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폴리탄 괴담도 아니게 되어버린...

태섭텀이지만 이번 편은 우성태섭만 나옴.




격리번호 097 : 소원을 들어주는 계단


해당 격리매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주 ■■■■ ■■번지에 위치해있는 ■■■ 아파트의 907호와 907호로 올라가고자 할 때 일어나는 변칙현상을 통틀어 가리킨다.

해당 아파트에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설치되어 있으나 엘리베이터를 통해서는 절대 907호로 올라갈 수 없다. 엘리베이터를 통해 9층에 도착했을 때 9층에 있는 방은 총 6개였으며, 어떤 방식으로든 907호를 찾을 수는 없었다.

907호로 가겠다는 의도를 가진 1인이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하면 변칙효과가 발생한다. 건축도면상 이 아파트의 계단은 총 100단이나 907호까지 도달한 인원들의 증언으로 9층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총 300계단을 올라야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때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면 계단수가 증가하는 것 외의 변칙현상은 발생하지 않으며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가도 시도자에게는 아무 영향도 없다. 300계단을 올라가는 것 자체는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나 단련된 신체를 지니고 있다면 무리없이 907호까지 도달 가능하다.

9층에 도달해 907호의 문을 열고 들어갈 경우, 문은 통상적인 주거시설이 아니라 숲 속으로 이어진다. 조사를 통해 해당 숲이 일본 아키타 ■■■■에 위치한 ■■ 신사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왜 통상적인 주거시설이 아니라 ■■신사로 이어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신사에 도착한 시도자는 일본 신토의 의식에 따라 소원을 비는 행위를 할 수 있다. 소원을 비는 순간 시도자는 907호 문 밖으로 자동적으로 이동하며, 다시 300계단을 내려가는 것으로 아파트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이후 통상 3~7일간의 기간을 거쳐 대상자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다만 통칭 '원숭이 손 법칙'에 따라 대상자가 기대하거나 원하는 방식대로는 이루어지지 않으나 영구적인 신체적, 정신적 손상을 유발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하 도전 기록 01~10 참조.

도전 기록 01.
××××/××/××
도전자 : ■■(기관 연구원)/20세/남
도전자는 바디캠, 레코더를 착용하고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함.
109계단째에서 도전자는 근육통을 호소함.
도전자는 철회의사를 밝히고 30분간 휴식한 후 다시 계단을 내려옴.
이후 변칙효과 없음.
아니 계속 책상에 앉아있던 샌님을 실험에 내보내면 어떡하냐.
분석이 필요할 것 같아서...다음엔 좀 단련된 사람으로 보내보자.

도전 기록 02.
××××/×/××
도전자 : ■■■ ■■■■(P급 인원/강도죄)/24세/여
도전자는 바디캠, 레코더를 착용 후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함.
총 300계단을 올라 907호에 도달하는데 성공함.
문을 열고 들어가자 숲과 그 안의 구조물 보임. 동북아시아풍의 구조물로 보임(이후 조사로 일본 아키타 ■■■■에 위치한 신사로 확인)
도전자는 주춤거리다가 숲 속으로 들어가 도주 시도.
제거 절차 진행.
신사가 왜 나온 걸까. 소원이라도 빌어보라고?
...좋은 생각인데. 왜 쟤는 소원 안 빌었대?
히스패닉계였잖아. 뭔지 모르는 눈치던데뿅.
다음 도전자한테는 가서 소원 빌어보라고 해야겠다.
오케이. 교육 잘 시키라고 전해둠.

도전 기록 03.
××××/××/×
도전자 : ■■■ ■■■■(운동선수)/25세/남
도전자는 바디캠, 레코더를 착용하고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함.
907호에 도달하는데 성공함.
도전자는 문을 열고 들어가 소원을 빌었음. 이후의 인터뷰로 소원의 내용이 '이번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게 해달라'로 판명.
이후 도전자 문 밖으로 이동됨. 계단을 모두 내려가 아파트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함. 계단수는 총 300계단인 것으로 확인.
3일 후 도전자의 소속팀 ■■ ■■■■와 ■■■ ■■■의 시합에서 SF ■■■가 파울로 부상, 벤치 멤버였던 도전자가 교체 출전.
개인 기록은 갱신했으나 시합에서는 패배했음.
......좋은 성적을 내게 해달라고 빌었댔나. 바랐던 대로 됐네.
글쎄다. 소원을 빌면서 상상했던 거랑은 좀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 모양인데. 이거 원숭이손류 아니냐?
원숭이손류치고는 온건하지. 상대팀이 오다 사고당해서 부전승당하지 않은게 어디냐?
근데 딱 봐도 미국 사람인데 용케 소원비는 법을 알고 있었네.
동료 중에 일본인이 있었나 보더라. 스몰톡 중에 들었었대.
......아하.

