작가님 존경하고 있음.

다들 아히루가 어떻게 붙은 건지 궁금했음. 아히루는 굉장히 시끄럽고 밝은 애라서 다들 히라 작가님 어시가 되는 건 포기하라고 했지만 떡하니 브이자를 그리며 합격했다고 사진 동아리부에 자랑하러 왔음. 아히루는 히라네 대학교 사진 동아리부 후배임. 다들 쿨하고 말수가 적은 히라 작가님한테 아히루가 예의 없이 굴까봐 걱정함.

히라 사진 동아리 후배들이라 몇명은 인턴이나 잠깐 체험으로 히라와 일을 해봤는데 다들 금방 알 수 있었음. 히라 작가님이 단호하시지만 일 잘하고 선 잘 지키면 굉장히 다정한 분이라는 것과 일하는데 있어서 겉보기 보다 더 한치의 실수도 없고 일처리가 굉장히 깔끔하다는 것을. 그러니 정신 사나운 아히루가 히라 작가님 정신 건강에 마이너스가 될까봐 다들 걱정했고 무엇보다 아히루가 은근 잔실수가 많고 덤벙대서 상처 받을까 봐 걱정함. 뭐 그런 건 밝은 성격으로 모두 커버했지만.

사실 아히루도 자기가 왜 뽑혔는지 몰랐음. 그냥 단지 사실은 사람 싫어하지 않냐고 다 지울거면 왜 일부러 사람 있는 사진을 찍었냐고 해서 그건 그냥 사람 없는 장소 찾기 귀찮다고 했는데 뭔가 알아 듣기 힘든 얘기를 들었음. 밝고 교우관계도 좋고 사람이 좋지만 싫지 않냐고 그러면서도 자기 사진에 자신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지 않냐고 그걸 웃는 얼굴로 숨기고 있대. 그렇지만 이름도 아히루고 살짝 눈도 말려 올라가서 오리대장과 아주 조금이지만 닮았고 꿋꿋이 나아가는 것도 좋으니까 어시 할래란 얘기 들음.

솔직히 다른 건 몰라도 사실 아히루 외로웠던 거 들킨 건 창피했음. 사람 좋아하지만 은근 싫어 하는 것도. 자신 없다고 말하면서도 사진에 자신감 있던 것도. 사실 아히루 오리대장이란 말에 물음표 막 띄운 채 뽑힘. 그래서 자기 뽑힌 이유 아직도 모름. 하지만 사진 동아리 가서 막 자랑함.

그렇게 어시로 의외로 아히루 잔실수 많이 없이 일 잘함. 어느새 히라 어시 중 가장 길게 일하고 있는 어시가 됌. 사실 히라 어시는 히라가 라면도 끓여주고 수면 시간도 보장해주고 꽤 좋은 어시 자리였는데 뭔가 다들 히라의 색이 강해서 그걸 좀 못견뎌함. 불편하고 그런 건 아닌데 빛이 너무 강하면 좀 힘든 그런 걸 느끼고 단기간에 자주 관뒀음. 그래서 아히루가 가장 길게 일하고 있는 어시가 됐음. 사실 히라도 꼭 어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어시를 두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일이 늘면서 뽑게 됐음.

아히루는 주변에 잘 섞여 드는 체질이라 약간 어둡다면 어두운 히라 분위기랑 많이 상쇄됐고 히라한테 좋은 점만 쏙쏙 잘 배움. 그리고 아히루는 눈치가 좀 없어서 여기저기 진열 되어 있는 오리대장 보고도 귀엽다고만 생각하지 본인이 오리대장 덕에 뽑혔다는 생각은 못함. 물론 아주 나중에 신봉하게 됐음. 근데 이유는 오리대장 덕에 히라 작가님 어시가 돼서가 아님.

키요이상!

그래서 히라 작업실에 아히루타이쵸랑 닮은 어시가 들어왔다는 소리에 보러 왔던 키요이한테도 처음부터 붙임성 있게 굴음. 키요이가 아히루 처음 본 날 히라랑 연인이라고 해서 놀라기도 했지만 원래 그렇게 대놓고는 말하지 않는다고 히라랑 키요이가 그래서 아히루 신뢰 받고 있구나 하고 좋아함. 단순히 오리대장 닮은 어시가 들어와서 키요이가 경계심에 확 말해버린거지만 히라랑 키요이 아히루는 믿어도 된다고 생각함.

아히루는 키요이가 너무 예뻐서 키요이 찍어 보고 싶었는데 히라가 키요이 찍는 거 보고 범접할 수 없구나 느끼고 그냥 키요이 보는 거에 만족함. 아히루는 잘생기고 예쁜 사람 좋아함. 그래서 사실 히라 작가님도 좋아함. 아니 히라 작가님의 외모는 좋아함.

응, 안녕.

