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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30 21:39
루스터가 어색하게 뒷목을 긁었다. 바쁘다더니 불러내서 화났나? 행맨의 표정이 안 좋았다. 타이밍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루스터는 더이상 숨길 수 없었다. 저런 얼굴까지 예뻐보일 정도로 행맨을 좋아하는 마음을.
“좋아해.”
시선을 똑바로 맞추고 진심을 전했다. 자신의 고백에 행맨이 어떻게 반응 할지 알 수 없었으나 이다지도 무반응일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루스터가 행맨 이름을 부르자 행맨이 한숨을 쉬며 미간을 짚었다. 그리곤 짧은 숨을 복식 호흡 하듯 내뱉었다. 순간 멀미감을 동반한 기시감이 루스터를 흔들었다. 금방이라도 핑거 스냅 할 것 같은 행맨 손을 본능적으로 재빠르게 제지했다. 팔목이 붙잡힌 행맨 눈동자가 당혹스러움에 흔들렸다. 아주 찰나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루스터는 제 센티넬의 습관조차 모를 정도로 무감한 가이드가 아니었다. 왜 아니겠는가. 짝사랑하는 사람인걸.
“말해봐.”
그러니 알아야했다.
“이번이 몇 번째야?”
행맨이 자신의 고백을 없던 일로 만드는 게 몇 번째인지.
루스터행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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