도전 기록 04.
××××/×/××
도전자 : ■■■(기동특무대)/28세/남
도전자 9층에 도달하지 못함.
300계단을 모두 올랐으나 바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이어짐.
뾰옹...
아무래도 이거 자아가 있는 것 같은데? 올라간 게 명헌이라고 눈치챈 거 아니냐?
소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 아냐? 너 대체 무슨 소원을 빌려고 한 거냐, 이명헌.
외계인이랑 접선하고 싶다고 하려고 한 거 아냐?
그거 아닌데뿅.
그럼 뭔데.
좋은 사람...만나면 좋겠다고 빌려고 했지뿅.
헐.
이거 그거냐? 아무리 변칙개체라도 여친은 못 만들어 준다는?
그거 맞나보네! 와학학.
뾰옹........

도전 기록 05.
××××/××/××
도전자 : ■■■■(회사원)/18세/여
도전자 300계단 올라 907호에 도달하는데 성공. 문을 열고 들어가 소원을 빌었음.
이전 인터뷰를 통해 소원의 내용은 '■■■ 선수가 경기하는 모습을 다시 봤으면 좋겠다'이었음이 판명됨.(■■■ 선수는 ■■■■/■/■■에 있었던 총기난사 사고로 사망함)
아파트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한 후 도전자 현재까지 ■■■시간 동안 수면 중이며 어떠한 물리적 자극에도 일어나지 않음. 뇌파 분석 결과 렘수면으로 확인. 도파민, 엔도르핀 수치가 확연히 높았음.
......행복한 걸까.
글쎄. 확실한 건 그녀의 가족이 앞으로 그녀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건 힘들 거라는 거지.
.............

도전 기록 06.
××××/××/×
도전자 : ■■ ■■■■(자영업자)/45세/남
도전자 300계단 올라 907호에 도달하는데 성공함. 이후 문을 열고 들어가 소원을 빌었음. 이후 인터뷰를 통해 소원의 내용이 '이 근처에서 최고의 음식점이 되고 싶다'임이 판명.
이후 1달에 걸쳐 도전자의 가게 근처에 있던 ■개의 가게들에 각각 방화, 강도, 위생수칙 위반, 살인사건, ■■사건이 발생하여 폐업. 주변 상권 중 유일한 음식점이 됨.

도전 기록 07.
××××/×/××
도전자 : ■■■ ■(P급 인원/살인죄)/24세/남
#특이사항 : 도전자는 ■■■■/■/■■ ■■ ■■■■에서 총기를 난사하여 ■■명에게 부상을 입히고 ■명을 살해했던 전적이 있음.
도전자 300계단을 오르기 시작. 통상적인 숫자였음에도 도전자 이때부터 '팔다리가 무겁다' '머리가 아프다' '속이 메슥거린다'며 내려가도 싶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기 시작함. 도전자에게 자의적으로 실험을 중단할 시 제거 절차가 시행됨을 고지함. 이후 도전자 투덜거리면서도 300계단을 모두 올라 907호에 도달함.
907호에 도착해 문을 열자 바디캠의 화면이 화이트아웃되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
도전자 고함을 지르기 시작함. 고함을 지르며 호신용으로 지급한 권총을 쏴갈기기 시작함. 총소리와 고함에 묻혀 잘 들리지 않지만 '■같은 원숭이 새끼들이' '역시 너도 그때 확실하게 죽였어야 했다' '키도 작고 비실비실한 새끼들이 아시안이라는 이유만으로 내 기회를 뺏는다' '그 망할 창■가 나를 꼬여냈다' 등의 욕설이 이어짐.
이후 도전자의 욕설이 갑자기 멈춤.
도전자 비명을 지르기 시작함.
도전자의 비명이 9■분간 지속됨. 무언가를 부수는 듯한 소리가 비명에 섞여 들림.
도전자의 비명이 멈춤.
이후, 레코더에 남성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녹음됨. 이하 녹음본.

(겁에 질린 숨소리가 30초 가량 이어짐)

.........시시해.
(한숨)
(무언가가 바닥에 질질 끌리는 소리)

퍽.

이후 기동특무대가 도전자를 아파트 계단 1층에서 회수. 계단을 구르며 생긴 상처 이외에도 관절이 모두 부서져 있었으며 성대가 으깨져 더 이상의 발성이 불가능했음.