키요이 히라가 어시에 대해서 잘 말 안 하는데 아히루에 대해서 사진 실력도 칭찬하고 오리대장 닮았다고 해서 보러 왔다가 완전 밝고 오리대장 닮은 눈으로 웃는 아히루 보고 그날 이후로 더 자주 히라 작업실 옴. 히라는 언제나 자기 옆에 있겠지만 언제나 히라 주변 경계하는 키요이.

키요이상. 오늘 컨셉은요.

키요이 아히루가 하는 말은 안 들리고 입술만 삐죽임. 히라 작업실은 오리대장 투성인데 이제는 사람 오리대장이 들어오다니 재미없다고 중얼 거림.

히라상!

히라 잠깐 나갔다가 오니 아히루가 진짜 오리처럼 뛰어서 키요이 보다 먼저 히라 앞으로 달려감. 키요이 얼굴 굳어지지만 아닌척 함. 여기는 히라 일터니까 사소한 이유로 어시 바꾸라고 못함. 아히루가 좋은 사람이기도 하고 아주 가끔 아히루 보면 꾸아앙 하는 오리대장이 생각나기도 했음.

아히루. 오전에 맡긴 일은?
다했어요! 오늘도 라면 끓여주세요!

아히루가 문앞에 히라 발소리만 듣고 달려간 터라 히라는 키요이 온 줄 모름. 키요이가 약속 시간 보다 일찍 오기도 했고.

응.

히라가 웃자 키요이 뻥찜.

키, 키요이?!

물론 히라는 들어오자마자 키요이 보고 강아지처럼 뛰어옴. 키요이 눈 안 마주치고 삐지려다가 히라 눈에 열기가 확 오르니까 볼 붉히고 히라 봄.

왜 늦었어.
미안, 다음 부터 일찍 올게.
이리와.

키요이 작게 심술 부리려다 히라 올려진 앞머리에 먼지 붙었다며 내려 버림. 누가 또 히라 앞머리는 올려 놓은 거야! 범인은 아히루였음. 요즘 덥기도 하지만 히라 작가님 외모는 작업실 직원의 복지였음.

히라.
응?

키요이 히라한테 오리대장이 어떤 의미인지 아니까 말하려다 안 함.

오늘 컨셉 뭐야?
키요이, 오늘은!

키요이 갑자기 엄청 신나 보이는 히라가 준비한 의상과 세트장 보고 기겁함. 오늘 컨셉은 오리대장들의 킹인 키요이임. 이게 아이들 잡지이긴 한데.

히라.
키요이 정말 똑같다.
하?
키요이 찡그릴 때, 입 삐죽일 때, 툭 내밀 때 그러다 웃을 때 사실 아히루타이쵸랑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똑같아...

키요이 히라 눈빛이랑 목소리 위험하게 변한 거 캐치함.

찰칵, 찰칵. 키요이 히라한테 오리대장이 자기 만큼 중요하냐고 물어 보려다가 말도 안 되는 거 아니까 괜한 질투하지 말자며 입술만 삐죽임.

키요이가 나만의 킹이니까 아히루타이쵸한테도 키요이가 킹이야. 지금 표정 좋아. 키요이, 귀여워. 키요이, 귀여워...
키모. 그럼 나보다 아히루타이쵸인 거 아니야?

찰칵. 히라 말에 볼 붉히던 키요이가 한 말에 히라 셔터 소리가 멈춤.

당연하지. 키요이가 나한테는 가장 소중해. 언제나 1번이야. 알자...

히라가 알지 않냐고 하려는데.

키모!
귀여워...
히라 아히루타이쵸는 보이지도 않게 나 잘 찍어!
응! 응!

그렇게 히라키요이 둘만의 세계에 있는 걸 본 아히루는 익숙한 표정으로 열심히 어시 일 하다가 멀리서 존재 자체가 잘생기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만남은 언제나 보기 좋다며 뿌듯하게 바라봄. 촬영이 끝나고 아히루 히라와 키요이랑 사담 나누는데.

아히루는 눈만 아주 조금 닮았던 거야. 지금 봐도 그런 걸. 역시 키요이가 오리대장이랑 똑 닮았어. 키요이, 귀여워.

키요이가 아히루가 오리대장 많이 닮은 거 같다니까 히라 진지하게 대답함. 조금 닮았다고.

키모 하고 키요이 히라가 아히루 예뻐한다는 얘기 돈다고 그렇고 그렇다는 얘기 돈다고 슬쩍 꺼냄. 아히루 강하게 부인함.

절대, 절대요! 그럴리 없어요!
키요이 아니야! 절대 아니야!

히라가 식겁해서 고개까지 저어가며 말하는데 키요이 히라 얼굴 한 손으로 제지하고 아히루 보며 강한 부정은 긍정인데함.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고등학교 때는.
저.. 저렇게 기분 나쁜 남자는 싫습니다.

아히루 노구치상이 들었던 말을 듣게 되자 어이 없어 하는 얼굴 숨기지 않고 대답함.

아?
하?!