<첨부>
열등감인가? 인종차별인가? 참극으로 변한 무도회장
이번 NCAA 토너먼트에서 벌어진 총기난사로 인해 ■■명이 부상을 입고 ■명이 사망했다. 피의자■■■ ■(23/M)이 디비전 3의 ■■ ■■■■에서도 주전으로 선발되지 못하고 2군을 전전해왔던 것으로 보아 FBI는 주전에 대한 열등감이 불러온 단독범죄로 보고 수사를...(중략)...하지만 사상자 중 대부분이 동양인 및 유색인종인 것으로 보아 피의자가 유색인종을 집중적으로 노렸을 가능성...평소에도 ■■■ ■■ 선수와 지속적인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보아 개인적인 갈등을 인종차별로 연루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도...■■■ ■■ 선수는 현장에서 사망하였으며 현장에서 ■■■ ■■를 돕기 위해 뛰어든 ■■■■ ■■■ 선수(23/M) 또한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후략)

이후 계속되는 시도에도 907호에 도달할 수 없었음. 그러다 ××××/7/31 일반인이 격리 중이던 097에 침입한 것을 확인. 907호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하여 인터뷰를 실시. 도전 기록 10으로 명명함.

도전 기록 10.
도전자 : ■■■■ ■■■■(운동선수)/23세/남
#특이사항 : 도전자는 ××××/×/×부터 ×/××까지 907호에서 ■■■■ ■■■, ■■■ ■■, 이외와 함께 거주했음. 이하 인터뷰.

인터뷰어(이하 인) : 경찰이 통제하고 있던 곳에는 왜 들어간 거뿅?
도전자 10(이하 10) : 이 천재님이 가는데 이유가 필요하냐?
인 :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굳이 계단을 택한 이유는 뭐지뿅.
10 : 천재에게는 그런 계단 따위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으니까.
인 : ■■■■ ■■■와 만났지?
10 : ..........
인 : 왜 곧바로 격리국에 알리지 않았지뿅? 독자적으로 뭔가를 알고 있었다면 격리국에 알리는 게 바람직했을텐데뿅. 그러면 피해는 더 이상,
10 : 웃기지 마. 처음부터 알고 있던 게 누군데?
인 : ...
10 : 이미 조사 다해봤을테니 알고 있을 거 아니냐. 까까중이랑 ■■이 여기 살았던 것도, 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그 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알고 있으면서 지원자랍시고 받아서 사람들을 위험에 몰아넣은 게 누군데. 내가 뭘 믿고?
인 :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뿅. 그걸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조금의 희생은,
10 : 웃기고 앉았네. 그래,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 치자. 그럼 까까중은? 까까중은 어떻게 되든 좋다는 거냐?
인 : 그건 더 이상 ■■■■ ■■■가 아니다뿅. 네가 그와 얼마나 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어떤 사정이 있었든 지금은 변칙개체뿅. 위험하다면 무력화, 여의치 않으면 격리. 그뿐뿅.
10 : 역시 너 내가 아는 뿅쟁이가 아니군. 뿅쟁이라면 그런 말 하는 놈 보면 잡고 죽어라 팼을거다. 너는 까까중이 그 이후로 어떤 심정이었는지 모르겠구나? 어떤 심정이어서 그런 길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지.
인 : .........
10 : 나는 알아. 둘이 함께 있었을 때 어떤 표정이었는지, 그 일이 있고 나서 까까중이 어떤 표정을 했는지도 모두 알아. 다 알아서, 까까중에게 말해줬어.
인 : 무슨 말을 했다는 거지?
10 : ■■이를 만날 수 있는 방법.

이후 도전자 10은 일체의 진술을 거부함.





도전 기록 10.후 097의 변칙적 요소가 모두 사라짐에 따라, 변칙격리를 해제.






<추가>
907호에 입주한 세입자 중 일부가 실종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됨. 실종자들 중 일부는 오키나와 ■■■■ 해안동굴(격리번호 07)에서 발견되었음. 변칙요소가 변형된 것으로 추정, 재격리 시행.









목숨은건졌지만총을맞은어깨는결코예전으로돌아가지못할거라고한다.다시는농구를할수없을거라고한다.사쿠라기와루카와는,선배와테츠들은괜찮다고한다.농구를못하게된다고해도인생이끝난건아니라고한다.그렇겠지.경기를할수없다고해도농구를못하게되는건아니다.하지만그렇지만.■■가없는데내가농구를할수있을까?약속했다맨끝에서시작해서이번파티때광란의끝에서결승전에서다시만나자고.나와같이계속농구하자고.웃으며서로의품에안겨봐주지말자고봐줬다간가만안둔다고웃으며약속했는데.■■가너무차가웠다.미국와서많이운동했는데몸도키웠다고나한테자랑도했었는데.빨갛게물든■■는빨갛게물들어서그런가고등학생때봤던것처럼작고작아보여서.괜찮냐고눈을뜨라고몇번이나몇번이나몇번이나몸을흔들었는데도눈을뜨지않았어.

아.

나.

■■ 없이 살 자신이. 없어.

미안해. ■■.

그래도, 나. 기다릴게.

기다리면 넌 늘 여기로 돌아와 줬으니까.

여기서,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