히라 그래도 예뻐하는 중인 어시한테 그런 말 들으니 아? 하고 키요이 자기 남자가 기분 나쁘다니 하? 날림.

히라상 작가님 일때는 존경하는데요. 작가님 연인으로는 정말 별로에요.
하?

아히루가 히라 존경해서 어시 된 걸로 아는 키요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지음.

히라 작가님 잘생기셨지만 속이 정말 기분 나빠서.. 음 굳이 뽑자면 노구치상 같은 분이 좋아요.

아히루 활짝 웃으며 말함. 아히루 일할 때는 그래도 차분하고 덜 시끄러운 편인데 일 끝나면 엄청 시끄럽고 솔직한 모습으로 돌아옴. 아히루는 밝지만 옛날 히라처럼 말할 때 주춤 하는 게 있었음. 히라랑 다르지만 시끄럽고 말이 많은데다 솔직해서 가끔 자기 말에 상처받는 사람이 있어서 그랬음. 근데 결국 아히루도 옛날 히라처럼 결국 자기 할말 다해서 돌직구 잘 날림. 근데 너무 투명해서 뭐라 못함.

대충 히라 거쳐간 몇 안 되는 어시들이 히라와 키요이 관계를 눈치껏 알거나 조금 알기는 하는데 이정도로는 모름. 아히루가 어시 돼고 일이 더 늘기도 했고 키요이가 자주 찾아와서 아히루는 히라 카즈나리 작가님과 키요이의 히라 카즈나리의 차이를 많이 알아버려서 1초만에 고민도 없이 대답함. 아히루는 키요이를 킹이라며 칭찬하고 추앙하는 히라를 몇 번이나 봤음. 그리고 그건...

키모. 두분 덕에 눈호강 하는 건 정말 좋아요! 그럼 전 퇴근하겠습니다!

키모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말하고 다른 말은 크게 외친 아히루는 쏜살 같이 퇴근함.

하?

키요이 어이가 없어서 그런 아히루 바라보며 생각함. 요즘 애들은 진짜 다르구나. 키요이 자기 고등학교 때 어땠는지 잊어버렸음. 그보다 히라 보다 노구치상이 멋있다는 거야 뭐야 함. 근데 일단 기분 나쁜 걸로 따지면 하다가 키요이 그냥 노구치상이 아직은 더 유명한 사진 작가니까 아히루가 그런다고 생각함. 자기 눈에는 자기 남자 히라가 제일 잘생겼고 잘 났으니까. 키요이는 히라가 곧 노구치상도 넘어서는 사진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히라, 사진 더 열심히 찍어서 노구치상을 넘어서..
키요이! 나한테는 키요이 밖에 없어 정말이야!
알아.

키요이 히라 입에서 손 뗌. 히라 입술 때문에 손바닥이 간질 거렸음.

키요이, 언제나 아름답지만 오늘도 정말 아름다워.
히라.

히라가 평소처럼 히죽 웃더니 완전히 새까매진 눈으로 바라보자 그런 히라에게 빠진듯 키요이도 히라 바라봄.

쏜살 같이 퇴근 하다가 두고 온 게 있어서 돌아왔던 아히루는 멀리서 보이는 두 사람의 실루엣과 목소리에 바로 도망침.

아히루는 이날 이후로 오리대장을 신봉하게 됐음. 아히루타이쵸는 거의 두사람과 24시간 붙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작업실이나 집에도 있으니까. 아히루타이쵸 많이 힘드시죠?ㅠㅠ 저도 그래요... 아히루 원치 않게 오리대장의 존재가 뭔지와 히라가 작업실 빈 공간에 만들어둔 제2의 키요이 제단 발견함.

히라랑 키요이가 아히루 앞에서는 이왕 이렇게 된 거 편하게 두사람만의 세계에 잘 들어가 있어서 아히루 원치않게 영고함. 잘생기고 예쁜 사람을 가까이서 보는 건 좋은데 대가가 따랐음. 노구치상 만나서 털어 놓으면 놀림 왕창 당하겠지만 그래도 좋은데 노구치상은 진짜 별중에 별이 돼서 만나 뵙기 힘듬. 아히루 노구치상도 잘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언젠가 노구치상이 농담으로 그저 별뜻 없이 한 말일지라도 히라한테 합격점 받으면 자기 어시로 써준다는 말이 있어서 열심히 버티기로 함.

아히루ㅠㅠ
꽥~

아히루는 종종 오리대장님을 자기와 똑같이 아히루 하고 부르게 됐음. 아무래도 히라 카즈나리 작가님 작업실 어시로 오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음.



뭔가 히라 어시로 이런 친구 들어와도 재밌을 듯. 약간 노구치상이랑 스승님의 그보다 더 큰 스승님과 사랑에 빠지는 어린 어시도 재밌을 것 같은데 별개로 노구치상은 뭔가 무성애나 사랑 안 하실 느낌도 있어서 아쉬움ㅠㅠ




앎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